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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관계 동향 및 문재인 대통령 이집트 순방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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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5(토)~1.24(월) 간 6박 8일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을 순방하였다. 이 중 이집트 방문은 문 대통령의 첫 아프리카 순방이자, 2006.3월 노무현 대통령 방문 이후 16년 만에 이루어진 한국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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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이집트 관계 동향
한국의 영사관계 수립은 1961년 12월 5일이나, 한국과 이집트의 정식 수교는 1995년 4월 13일로 생각보다 늦은 편이다. 이는 1970년대 중반까지 이집트 정부가 추구했던 비동맹노선과 북한과 이집트 간의 친선 관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국과 이집트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에야 수교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친북 정책을 펼치던 무바라크(Hosni Mubarak) 대통령이 하야하고, 한국과의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외교 정책이 변화하면서 한-이집트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한국과 이집트의 교역량은 2019년 18억 달러, 2020년 15억 달러로 감소하다 2021년 23억 달러(수출 16.8억 달러, 수입 6.5억 달러)로 껑충 솟아올랐다. 2021년 기준 주요 수출품목은 승용차, 철도차량,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이었으며, 주요 수입 품목은 나프타, 액화천연가스, 중유, 암모아수, 대리석 등이었다. 특히 이집트 자동차시장정보협회(AMIC)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승용차 부분에서 현대차의 이집트 시장 점유율은 1위, 기아차는 5위로 이집트 내 한국자동차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의 對이집트 투자 규모는 약 8억 달러로, 삼성전자(4.1억 달러)와 LG전자(2.9억 달러)의 가전생산 공장 설립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은 약 33개로, 주로 제조업(17), 서비스업(7), 건설공사업(3), 무역(3), 운수업(2), 도매 및 소매업(2)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시공 중인 공사는 14개사 9건으로 약 24억 달러 규모이다. 특히 GS건설이 2007.8월 수주하여 2020년 마무리한 이집트 최대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 ‘ERC 프로젝트’는 한국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최고 계약(18억 달러 규모)으로 관심을 받았다. 2022.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의 단독 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하고,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수주해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36조원 규모이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의 터빈 건물 등 일부 공사에 참여하며, 공사 금액만 3-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집트는 제3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021~2025)에서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집트 국가협력전략(CPS)에 따라 한국은 교통, 교육, 공공행정, 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유상원조로는 2016년 알시시(Abdel Fattah El-Sisi) 대통령 방한 계기로 합의한 30억 달러 금융협력 패키지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주 지원이 있었으며, 2021.12월까지 교통 분야 3개 사업(철도 전자연동 시스템 구축,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구매 사업, 이집트 룩소르-하이(Luxo-High)댐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에 대한 약 6.3억 달러 규모의 EDCF 사업을 지원하였다. 무상원조로는 프로젝트/개발 컨설팅, 국별 연수 등을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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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순방 일정 및 성과
문재인 대통령은 1.19(수) 저녁 이집트에 도착하여 1.20(목)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국-이집트 협정서명식, ▲대통령 주최 공식 오찬, ▲한국-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1.21(금)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차고지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한국-이집트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호혜적 이익을 확인하고,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 체결 ▲기존 7억 달러였던 EDCF 차관 한도를 10억 달러로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강화, ▲기후위기 관련 협력* 및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인적 문화적 교류 활성화 등의 합의 사항을 설명하였다. * 이집트는 금년 유엔 기후변화협약(COP27) 의장국 이후 협정식에서는 ▲2022년 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철도(224km, 2억 5160만 달러 규모)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 ▲2022~2026년 EDCF 차관에 관한 양해각서 등이 체결되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 플랜트·건설기업의 이집트의 도시철도, 해수 담수화 등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 및 석유화학 산업 참여, ▲전기차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한국 측이 제안한 신행정수도 수소트램 설치,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였다. 특히 양국 대통령은 이집트의 K9자주포* 도입에 대해 논의하며 군 전력 증강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 및 현지 생산 등 양국의 상생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엔 합의를 마쳤다. * K9자주포: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로, 지난해 말에도 호주와 9,32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한국-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계기로는 ▲무역·비즈니스 협력 MOU(KOTRA-이집트 상업청), ▲무역보험협력 MOU(무역 보험공사-이집트 수출신용기관) ▲해수담수화 개발협력* MOU(두산중공업-이집트 Hassan Allam社) 등이 체결되었으며, ▲전기 삼륜차, 전기 마이크로버스 관련 개발협력의향서(LOI) 2건(명신-이집트 EAMCO社/NASCO社)이 체결되었다. *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Ismailia) 지역에 하루 총 100만 톤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관련 MOU 마지막 날 방문한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차고지의 경우, 현대로템*이 수주 중인 카이로 지하철의 1-3호선의 객차를 시찰하기 위해서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 EDCF의 지원을 통해 수주한 3호선의 경우 3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집트 중소, 중견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협력의 상징성이 있다. * 현대로템은 K2전차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이기도 하며,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와의 K9자주포 협력사업이 잘 마무리되어 K2전차 수출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1.24(월)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순방 이후 첫 후속 조치로 Amr Talaat 통신부장관과 Tarek Shawki 교육부 장관과 함께 베니수에프(Beni Suef)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에 방문하였으며 문 대통령 순방 후속 조치로서 양국 경제, 교육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 2021.3월 삼성전자와 이집트 교육부는 교육부 태블릿 PC 총 420만 대(3천만 달러 규모)를 2021-2026년 간 이집트 정부에 제공하기로 하였으며, 교육부는 이를 지방 지역 및 중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2022.1월 삼성전자는 현 이집트 내 TV제조공장 안에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최초의 태블릿 PC 제조시설을 95% 이상 건설하였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괄하는 수출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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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방문의 함의와 향후 한-북아프리카 관계에 미치는 영향
이집트는 유럽연합(EU), 아프리카(AfCFTA), 중동(GAFTA), 중남미 등에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주요 거점국으로서,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진출에서 주요한 연계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집트 최대 공영신문인 알 아흐람(Al-Ahram)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대륙 국가 중 최초로 이집트와 FTA 체결을 진행할 것이며, 금번 체결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는 그를 위한 기반 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 아흐람 등 이집트 현지 언론은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인용하여, 이집트 업계가 한국 기술의 도입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이집트 측에서는 농산물이나 피혁 제품의 수출을 증진시켜야한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집트경제인협회 회장인 Ali Eissa는 한국의 對이집트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은 바, FTA의 도입으로 관세 수입을 잃을 수도 있어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수입물 검역 조치에 드는 비용이 높은 편이라, 수출양이 적을 때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 회장은 양국 FTA로 인해 이집트 내 생산되는 한국차 부품이 관세 없이 수출되는 장점이 있어, 이집트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교역 및 투자 기반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 협력, 수소 산업 등 구체적인 양국 경제 협력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이집트 순방의 의의라고 설명하였다. 금번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이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에 신선하고 역동적인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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