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4일(화) 아프리카 소식
2018년 8월 14일 (화) | 1808-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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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재단은 국내언론을 통해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소식을 매일(월-금) 전해드립니다. [아프리카 투데이]는 아프리카 현지 및 해외 언론에 보도된 주요 뉴스와 관련 국제기구·지역기구 소식을 선별, 요약하여 제공하는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메일링리스트 가입신청: k-af.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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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외교 -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소셜미디어 (Al Jazeera, 8.11.)
- 동부 에티오피아 지역 준군사조직 공격으로 40명 이상 사망 (Reuters, 8.14)
2. 경제·통상
- 아프리카 경제: ‘비약(leapfrogging)’의 한계 (Financial Times, 8.13.)
- 짐바브웨, 미국의 對짐바브웨 경제재제 갱신 비난 (VOA, 8.12)
3. 사회·문화
- 튀니지 대통령, 여성의 동일 상속권 부여 제안 (France 24, 8.13.)
- 십대 임신 확산으로 인한 모잠비크 인구 폭증 (News24,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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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소셜미디어 (Al Jazeera, 8.11.)
에티오피아 아비(Abiy Ahmed) 총리의 2018년 4월 2일 취임 연설은 ‘에티오피아의 오바마가 탄생하는 순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는 연설에서 인종 화합,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를 약속했다. 에티오피아는 1991년-2015년 사실상의 일당독재 체제였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언론인 망명자를 배출한 나라였다. 2015년 벌어진 민주화 시위가 상황을 바꿨다. 시위 현장과 사람들이 외치는 구호,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은 검열을 우회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결국 정부가 굴복했다. 야당 인사와 언론인이 석방되고 비판적 웹사이트 차단이 풀렸으며 총리가 사임했다. 티그레계(Tigrayan)가 정치질서를 오랫동안 독점해 왔으나 처음으로 오로모계(Oromo) 출신인 아비 총리가 취임했다. 자유를 얻은 비판적 언론인들은 만약 민주주의가 훼손된다면 언제든 다시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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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에티오피아 지역 준군사조직 공격으로 40명 이상 사망 (Reuters, 8.14)
동부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준군사조직의 공격으로 최소 4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월) 오로미야(Oromiya) 주정부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소말리(Somali) 주 산하 준군사조직인 ‘Liyu Police’ 소속 중무장 전투원들이 오로미야 동부 하라게(Hararghe) 구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알려진 희생자 전원이 오로모계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중앙정부는 소말리 주정부 관계자들의 소수민족 인권침해 사례에 관해 거듭 문제제기를 해온 바 있다. 한편 소말리 지역 당국은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 관련 기사: - 에티오피아 정부군, 동부 소말리(Somali) 주의 주요 도로·건물 통제 (아프리카 투데이 8월 6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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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경제: ‘비약(leapfrogging)’의 한계 (Financial Times, 8.13.)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비약(leapfrogging)” 이론이 힘을 얻었다. 기술혁신을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신기술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두하면 후발주자는 기존 기술을 건너뛰고 곧바로 신기술로 넘어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44%(세계 66%)이며 그 중 1/3은 스마트폰이다. 오프그리드* 재생에너지 발전, 모바일머니**, 디지털 은행과 같은 기술기반 산업이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익은 신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게 된 기술에서 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농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장정보와 직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농업생산은 정체돼 있다. 관개시설과 정부보조금, 시장접근성, 저장시설이 부족하며 복잡한 소유권 문제도 얽혀 있는 탓이다. 보건 분야에서 원격 의료상담과 건강관리가 확대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보건의료인력이 부족하고 국가보건체계가 미흡한 상황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비약’은 나쁜 리더십을 극복할 수 없다. 또한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의 필수 동력임은 분명하지만 혁신은 인프라와 역량을 구축하는 산업발전 수준에 의존하며, 이는 건너뛸 수 없는 것이다.
* 오프그리드(Off-grid) 발전: 국가 단위 전력망에 연결된 발전체계를 온그리드(on-grid)라고 하며, 연결되지 않은 발전체계를 오프그리드(off-grid)라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거나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이 많아 독립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발전하는 설비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
** 모바일머니(mobile money): 휴대전화를 통해 결제, 송금, 공과금 납부, 소액대출, 보험 서비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휴대전화 번호가 하나의 계좌 역할을 한다. 은행과 ATM 및 온라인 뱅킹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국가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케냐 통신사 사파리콤(Safaricom)의 M-Pesa가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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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미국의 對짐바브웨 경제재제 갱신 비난 (VOA, 8.12)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짐바브웨 민주주의와 경제회복에 관한 법률’* 갱신안에 서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국가는 무가베(Robert Mugabe) 재임기 선거조작과 인권침해를 근거로 짐바브웨에 제재를 가했다. 갱신 법률은 제재 해제 조건으로 지난달 치러진 선거의 공정성 보장에 관련된 조항을 추가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미국 정부의 경제재제 갱신에 충격을 받았으며 해당 조치가 자국의 경제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모요(Sibusiso Moyo) 외무장관은 짐바브웨의 법치 및 선거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으며 민간 문제에 군부가 중립을 지키고 있고 국제 선거참관단도 초청했다며 제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짐바브웨 야당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한 상황이다.
* ZIDERA, Zimbabwe Democracy and Economic Recovery Amendment Act. 2001년 처음 도입됐으며, 짐바브웨의 평화로운 민주화 이행과 법치주의 회복을 위해 도입된 경제제재 법률이다. 짐바브웨에서 법치와 자유·공정 선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짐바브웨에 대한 차관, 융자, 보증 및 채무탕감을 금지하고 폭력과 법치 붕괴에 책임이 있는 개인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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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대통령, 여성의 동일 상속권 부여 제안 (France 24, 8.13.)
튀니지 에셉시(Beji Caid Essebsi) 대통령은 이번달 초 벌어진 보수세력의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동등한 상속권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현 상속법은 이슬람 법에 근거해,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의 상속액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에셉시 대통령은 동등 상속권을 제안하면서도 타협책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른 상속을 희망하는 가족들에게는 예외를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다시 불안정해진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와 달리 온건 이슬람주의자들과 세속주의자들의 연합을 통해 민주화 과정을 계속 진행 중이다. 2014년 종교의 역할을 제한하고 정치적 권리를 확대하는 헌법을 도입했으며 작년부터는 무슬림 여성이 비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허용했다.
※ 관련 기사: - 튀니지에서 ‘파괴적’ 개혁에 대한 반대 시위 벌어져 (아프리카 투데이 8월 7일자 뉴스) - 튀니지 튀니스(Tunis)의 최초 여성 시장 탄생 (아프리카 투데이 7월 5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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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임신 확산으로 인한 모잠비크 인구 폭증 (News24, 8.13.)
모잠비크의 아동결혼과 십대 임신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조혼과 빠른 임신으로 인한 빈곤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1992년 내전 종식 이후 2017년까지 모잠비크 인구는 40% 증가, 2,900만명이 이르렀다. 모잠비크 여성 중 48.2%는 18세가 되기 전 결혼한다. 15-19세 여성 중 46.4%는 임신 중이거나 이미 자녀가 있다. 어린 부모들은 아이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뿐더러 학교에 더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잠비크 여성 중 58%가 문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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