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은 미국 노트르담대학교가 개발한 국가적응역량지수(ND-GAIN Index)에서 2016년 181개국 중 176위를 차지했다. 이는 남수단이 기후변화의 영향에 매우 취약하며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컨설팅업체 Verisk Maplecroft가 발표한 2021 기후변화취약성지수(Climate Change Vulnerability Indexm: CCVI)에 따르면 남수단은 186개국 중 기후변화에 노출될 위험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현재 남수단은 심각한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기근조기경보네트워크(Famine Early Warning Network: FEWSNET)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 이후 남수단의 우기(6-9월)은 10-20% 정도 짧아졌다. 500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되는 빈도도 크게 줄었으며, 특히 동에콰토리아 주(Eastern Equatoria), 상나일 주(Upper Nile), 종글레이 주(Jonglei)는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0년간 남수단은 10년 평균 0.53℃가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를 경험하는 지역이다. 남수단 지역 대부분이 1℃이상의 기온 상승을 겪었으며 이는 강수량이 감소한 지역과 대략적으로 겹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남수단의 온도가 2°C 상승할 경우 적도호수(Equatorial lakes), 바르알가잘(Bahr el Ghazal) 강유역의 자연 유량은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후온난화는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가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현재 남수단 시민들의 90% 이상이 축산업, 어업, 농업, 임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특히 천수농경 방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더 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남수단 국회는 ‘남수단국가환경정책(South Sudan National Environmental Policy, 2015-2025)을 채택하였다. 최우선과제 분야는 보건, 수도, 가축, 산림, 재해관리, 농업 등이다. 또한 남수단은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및 국가적응행동계획(National Adaption Action Plan: NAPA) 초안,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등을 비준했다. 이외에도 남수단은 해외온실가스감축사업(REDD+)의 협력국이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인적 자원 및 기술적, 재정적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남수단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탄소중립계획 초안(1천억 달러 규모, 해외지원금 90% 예정)을 작성하였으며 곧 UNFCCC에 제출할 예정이다. 상기 초안에는 ▲운송, 농업, 폐기물, 에너지, 석유 산업 등 7개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량 감소, ▲풍력발전 및 수력발전사업(3,000MW 규모) 개발, 분산형 태양열 발전 도입 및 바이오가스 사업 증진, ▲10년 간 2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 심기, ▲남수단 내 천연림의 2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공공분야 내 전력 사용 증가, ▲차량 배출가스 기준 생성 및 미충족 차량 수입 제한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