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부장 아프리카 순방, 여성할례 인식 개선 노력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
|
목차 1. 왕이 외교부장,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아프리카 삼국 순방 2. 아프리카 내 여성할례의식 개선 현황 |
|
왕이 외교부장,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아프리카 삼국순방 |
|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1.4(화)-1.7(금)간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를 방문했다. 중국은 지난 32년간 외교부장의 새해 첫 순방지를 아프리카로 정하며, 아프리카국가들과의 우호 관계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왔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해 11월말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된 제8차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rum on China-Africa Cooperation, FOCAC) 참석 이후 약 1개월여 만에 다시 아프리카를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방문 직후 열린 제8차 FOCAC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비전 2035’(China-Africa Cooperation Vision 2035)의 첫 3년 계획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9개 프로젝트’*를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동 시행하기로 하고,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지원과 중국 기업의 100억 달러 이상 투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9개 프로젝트의 신속한 이행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 9개 프로젝트: 보건 건강, 빈곤완화와 농업, 무역 증진, 투자 진흥, 디지털 혁신, 녹색발전, 인재양성, 인문교류, 평화안보 등 |
|
+ 첫 번째 순방국 에리트레아서 미국 겨냥, ‘패권주의에 맞서 싸울 것’
왕이 외교부장은 첫 순방지인 에리트레아*에서 아페웨르키(Isaias Afewerki) 대통령을 예방하였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에리트레아와 중국이 상호호혜와 불가침 원칙에 기반한 굳건한 우정을 다지고 있다고 말하며,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내 민족 갈등 및 사회 분열을 생성하는 외부 세력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은 한번도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개입한 적 없는 필수적이고 진정한 아프리카의 협력자라고 평가하였다. *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대륙 동쪽 끝에 코뿔소 뿔처럼 뾰족 튀어나온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지부티 등이 포함된 지역으로, 한반도 면적의 약 9배인 200k㎡의 소말리아 반도를 일컬음 왕이 부장 역시, 최근 일부 주요 국가들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지정학적 게임을 위한 경기장으로 사용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해치고 역내 발전을 저해시키는 격동과 갈등을 빈번하게 일으켜왔다고 비판했다. 언론 및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티그라이(Tigray) 분쟁* 개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동인은 살레(Osman Saleh)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중국은 항상 아프리카 형제의 편에 설 것이며, 유엔에서 중국의 한 표는 항상 개도국에게 속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1월에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를 방문해 “에티오피아는 외부간섭 없이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제재에 반대한 바 있다. *작년 11월 미국은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한 혐의로 에리트레아 정부에 제재를 가함 *에티오피아 티그라이(Tigray) 분쟁을 자세히 보시려면: |
|
+ 왕이, 케냐 순방에서 ‘아프리카의 뿔 담당 특사’ 임명 발표
이은 케냐 순방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케냐 케냐타(Uhuru Kenyatta) 대통령을 예방하고, 중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 중인 키페부(Kipevu) 석유터미널을 시찰*하였다.
*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mpany)가 건설중으로, 2022.3월 완공 예정이며 터미널 완공 시 연간 수송비용을 약 20억 실링(1,765만 달러)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케냐타 대통령은 중국의 강한 지지 없이는 현재의 개발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하는 등 케냐-중국 간 관계를 평가하고,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설된 케냐 나이로비-몸바사(Mombasa) 간 표준궤철로(Standard Gauge Railway, SGR)로 인해 화물 운송 비용이 6만 실링(약 530달러)에서 1만 7천실링(약 150달러)로 크게 절감되었으며 관광업 및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이후 왕이 부장은 오마모(Raychelle Omamo) 케냐 외교장관과 무역, ICT투자, 농업과 경제를 아우르는 6대 부문에 대한 협력문서를 체결하고,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담당 특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왕이 부장이 케냐를 방문한 이유가 2021.11월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의 케냐 방문에 대한 견제이자 아프리카의 뿔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아프리카 관계 동향을 자세히 보시려면: |
|
+아프리카 순방 종착지, 중국의 전략적 거점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코모로’
코모로를 방문한 왕이 부장은 수도 모로니(Moroni)에서 아수마니(Azali Assoumani) 대통령을 예방했다. 아수마니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사회, 인프라개발사업 및 전염병 대응(코로나19, 말라리아 등) 지원 등을 예시로 들며 코모로-중국 관계를 평가하고, 코모로의 ‘Emerging Comoros Plan 2030’ 국가개발전략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코모로 정부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백신 지원, ▲2025년까지 말라리아 박멸, ▲‘Emerging Comoros Plan 2030’ 국가개발전략 지원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장하는 중국... 미국과 서방국가의 맞대응
언론들은 중국의 금번 아프리카 순방에 케냐 및 코모로가 위치한 인도양과 에리트레아와 인접한 홍해를 통한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The Africa Report紙는 특히 파키스탄과 미얀마를 관통하는 육상 무역로가 가동됨에 따라, 인도양이 중국이 해양에 관한 이익(Maritime Interest)을 얻을 수 있는 전략적 거점지로 자리 잡았음을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항구를 연결*함으로써 인도양 일대에 해양 수송로를 확보하는 중국의 ‘인도양 진주목걸이 전략’이 강화되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다이아몬드 전략, 즉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의 집단안보협의체)에 악재가 된다는 것이다. *‘인도양 진주목걸이 전략’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처드만항(Port of Richards Bay), 탄자니아 바가모요항(Bagamoyo Port), 케냐 라무항(Lamu Port)이 포함됨 미국 및 서방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의 방아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로 새터필드(David Satterfield)를 신규 임명하며, “아프리카 뿔 지역에 얽힌 정치, 안보, 인도적 문제들은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의 대아프리카 전략을 자세히 보시려면: |
|
+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어 온 여성할례의식*(Female Genital Mutilation, FGM)은 오늘날에도 사회적 압박과 전통 유지 명목 하에 지속되는 인습으로, 최소 2억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할례를 받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할례는 개인의 신체·정신 건강의 자유는 물론이거니와 인간 존엄성, 생명의 권리까지도 위협하기 때문에 인권침해 행위로 규정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어 온 이 의식의 근절을 촉구하는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할례의식이 큰 고통을 수반하며, 평생토록 합병증에 시달릴 큰 위험이 있는 등 여성 신체건강에 전혀 이로운 점이 없다고 명확히 명시하고 있다. *여성 생식기를 부분 또는 완전 절제하는 행위를 일컬으며 , 일종의 성인식으로 간주된다 . **유엔 총회는 지난 2012년 여성할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지속개발가능성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도 여성할례의식근절이 포함되어 있다. |
|
+ 아프리카 내 여성할례 현황
유니세프 2021년 2월 통계 기준, 현재 여성 할례가 자행되는 국가는 총 30개국으로, 이 중 28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이다. 할례를 받은 15세 이상에서 49세 미만 여성의 비율은 ▲소말리아 99%
▲기니 95% ▲지부티 94% ▲말리 89% ▲이집트 87% ▲시에라리온 86%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니제르와 카메룬 내의 동 연령대 여성할례율은 1-2%정도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다. 말리의 경우, 종교가 할례금지법 통과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Committee on the Elimination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UN CEDA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리의 종교 지도자들은 공동체의 종교적 전통문화를 국회나 정부가 제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여성할례 근절운동은 탄력을 받지 못 하고, 젊은 세대들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 유니세프 통계 결과, 말리의 여성 18%, 남성 13%만이 여성할례 근절에 찬성하고 있다. 이집트의 경우 조산사가 아닌 전문의료인이 직접 할례를 집도하기도 한다. 전문 의료기관이 주는 신뢰감이 오히려 여성할례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이는 의료윤리에 반할 뿐만 아니라, 설령 의료인이 할례를 집도하더라도 이는 전혀 안전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여성할례는 비단 한 국가만의 숙제로 남지 않고, 범국가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기니, 베냉, 부르키나파소, 토고 등 서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여성할례를 불법화한 상태지만, 아직 말리와 같이 할례가 합법인 국가에 입국해 할례를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성할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 선언 이후, 유니세프는 학교가 폐쇄되고 이동이 제한된 아프리카의 14세 미만 소녀들이 할례의식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밝혔다. 할례근절 활동을 실행하는 NGO인 Orchid Project는 지난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비밀리에 할례의식을 포함한 모임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
|
+ 여성할례 금지를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노력
세계에서 높은 여성 할례 수치를 보이는 아프리카지만, 각국의 정부와 여론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Jeune Afrique紙는 부르키나파소 45세-49세 연령대의 여성할례율은 87.4%인 반면 15세-19세 연령대는 42.4%로 세대 간 큰 차이를 기록했으며, 이에 여성할례 근절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예방 및 처벌 조치를 세부적으로 규정한 정부추진계획
▲지난 2009-2015년 사이, 여성할례 시술 관계자 31명을 포함한 384명이 유죄 선고받은 사실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두 정부 부처(보건부, 여성·사회개발부)에서 여성할례 근절을 위한 정책이 채택되었다. 지역주민들과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근절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501곳의 지역사회가 여성할례 철폐를 선언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정치적 원동력은 다소 약하지만, 말리의 시민단체들은 아프리카인권재판소(African Court on Human and People’s Rights)에 ▲여성 결혼 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변경
▲여성할례 불법화를 촉구하며 말리 정부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3월, 케냐 나이로비 고등법원은 한 의사가 제출한 여성할례 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기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은 아프리카 인권헌장(African Charter on Human and Peoples’ Rights) 및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가 보장하는 개개인이 도달 가능한 최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향유할 권리를 회원국의 사법기관이 재차 확인하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외에도 AU는 아젠다 2063(Agenda 2063)에 여성할례를 비롯한 모든 성차별기반폭력 근절을 포함하여 채택하고, 지난 2019년 각국 정부 정책에 원동력을 가하기 위해 살리마 이니셔티브(Saleema Initiative)**를 시작한 바 있다.
*정식명칭은 Protocol to the African Charter on Human and Peoples’ Rights on the Rights of Women in Africa로,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아프리카연합 회원국 중 총 42개국이 비준했다. ** 살리마 이니셔티브는 부르키나파소 카보레(Roch March Kabore)대통령과 AU집행위원회가 시작한 여성할례근절에 다가가기 위한 대륙차원 노력으로, 케냐 정부, 유럽연합, 유엔인권위원회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
|
+ 와리스 디리, 여성할례를 국제사회에 알리다
여성할례는 비단 아프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소말리아 출신 모델인 와리스 디리(Waris Dirie)가 대표적이다.
다섯 살에 할례를 받은 그녀는 13살에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 유럽에 도착했다. 모델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은 그녀는 자신의 여성할례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철폐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유럽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할례 의식이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활동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녀는 약 5년간 유엔 여성할례근절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했고, 2002년엔 직접 ‘사막의꽃재단(Desert Flower Foundation)’을 설립해 소녀들의 부모들과 할례 금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성·아동인권운동에 힘쓰고 있다. |
|
디리는 그녀의 일생 경험을 녹여낸 <사막의 꽃 (2019, 섬앤섬)>, 재단의 도움으로 할례의식을 면한 사파 누르 (Safa Nour)의 이야기를 엮어 <사파 구하기 (2021, 열다북스)> 등을 출간했다 . 이외에도 여성할례의식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브의 사과> 등 다양한 컨텐츠가 늘고 있어 , 이 뿌리 깊은 인습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 미디어 , 개인 등 여러 방면의 노력이 언젠간 결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현재 아프리카는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사회적 인습의 정당성에 반문하기 시작하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
06750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58, 외교타운 4층 한·아프리카재단 · TEL : 02-722-4700 · FAX : 02-722-4900 kaf@k-af.or.kr 수신거부 Unsubscrib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