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지에서 출발지로: 마그레브* 발 유럽 이민 (FAZ, 8.11.) 난민 경유지였던 튀니지·알제리·모로코가 난민 출발지로 바뀌어가고 있다. 정치·경제적 실망감이 널리 퍼지면서다. 튀니지에서는 2010-11년 혁명 이후 10만명 이상의 학자가 정치불안을 피해 탈출했다. 긴축정책 반대 시위와 총리 사퇴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뒀지만 정치불신이 광범위하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1/3의 유권자만이 투표했고 집권 여당은 3위에 그쳤다. 알제리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병을 앓아 하루 1시간 미만만 접견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대통령이 5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이익집단들이 새로운 후보를 내는 데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치불신 역시 만연해 있다. 작년 총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이 부족하고 자원 의존적인 알제리 경제는 유가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2016년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북부 리프(Rif)산맥에서 이민자가 특히 많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의 베르베르인들은 중앙정부의 차별정책에 대항해 시위를 벌이다 강하게 진압당했다. 국왕 모하메드 6세(Mohammed VI)는 7월 말 해당 지역을 방문해 전한 즉위 19주년 기념연설에서 “환상을 팔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부정적인 허무주의자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 역시 자기 정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유제품·생수·유류 가격 인상에 대한 보이콧 시위가 일어난 뒤 국왕은 경제부 장관을 해임했다. * Maghreb. 아랍어로 서쪽 혹은 해가 지는 곳이라는 뜻의 Al-Maghrib에서 유래한 지역명으로, 아라비아 반도 기준 서쪽에 위치한 북서아프리카 지역(이집트,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모리타니)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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