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AU)은 2022년 2월 음팡고(Philip Mpango) 탄자니아 부통령의 요청에 따라 스와힐리어(Kiswahili)를 공식 실무언어로 채택하였다. 동 부통령은 스와힐리어가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남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SADC)를 포함한 여러 공동체에서 공식 언어로 채택되었으며, 아프리카에서 총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와힐리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1년 유네스코(UNESCO)는 매년 7월 7일을 세계스와힐리어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스와힐리어는 현재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DRC), 남수단, 소말리아, 모잠비크, 말라위, 잠비아,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뿐만 아니라 중동의 오만과 예멘까지 총 14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탄자니아의 국부(國父)인 니에레레(Mwalimu Julius Nyerere) 초대 대통령은 1961년 탄자니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단일 통합언어로서 스와힐리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였으며, 이후 현재까지 정부, 무역, 예술, 학교 등에서 모든 분야에서 스와힐리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남아공은 2018년부터 스와힐리어를 학교 내 제2외국어 중 하나로 지정하였으며, 총 90개 학교가 스와힐리어를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가 이미 선택 과목인 남아공에서 스와힐리어는 남아공의 공식 언어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선택된 아프리카 언어였다. SADC 역시 영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에 이어 스와힐리어를 네 번째 공식 소통언어로 지정하였다.
스와힐리어는 음악 장르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남아공 래퍼인 쇼 마조지(Sho Madjozi)는 스와힐리어로 주로 쓰인 “John Cena”와 “Huku”라는 곡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2019년에는 BET 어워드(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 Awards) 에서 Best New International Ac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가수 마케바(Miriam Makeba)의 경우 “Hapo Zamani”, "Malaika“라는 곡이 유명하다.
탄자니아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BAKITA)의 목표 중 하나는 아프리카대륙 내 스와힐리어 사용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탄자니아의 초대 대통령 니에레레는 1960년대 탄자니아 통합에 스와힐리어가 주요한 역할을 한 이래로 스와힐리어를 대륙의 공용어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EAC 내에 동아프리카스와힐리어평의회(The East African Kiswahili Commission, EAKC)가 설립되어 있다. 마잘리아(Kassim Majaliwa) 탄자니아 총리는 2021년 스와힐리어아프리카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여, 전 세계에 스와힐리어 수업을 상설하는 등 스와힐리어를 국제적인 무대로 올리기 위해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와힐리어가 AU 공식 실무언어로 채택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스와힐리어의 주요 사용국인 탄자니아와 케냐가 문화외교에 집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