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 동향, 아프리카 내 박물관 6곳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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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에티오피아 내전, 끝나지 않는 혼란의 소용돌이 2.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가보아야 할 아프리카 내 박물관 6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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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내전, 끝나지 않는 혼란의 소용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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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내전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에티오피아 내 민족 간 갈등과 권력 배분, 반세기 이상 지속된 에티오피아 티그라이(Tigrary) 지역-에리트레아 간 반목과 이를 봉합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티그라이 지역을 제외하고 진행된 2018년 평화우호공동선언* 등 갈등이 누적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총선 연기와 이에 따른 티그라이주의 단독 지방선거 강행은 도화선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티그라이 지역 행정에 대한 재정 지원을 거부하였으며 TPLF는 이에 반발하며 결국 연방을 탈퇴하였다.
* 에티오피아 아비(Abiy Ahmed Ali)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지난 20년간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간 갈등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음. ** 에티오피아 내전의 배경을 자세히 보시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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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월 아비(Abiy Ahmed Ali) 총리가 티그라이 지역에 6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래, 에티오피아 내부에서는 정세불안과 함께 끊임없는 전쟁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여섯 국가와 국경을 접하는 내륙국 에티오피아의 내전은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주변국에도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심화될 경우 국제 전쟁으로 번질 수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 또한 매우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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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내전, 아무도 알 수 없는 전쟁의 행방
현재 정확한 정부군과 반군의 진격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정부군은 2020.11월 티그라이의 주도(州都) 메켈레(Mekelle)를 점령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이후 티그라이해방전선(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TPLF)은 2021.6월 메켈레를 탈환하며 티그라이 지역 내 정부군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21.12월 TPLF는 유적 랄리벨라(Lalibela)*를 점령하였다고 밝혔으나, 해당 지역은 통신이 두절되고 언론의 접근이 어려워 사실 확인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반군은 여러 번 정전과 휴전을 제시하였으나, 협상은 계속 결렬되었다. 최근 12.19(일) TPLF 측은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전을 제안했으나, 에티오피아 정부가 12.21(화)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랄리벨라는 에티오피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악숨과 함께 에티오피아의 종교 성지로 손꼽히며, 이곳의 석굴 교회군은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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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로 모이는 국가들의 관심
미국은 지난 8월 접경국 에리트레아의 군 지도자에게 에티오피아 내 반인권 범죄 행위 관련 제재를 내렸다. 9월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인권위기 관련 기관과 개인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대 에티오피아 제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내에서는 대규모 반미 집회가 개최되는 등 반미 감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연합의회(European Parliament, EP)는 에티오피아 내전 당사자들에 즉각 내전을 심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에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에 가입하고 국제형법상 실태조사를 하도록 촉구했다. 그럼에도 아비총리는 11월, 내전을 전방에서 지휘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아디스아바바에서 티그라이 사람들을 다수 체포, 구금하고 불법무기와 외화를 압수수색했다. 반면 러시아는 7월 아프리카 내 미국과 프랑스 세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와 군사협정을 체결했고, UAE, 터키, 이란 등도 8월에 에티오피아에 군용 드론을 공급하는 등 군사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NYT 등 언론들은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전세 확장에 무장드론의 역할이 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 등장한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의 사위가 운영하는 회사가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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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중재, 효과가 있을까?
유엔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OHCHR)와 에티오피아인권청(EHRC)이 합동으로 발표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에 참가한 모든 당사자가 전쟁 범죄와 인권침해, 국제인권법, 국제인도주의법 및 난민법을 위반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과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등 인권단체들은 민족을 이유로 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여러 차례 발생하였으며 최근 티그라이인에 대한 혐오발언(hate speech)도 에티오피아 내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접근제한으로 정보수집이 어렵고 실제 사망자 수나 피해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1.11월 무사 파키(Moussa Faki Mahamat)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집행위원장은 에티오피아 내 군사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 및 우려하고 있으며, 국가 이익을 위한 평화로운 해법 마련을 위해 당사자간 대화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오바산조(Olusegun Obasanjo) 아프리카의뿔 지역 평화고위대표 역시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놓고 유엔과도 마찰을 빚어왔으며,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유니세프(UNICEF) 에티오피아 대표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실장 등 유엔 고위관계자 7명을 추방한 바 있다. 12.17(금)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에티오피아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한 특별회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에티오피아에 1년간 인권전문가 국제위원회를 상주시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도 발표했다. *유엔인권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는 본 회의는 유럽연합(EU)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특별회의 성사를 위해서는 인권이사회 소속 47개 회원국 중 3분의1의 찬성이 필요함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분명한 사실은 이미 에티오피아 내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022년 분쟁, 가뭄, 홍수, 질병 등으로 에티오피아 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원은 2,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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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의 정치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1-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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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끝나면 꼭 가보아야 할 아프리카 내 박물관 6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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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동물고고학자인 마링가(Nompumelelo Maringa)는 The Conversation紙에 "당신의 여행 희망목록에 더해야 할 흥미로운 아프리카 박물관 5곳"이라는 기사를 기재하였다. 마링가는 박물관이 휴가 계획에 자주 포함되는 장소는 아니지만, 박물관은 한 국가의 역사와 시민, 그리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일부는 가상으로도 방문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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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로코 - 티스키윈 박물관 (Musee Tiskiwin/ Tiskiwin Museum)
1996년에 설립된 티스키윈 박물관은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ch)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들 중 하나로, 아마지그(Amazigh, 혹은 베르베르)인과 투아레그(Tuareg)인의 역사와 문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티스키윈 박물관의 설립자이자 네덜란드 출신 인류학자인 플린트(Bert Flint)는 수십 년의 세월을 걸쳐 북아프리카 문화를 담고 있는 여러 유물들을 수집했다. 설립자가 인류학자인 만큼, 모로코 북부와 남부의 문화적 차이와 지중해 및 중동 국가들의 영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노력도 돋보인다. 아프리카 북부 유목민들이 마라케시(Marrakech)에서 팀북투(Timbuktu)까지 캐러밴으로 이동했던 여정을 재구현하며 여러 지역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한 각 전시장은 모로코 전통 카펫과 의복, 미술품들로 꾸며져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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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냐 - 나이로비 국립박물관 (Nairobi Nation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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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물과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 양식이 특징인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은 1929년에 개관했다. 개관 당시엔 설립자이자 우간다와 케냐의 총독이었던 코린든(Sir Robert Coryndon)의 이름을 따 ‘코린든 박물관’(Coryndon Museum)으로 불리었지만, 1963년 케냐가 독립한 후 개칭했다. 지난 2015년 박물관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쳤는데, 이 때 외관을 케냐의 문화, 역사, 현대미술, 자연을 연상케 하도록 설계했다.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은 워크숍, 학술회의 등 행사 개최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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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네갈 - 흑인문명박물관 (Musee des Civilisations Noires/Museum of Black Civilisations)*
유럽인들이 대륙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아프리카 문명은 이미 뛰어난 기술과 정돈된 지식 체계를 자랑하고 있었다. 다카르(Dakar)에 위치한 흑인문명박물관은 바로 그 찬란한 역사의 한 장면을 담으며 아프리카 문명의 다양성을 소개함과 동시에, 식민지 시대에 어떻게 아프리카 공동체가 분열되고 약화되었는지를 직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현대 세계 곳곳에 흑인 문명이 어떻게 기여하였는지를 기념하고 있기도 하다.
흑인문명박물관은 흑인들의 역사·문화를 대표할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상고르(Leopold Sedar Senghor) 세네갈 초대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개관 당시 세네갈 내에서는 프랑스 등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도난당한 아프리카 예술품의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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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앙골라 - 국립인류학박물관 (Museu Nacional de Antropologia/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직후 설립된 루안다(Luanda)의 국립인류학박물관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반투(Bantu)인들의 마스크, 전통 악기, 조각상, 미술품 및 전통의복과 악세서리 뿐만 아니라 오늘날 앙골라 북부에 자리 잡아 위세를 떨쳤던 초기 콩고 왕국(Kingdom of Kongo)의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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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아프리카공화국 -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의 요람' 마로펭방문자센터 (Maropeng Official Visitor Centre for the Cradle of Humankind World Heritage Site)
지난 1999년 스테르크폰테인, 스와르트크란스, 크롬드라이(Sterkfontein, Swartkrans, Kromdraai and Environs) 화석 유적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류 화석 유적지’(Fossil Hominid Site of South Africa)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되었다. 이어 2005년에는 1924년 발견되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의 표본인 ‘타웅 아이 머리뼈’(Taung Skull)와 마카판 계곡(Makapan Valley)도 포함되었다. 이 다섯 곳의 유적지를 일컬어 ‘인류의 요람’(The Cradle of Humankind)이라 부른다.
마로펭방문자센터는 인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 유적지의 명성에 걸맞은 훌륭한 전시를 제공하고 있다. 태초의 지구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선조들이 진화한 과정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소개한다. 보트 체험, 대화식 게임 등 재미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기기 좋으며, 메인 건물 외부에도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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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아프리카재단의 PICK!] 콩고민주공화국 - DR콩고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th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은 본래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었으나 52년 간의 벨기에 식민지배를 겪으며 수많은 유물들이 해외로 반출되거나 행방이 묘연해졌다. 현재까지도 벨기에의 중앙아프리카왕립박물관(RMCA)에는 12만점에 이르는 DR콩고의 문화재가 있는데, 그리젤스(Guido Gryseels) RMCA 관장은 "아프리카 국가에는 유물을 제대로 보관할 만한 인프라 구조가 없기 때문에 유물 반환이 꼭 정답은 아니다”라며 반환을 반대하기도 했다.
문화재를 보존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명분이 되자, DR콩고 정부는 1950년 3월
대통령 직속 기관인
콩고국립박물관연구소를 설립하였으나 낙후된 시설로 4만 5천점의 문화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아프리카 지역 내 최대 무상원조 사업 규모인 약 2천만 달러(약 225억2천만 원)를 투입하여 DR콩고국립박물관(Musee National de la R
e′ publique D
e′ mocratique du Congo, MNRDC)을 건설하였다. 2019년 11월 개관한 DR콩고 국립박물관은 한국과 DR콩고의 동반자관계를 보여주는 상징물이자 DR콩고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고취시키는 대표 문화시설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한국문화재단과 협력해 박물관 직원들의 연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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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모로코 - 티스키윈 밖물관 (Tiskiwin Museum)
2. 케냐 - 나이로비국립박물관 (Nairobi National Museum)
3. 세네갈 - 흑인문명박물관 (Musee des Civilisations Noires)
4. 앙골라 - 국립인류학박물관 (Museu Nacional de Antropologia)
5. 남아프리카공화국 - 마로펭방문자센터 (Maropeng Official Visitor Centre for the Cradle of Humankind World Heritage Site)
6. 콩고민주공화국 - 콩고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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