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레소토
레소토는 높은 고도, 비옥한 토지, 1년에 300일 이상 온화한 기후, 풍부한 물, 깨끗한 공기 등으로 대마초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마초 재배가 이미 진행되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숙련된 인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향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용 대마 시장에 진출하기에 좋은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레소토의 장점이다.
소농들, 의료용 대마 허가 비용 부담할 수 없어
레소토 220만 인구 중 2/3가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마초는 오랫동안 이들의 수입원 중 하나였고, 마약이라는 인식도 없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들어서야 레소토 내 대마초 재배는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며, 대마초를 소지하고 있는 자는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막대한 벌금을 납부해야했다. 그러나 생계를 유지해야했던 농부들은 비밀 장소에서 식용작물 사이에 대마초를 재배하였으며 이를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에서 불법으로 거래하고는 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 레소토의 소농들은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가 빈곤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환영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의료용 대마 사업 인프라 준비에 자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투자자와 기업들은 허가 발급 비용뿐만 아니라 갱신 비용도 준비해야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장단점이 있다. 만약 농부들도 재배 허가를 받을 정도로 비용이 낮다면, 일부 회사는 명목상의 허가증만 소지한 채 불법 거래를 지속하게 될 것이다. 반면 허가가 없는 소농들은 국내에서 대마를 판매하기 어려워질 것이기에 생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레소토의 높은 실업률 덕에 다른 대안이 없는 소농들의 불법 거래는 지속될 것이며, 판매비용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결국 외국계 기업와 투자자들만 합법화를 통한 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