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인들의 이주는198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으며,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민자들의 송금은 국가 GDP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나로 송금된 금액만 해도 2005년 약 15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3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같은 해 가나가 받았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금보다 큰 금액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 이주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인재 유출은 국가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타격이 크다. 2010년 <가나 보건의료 종사자의 이주 관련 핵심 결정요소(Key Determinants of Migration among Health Professionals in Ghana)> 보고서에 따르면 1998~2003년 간 발생한 가나의 의료인력 유출이 특히 영유아 및 모성사망률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가나의 의사 대비 환자 수는 1:8300으로 UN 권고안인 1:1000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가나 보건부의 조사에 따르면, 가나 보건의료 인력들은 해외 이민의 주요 동기로 선진국의 높은 임금과 인센티브를 꼽았다. 이외 보건 인력의 이민에 영향을 끼치는 국내적 요소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insecurity), 직장 내 폭력, 낮은 생활수준과 급여, 고등교육 기회 부재 등이 지적되었다.
가나 보건의료 인력이 주로 이주하는 국가는 EU(특히 영국과 독일), 호주, 미국 등이었다. 2003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의사 중 1.1%가 가나 출신이었으며, 남아공은 2%, 짐바브웨는 0.7%에 달했다. 영국 간호사의 경우 4.6%가 가나, 짐바브웨, 남아공 출신이었다. 2000년도 가나의 대학교 졸업자 중 46.9%가 미국과 EU로 이주했다는 조사결과도 존재한다. UN은 2006년 기준 OECD 국가에 거주 중인 가나 이민자의 33.8%가 중숙련 노동자, 27.6%가 고숙련 노동자라고 추산한 바 있다.
저중소득국 보건의료 종사자 유출 문제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며, 이미 악화된 보건의료 시스템과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만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종사자의 이주 원인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정책결정자들의 결의와 정책 시행으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또한 정부기관들은 숙련된 의료진에게 더 나은 작업 환경과 인센티브, 급여, 퇴직 후 복지 등을 제공하여 이들이 자국을 떠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보건의료 및 교육 시스템 개선과 관련 연구 활성화, 훈련기관의 설립 역시 중요한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