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프리카 대선 동향, 남아공 투투 대주교의 일생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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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2022년 아프리카 대선 동향 2. 남아공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선종: ‘도덕적 나침반’과 남겨진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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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았으나, 아직도 많은 아프리카국가들의 대선 일정이 안개 속에 가려진 상태이다. 현재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선은 앙골라(8월), 케냐(8.9)이며, 말리, 차드, 수단, 리비아 등의 국가는 선거 시행 여부도 불확실하다. 아래 2022년 대선이 예정된 국가들의 선거 동향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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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대선(8월): 집권여당 MPLA, 최초로 야당과 맞붙다 - 정치 체제
- 대통령 간선제: 각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 확보 및 공천 명단 상 제1순위가 대통령 당선*(임기 5년, 연임 1회) - 입법부 : 단원제(220명)
* 두스 산토스(dos Santos) 대통령의 38년 장기 집권을 끝으로,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로렌쑤(Joao Manuel Goncalves Lourenco)가 2017년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
정확한 대선 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앙골라는 8월 대선을 준비 중이다. 앙골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021.9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유권자 등록 절차를 개시하였으며, 2022.1월부터 3월까지는 해외 유권자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11월 집권여당인 앙골라인민해방운동(People's Movement for the Liberation of Angola, MPLA)은 현 정당 총재인 로렌쑤 대통령이 여당 단독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제1야당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연합(National Union for the Total Independence of Angola, UNITA)는 아달베르토 코스타 주니오르(Adalberto Costa Junior) 총재를 대선후보로 확정하였다.
여론조사기관 AngoBarometro는 2021.11월 조사(1,095명 대상)를 통해 UNITA의 지지율이 53.42%, MPLA의 지지율이 30.14%라고 발표하였으나, The Economist, The Africa Report 등 언론들은 UNITA가 도시지역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지 세력을 구축 중이기는 하나 75년부터 집권해온 MPLA당의 권력 구도를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와 국회에서는 대선법 개정안이 화제였다. 2021.9월 앙골라 국회는 대선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야당 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각 지자체별 투표 집계와 중복 투표 방지를 위한 유권자 생체인증 의무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하였다. 로렌쑤 대통령는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 재의를 거치게 하긴 하였으나, 특정한 코멘트 없이 그대로 개정안을 공포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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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8.7): 전 총리의 다섯 번째 대선 도전 vs '내부고발자' 현 부통령의 승부
- 정치 체제
- 대통령 중심제: 임기 5년, 1회 연임 가능 - 의회: 양원제(하원 350석, 상원 68석)
케냐타(Uhuru Kenyatta) 現 케냐 대통령은 2013년 제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2017년 재선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임기 연장은 없을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대선 후보는 최대 야당 오렌지민주화운동(Orange Democratic Movement, ODM)의 오딩가(Raila Odinga) 대표* 겸 前 총리와 통합민주연맹(United Democratic Alliance, UDA)의 루토(William Ruto) 現 부통령이다.
* 오딩가 대표는 금번이 대선 5번째 출마임. 2017.8월 대선 직후 대법원이 선거 무효화를 결정하여 재선거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오딩가 후보는 대선 및 재선거를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는 등 현 정권과 갈등을 빚은 바 있으나 2018년 케냐타 대통령과 화해하는 모습을 보임.
2021.12월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InfoTrak이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12.17.-22. 1,6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오딩가(Raila Odinga) 대표가 33%, 루토(William Ruto) 부통령이 32%를 획득하여 매우 접전**을 보이고 있다. 동 조사에서 케냐 내 부동층은 2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2021.3월 결성된 야권연합 One Kenya Alliance(OKA)는 1월 내 대선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TIFA Research가 2021.6월,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딩가 대표의 지지율이 6%에서 23%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임. 케냐타 대통령이 이끄는 주빌리(Jubilee)당의 경우 2020.12월 34%에서 2021.6월 8%, 2021.11월 5%로 하락
The Africa Report紙는 케냐타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오딩가 대표에게 오히려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루토 부통령의 부패 혐의 조사를 실시하고 2021.8월에는 사임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l Jazeera紙는 2017년 분쟁 이후 대선 체계가 개혁되지 않은 점이 닥쳐올 문제점 중 하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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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대선(1.24)
지난 12.22(수),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High National Election Commission, HNEC)는12.24(금)에 예정되어 있던 대통령 선거를 공식적으로 연기하고 2022년 1.24(월)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1월이 한 주 지난 지금, 많은 것들이 진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여전히 대선 일정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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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 대선(미확정)
말리 군부는 2020.8월 쿠데타를 통해 케이타(Ibrahim Boubacar Keita) 前 대통령을 축출한 후, 2021.5월 은다우(Bah N'Daw) 과도정부 대통령 및 우안(Moctar Ouane) 국무총리 등을 해임하였다. 쿠데타 세력의 핵심 수장이자 과도정부 부통령이었던 고이타(Assimi Goita) 대령이 말리 헌법재판소의 인정을 받아 임시 대통령으로 올라섰다. 본래 말리 과도 정부는 2022.2월 선거를 치루며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쿠데타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2021.10월부터 유엔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말리 정부에게 2022.2월 대선 및 총선을 통한 민정 이양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ECOWAS와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말리 과도 정부는 12.31(토) 국내 치안 불안정 등을 이유로 최대 5년의 과도 기간을 제안한 상태이다. ECOWAS 측이 다시 고이타 과도정부 대통령을 설득 중이지만, 금년 내 선거 및 민간 이양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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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월 6선 승리를 선언한 다음날, 데비(Idriss Deby) 前 대통령은 차드-리비아 북부 전선에 위치한 부대에 방문했다가 무장 반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데비 대통령의 아들인 마하마트(Mahamat Idriss Deby, 일명 '카카'(Kaka))가 군사과도위원장으로 지목되었다. 7월 과도정부 측은 2021.11월-12월 대국민대화를 개최하고 2022.6월-9월 사이 대선을 치루겠다는 일정을 공개하였다.
그러나 6월 마하마트 위원장은 Jeune Afrique紙와의 인터뷰에서 18개월의 기간이 준수되려면 국민들의 지지와 국제 파트너의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답하며, 차드는 대국민대화 및 선거 비용을 충당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12월 차드 시민단체 CSAPR(Comitede Suivi de l’Appel a la Paix et a la Reconciliation)은 지난 6개월 간의 과도기간을 평가하며, 민간 이양으로 가는 로드맵이 일정에 맞게 수행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과 전문가들은 금년 내 대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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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대선(2023.7월로 연기)
본래 수단 대선은 2022년으로 정해져있었으나, 2021.10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2023.7월로 연기되었다. 10월 쿠데타 당시 축출되었던 함독(Abdalla Hamdok) 前 총리가 11월 복권하면서 민정이양 과정을 다시 진행할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금년 1.2(일)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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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선종: ‘도덕적 나침반’과 남겨진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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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즈먼드 투투(Desmond Mpilo Tutu) 대주교가 지난 12.26(일) 90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Cape Town)의 세인트조지 성공회 대성당(St. George’s Cathedral)은 지난 한 주간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하루에 10분 동안 종을 울렸다. 투투 대주교는 넬슨 만델라 前 대통령과 함께 남아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상징적인 존재였기에, 해외각국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남아공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그에 대해 “우리나라를 아파르트헤이트의 그늘에서 거듭난 무지개 국가*로 보았으며, 모든 이들의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며 남아공 안의 다양성을 통합하였다”고 평가하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어서,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다시 일깨워주어서, 우리가 진정한 무지개 국가가 될 수 있고,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추모하였다. *“무지개 국가(Rainbow nation)”은 투투 대주교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이후의 시대를 칭하며 대중화된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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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 대주교의 일생: 교사에서 성직자가 되기까지
투투 대주교는 1931년 남아공 클레르크스도르프(Klerksdorp)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결핵을 앓았던 그는 한때 의사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 학비를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아 교직으로 나아가게 됐다. 1955년 요하네스버그(Johannesberg) 소재의 한 중학교에서 교직을 맡게 된 그는 남아공 교육 체계의 실상을 직면하고 충격을 받게 된다. 이 시기는 국민당(National Party) 정부가 백인우월주의를 앞세워 아파르트헤이트*, 즉 흑인 인종분리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던 시기였다. 1953년에 통과된 반투교육법(Bantu Education Act)에 의해 흑인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이 수강하는 정규과목 대신 바느질, 식목 등을 학교에서 배워야만 했다. 이러한 남아공 사회의 인종차별적 조치에 염증을 느낀 투투 대주교는 교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성직자의 길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이후 투투는 런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유학생활을 보냈다. * 국민당 정부는 남아공 국민을 백인과 유색인종으로 철저하게 구분하는 사회를 구축하고, 전 국민의 16%에 해당하는 백인들에게만 특권을 부여했다. 위의 반투교육법 외에도 통행법, 주민등록법(Population Registration Act), 이종족간 결혼금지법(Prohibition of Mixed Marriages Act)등 대대적인 차별정책을 통해 인권을 탄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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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 나아가 세계의 ‘도덕적 나침반’이 되다
1966년 남아공으로 귀국한 후, 그는 △요하네스버그 성공회 교회의 첫 흑인 주임 사제, △레소토의 첫 흑인 주교, △남아프리카교회협의회(South African Council of Churches) 총무 로 임명되는 등 아프리카에서의 입지를 다지며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 그는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 남아공에 경제 재제를 가해줄 것을 탄원했으며, 국내에서는 시민들에게 서명운동, 시위 등 비폭력 운동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설 것을 당부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부는 투투 대주교의 여권을 압수하거나 체포하여 벌금형을 선고하는 방식으로 압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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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력이 국제사회에 널리 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 덕분이었다. 노벨상위원회는 평화상 선정 이유를 “남아공 내 아파르트헤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폭력운동의 통합 리더로서의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케이프타운 대주교로 선출된 그는 케이프타운에서 시민 3만 명을 이끌고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을 이끄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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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백 다인종 민주총선이 실시되었으며, 아프리카국민회의(ANC, Africa National Congress)가 63%의 지지를 얻어 압승하며 300년이 넘는 백인정권이 종식되었다. 만델라(Nelson Mandela) 대통령은 취임 후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진상규명을 위해 진실과 화해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를 창설하고, 위원장직에 투투 대주교를 임명했다. 위원회는 1998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하며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고 남아공의 미래를 재건하는데 기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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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만델라 前 대통령에 의해 창립된 디 엘더스(The Elders)*의 초대 의장으로 그는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수단 등을 방문하며 각국의 인권 문제들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도록 장려했다. 이러한 행보를 인정하여 2009년 오바마 前 대통령은 투투 대주교에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 세계의 원로정치인, 지도자, 인권운동가들이 평화와 인권보호를 추구하기 위해 2007년 집결한 비정부 단체 **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미국 최고 훈장으로, 미국의 안보 및 국가이익, 세계평화, 문화, 기타 공공/사적 분야에서 특별한 공훈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된다. 미국 시민이 아니어도 수여 대상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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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이후의 삶, 그리고 선종
지난 2010년 투투 대주교는 공인으로서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그는 유엔의 자유&평등(Free&Equal) 캠페인에 참여하며 “호모포비아인 신은 숭상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저적극적으로 성소수자(LGBTQ)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또한 Washington Post紙에 ‘죽음을 앞둔 자들이 선택할 권리’에 대해 다루는 기고를 실어 안락사를 개인적으로도 지지하기도 하였다. 지난 1997년부터 전립선암을 판정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온 투투 대주교는 아흔 번째 생일을 맞은 약 한 달 뒤 영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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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국가 남아공에 남은 숙제
지난 2018년 이후 남아공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마(Jacob Zuma) 前대통령가 오랫동안 지속된 부정부패 논란으로 사임*하기도 했으며, 남아공의 빈부격차와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紙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의 실업률은 약 35%(2021.11.30. 기준)까지 치솟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20%를 꾸준히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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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紙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엄격한 노동법과 기술 부족, 남아공 기업의 고용 능력 저하 등을 뽑으면서, 그 배경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구성된 흑인강제거주구가 교외에 위치해, 공식노동시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기쉬(Steven Gish) 미국 오번대학교 교수는 The Africa Report紙와의 인터뷰에서, “(생전) 투투 대주교는 ANC정권이 피해자들에게 위원회가 제시한 만큼의 금전적 보상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실망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위원회의 2003년 보고서의 건의사항들**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로 부정부패를 지목했다.
이처럼 아파르트헤이트의 후유증은 남아공 전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현재진행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만델라 前대통령과 투투 대주교이 부재한 지금, 현 남아공 정부가 어떤 해법으로 사회-경제 침체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 주마 前 대통령은 친분이 있던 인도 굽타 재벌家에 유리한 정책을 세우고, 이들의 남아공 국유 자원 남용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집권여당 ANC는 주마 대통령에 압박을 가해 사임 표명을 이끌어냈다. ** 2003년도에 발간된 진실평화위원회 보고서는 남아공 정부에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교육 불평등을 겪은 이들의 고등교육 진입이 원활하도록 교육부 차원의 조치, △피해자 추모 회담 개최, △대통령 대국민 사과 등을 건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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