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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예술: 아프리카의 삶과 사회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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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만화/그래피티로 보는 아프리카의 정치
오는 8.9(화) 대선/총선이 성큼 다가온 케냐에서는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짧고 굵은 정치 메시지를 담은 시사만화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The Star紙, Nation紙 등 케냐 주요언론에서 시사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또한 2012년 유엔-라난루니정치만화상(UN/Ranan Lurie Political Cartoon Awards)을 수상한 은둘라(Victor Ndula)를 비롯하여 많은 케냐 작가들이 세계 곳곳의 만화 축제에 이름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 RFI는 케냐 시사 만화가들이 시기적절한 주제 선정, 정확한 정보제공, 정치적 논의의 방향성 제시 등 만화가로서의 사명을 깊게 고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만화(Cartooning for Peace and Democracy)’ 축제*가 진행 중이다. 동 축제 참석차 케냐를 방문한 덴마크의 대표 만화가 렌(As Lars Refn)은 탄탄한 케냐 시사만화의 정통성과 성장세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세계 언론자유의 날 및 케냐 대선을 맞아 세계만화가협회인 카투닝 포 피스(Cartooning for Peace)와 케냐 언론사 뷰니 미디어(Buni Media), 프랑스 대사관 등이 5.6(금)-5.29(일) 간 공동 개최한 행사이다. 청년 및 만화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정의, 언론자유에 관한 워크숍, 전시회 등이 기획되어 있다.
사실 시사만화의 생존과 흥행은 언론 자유와 직결되어 있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eres)가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 통계에 의하면 아프리카인 10명 중 7명이 각국의 부정부패 사례 신고시 보복성 조치, 처벌을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안감은 가봉이 91%로 가장 높았으며, 에스와티니,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각각 83%로 공동 2위), 짐바브웨(80%), 케냐(7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환경은 만화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거리예술인 그래피티는 이러한 환경에서 정치적 표현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의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래피티는 정치풍자의 기능 외에도 대중들에게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제공하는 데에 활용되기도 한다. 아프리카 내 코로나19가 점차 확산세를 보이던 2020.4월, 세네갈의 그래피티 예술가 단체 RBS는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수도 다카르(Dakar) 일대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에 기반하여 세네갈 그래피티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터뷰를 담은 책 <생명을 구하는 그래피티(Le Graffiti pour Sauver des Vies)>가 출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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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에 그려진 짐바브웨 통합의 꿈
지난 1.22(토) 짐바브웨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인 불라와요(Bulawayo) 시청 앞, 벽화 한 점이 걸렸다. 남은데벨레(Southern Ndebele) 왕국*의 마지막 국왕이었던 로벤굴라(Lobengula)왕이 한 손으론 네한다(Mbuya Nehanda)**의 어깨를 감싸고, 다른 손엔 통상 쥐고있던 창 대신 하트 모양의 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조건적 사랑(Unconditional Love)’이라는 제목의 동 작품은 시각예술가인 보우(Bow, 본명 Leeroy Spinx Brittain)이 작업한 것으로, 쇼나(Shona)인과 은데벨레(Ndebele)인들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빌려 두 민족의 통합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 현재의 마타벨레란드(Matabeleland)지역으로, 1893년 영국의 침략으로 인해 멸망
** 쇼나 토속신앙의 정령으로, 주로 여성을 매개체로 등장하여 쇼나 토속신앙의 신 음와리(Mwari)의 명을 전달한다고 여겨짐.
짐바브웨 인구의 각각 82%, 14%를 차지하는 쇼나인과 은데벨레인 간의 역사적 갈등은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짐바브웨는 소수의 백인으로 구성된 정권에 대항하여 흑인 민족주의자들이 무장독립 투쟁으로서 일궈낸 국가이다. 그러나 독립 이후, 짐바브웨에 분열의 조짐이 시작된다. 쇼나인이자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ZANU) 소속 무가베(Robert Mugabe) 前 대통령(당시 총리)과, 그의 전 동지이자 경쟁자인 짐바브웨아프리카인민연맹(ZAPU)의 은코모(Joshua Nkomo) 사이에서 였다. 당시 은코모와 ZAPU는 은데벨레인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무가베 당시 총리는 은코모의 지지 기반인 마타벨렐란드 지역에 북한군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를 동원하여 1982~1983년간 대대적인 군사 작전인 구쿠라훈디(Gukurahundi) 작전을 벌였는데 이로 인해 은데벨레인 약 2만 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987년 국가 통합을 위해 무가베와 은코모는 통합협정(Unity Accord)을 체결하고 ZANU당과 ZAPU당을 합당하여 현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Patriotic Front, ZANU-PF)을 결성하였으나, 현재까지도 짐바브웨 정부는 학살의 책임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7~2021년간 매년 발표하는 짐바브웨 인권 보고서에서 쇼나인의 비율이 압도적인 현 여당 ZANU-PF 및 정권에 의해 은데벨레인들이 소외 민족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음낭가과(Emmerson Mnangagwa) 짐바브웨 대통령의 인사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하고, 여당이 오히려 두 민족 간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보우의 벽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The Conversation紙는 겨우 거리 벽화 한 점이 짐바브웨 내 심각한 분열의 실태를 폭로했다며,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1.24(월), 해당 벽화는 미허가 예술작품이라는 이유로 불라와요 시청 측에 의해 철거되고 말았다. 그러나 벽화와 함께 새긴 문구는 여전히 남아있다- ‘쇼나와 은데벨레보다 사랑은 더 위대한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이여 연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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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건축과 패션, 지속가능한 개발에 방향을 제시하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어버린 현재,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아프리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적은 탄소배출량을 기록하지만, 도시화에 속도가 붙은 만큼 중산층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편리성에 기반을 둔 일회용품 등의 소비와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Quartz Africa紙는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아프리카 산업계가 올바른 방향성만 제시한다면 지속가능성을 아프리카인들의 삶에 녹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세네갈의 한 패션 브랜드 통고로(Tongoro), 남아공 패션디자이너 쿠말로(Sindiso Khumalo)는 더 이상 패스트패션, 중고의류기부로 인한 중고의류 및 수입섬유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한 아프리카산 또는 재활용 섬유를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패션산업의 자립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흑인으로서 최초로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부르키나파소 건축가 케레(Diebedo Francis Kere) 역시 지역의 흔한 소재를 활용하여 지은 ‘지속가능한’ 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 건축가에게 매년 수여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실현한 또 다른 대표적인 건축물로 가나의 대통령궁인 주빌리 하우스(Jubilee House)를 꼽을 수 있는데, 동 건물의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태양광 옥상 프로그램(Solar Rooftop Programme)의 결과로, 공공기관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토록 장려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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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에 따라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예술은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예술과 문화의 다채로움을 소개하기 위해 한아프리카재단는 주한아프리카외교단(AGA)과 함께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인 5.25(수)를 시작으로 2주 동안 ‘2022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을 공동개최한다.
2022 아프리카 주간은 ▲아프리카 미술기획전 ▲토크콘서트 ▲가수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지자체-아프리카국가 교류협력촉진 공공외교 세미나 ▲한국아프리카학회-한아프리카재단 공동학술회의로 구성되어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면모를 대중들에 소개하고, 한국-아프리카 관계에 대한 폭넓고 깊은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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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아프리카 미술기획전
관람정보: 05.25(수) ~ 06.06(월) 10:00~18:00, 무료관람
장소: 도화서길(서울 종로구 율곡로 24)
토크콘서트
일시: 05.28(토) 17:00, 05.31(화) 19:00
장소: 도화서길(서울 종로구 율곡로 24)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일시: 06.03(금) 19:00, 사전등록
장소: 도화서길(서울 종로구 율곡로 24)
지자체-아프리카국가 교류협력촉진 공공외교 세미나
일시: 05.27(금) 13:00~17:00
장소: DCC 대전 컨벤션센터
한국아프리카학회-한아프리카재단 공동학술대회
일시: 06.04(토) 12:00~18:30
장소: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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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50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58, 외교타운 4층 한·아프리카재단 · TEL : 02-722-4700 · FAX : 02-722-4900 kaf@k-af.or.kr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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