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농업생산량 증가의 이면, 기니 쿠데타 사태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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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아프리카 농업생산량 증가의 이면 2. 기니 쿠데타 사태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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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본문은 The Africa Report의 기사 “What’s behind Africa’s skyrocketing imports yet increased production growth?”를 요약·정리한 것임. 아프리카 농업관련 수치에서 우리는 대조적인 양상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아프리카 농업 생산국들의 수확량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16-2018년 아프리카는 식량의 약 85%를 대륙 밖에서 수입했으며, 2025년에는 식량 수입이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시에,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2000년 이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농업생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농산물 생산과 수입 증가, 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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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년 세계 식량위기로 인한 아프리카대륙의 식량 수입 증가는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2000년에 70억 달러였던 수입액이 2010년 400억 달러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에 들어서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세계 식량가격이 감소한 것과 더불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커피, 카카오, 차, 그리고 목화와 같은 환금작물의 강력한 생산국들이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생산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며, 농산물을 수출하여 농업분야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들로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케냐 등이 있다. 반면, 식량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국가경제에서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석유수출국이나 거버넌스 이슈가 있는 국가들이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등이 그 예다. 결국 아프리카 대륙차원에서 볼 때는 주식 재료인 콩, 밀, 쌀을 계속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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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와 도시화
UN에 따르면 2050년까지 증가할 세계 인구의 절반은 아프리카 출신이며, 2050년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 비중은 전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은 도시화를 가속화시키고,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킬 것이다. 20년 안에 아프리카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며, 이는 식량수요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를 예로 들어보자.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우갈리(ugali)*를 요리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온 임시직 근로자들은 따로 요리할 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집에 오는 길에 차파티(chapati)**나 소시지, 계란과 같은 적당한 가격의 식사를 사먹는 것으로 끼니를 대체할 것이다. 음식들의 주요 성분을 보면, 우갈리는 현지에서 생산된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지지만, 차파티의 경우 수입 밀가루가 필요하다.
식습관의 변화만이 이러한 추세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날씨와 토양은 밀가루 경작에 용이하지 않다. 그렇기에 수입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 붐에도 불구하고, 저장시설의 부족, 물류를 포함한 전반적인 인프라 문제로 인해 농산물들이 폐기되고 있다.
* 우갈리(ugali)는 뜨거운 물에 옥수수 가루를 넣어 반죽해 만든 동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식이다. ** 차파티(chapati)는 밀가루에 물을 섞어 구운 납작한 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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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는 명확한 농업 전략이 필요하다 . 토양 , 토지 수용력 , 날씨에 기반하여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 이는 뿌리작물 , 옥수수 , 콩과 같은 종에 투자하고 재배를 촉진해야 함을 의미한다 . 이러한 작물들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다 . 이외에도 아보카도 , 딸기 , 채소류 , 심지어 원예작물들도 높은 가치로 수출될 수 있다 .
이는 아프리카 역내 무역을 잘 이용한다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아프리카 38개국*이 비준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그 중 하나이다. AfCFTA 체제 안에서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수출입이 장려되면, 이로 인해 회원국 생산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높아질 것이다. 아프리카 농산물 시장에서의 승리(Winning in Africa’s Agriculture market, 2019)라는 제목의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60%는 소규모 농가의 형태로 이들의 생산은 GDP의 약 23%를 차지한다. * 2021년 8월 27일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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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적인 징후와 또 그 이면의 문제점들이 있지만, 세계 미경작 토지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시장성 있는 농산품 생산에 대한 국가역량 강화가 동반되는 경우, 이는 잠재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국가들이 역내 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역시장이 탄탄한 토대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더불어 앞으로의 정책과 프로그램은 민간부문의 투자를 늘리고, 상품에 가치를 더하며, 수입상품과 경쟁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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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일) 특전사령관 둠부야(Mamady Doumbouya) 대령이 기니의 특수부대 소속 군인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켜, 알파 콩데(Alpha Conde) 대통령을 억류했다. 또한 국경을 폐쇄하고 헌법을 정지하며 국회를 해산시켰다. 이후 둠부야 대령이 과도기간을 관장하고 권력 이양을 감독할 거국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쿠데타 세력은 지난 14일부터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나흘간의 논의에 돌입해 정치인, 종교지도자 등을 만나고 있다. 권력이양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소요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된 바가 없다. 또한 콩데 대통령을 옹호하는 시민들이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기니 정국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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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배경과 기니 국민들의 반응
지난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된 알파 콩데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기니의 첫 대통령이기도 하다. 콩데 대통령이 당선되던 당시, 기니는 열악한 인프라와 높은 실업률과 같은 사회?경제적 숙제와 함께 경찰과 군 조직의 부패, 정치 불안정 등의 고질적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알파 콩데 대통령은 인프라 발전과 경제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대규모의 채광사업을 진행하여 자원을 활용한 경제성장에 주력했으나, 실제 기니 국민 대부분은 이러한 이득에서 소외되었으며 오히려 댐건설로 인해 수천 명이 거주지를 잃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에 더하여, 콩데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한편 야당 정치인들을 탄압하고 평화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등 이전의 정치행태를 답습했다. 위와 같은 이유는 이번 쿠데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쿠데타 세력에 동조는 원인이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니 국민들은 군사 세력이 정권을 잡은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는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2010년 첫 민주선거가 시행되기까지 기니는 많은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기니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고, 같은 해 11월 투레(Ahmed Sekou Toure)가 초대대통령에 취임하였다. 당시 기니는 사회주의 체제의 실현과 범아프리카주의 이념을 표방한 최초의 공화국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투레가 대통령직을 네 차례 역임하고 1974년 선거에서 민주당(PDG)이 전 의석을 독점하며 1당 독재체제라는 비난을 받았다. 1984년 3월 투레가 사망한 후 란사나 콩테(Lansana Conte) 대령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독재정치는 계속 이어졌으며, 란사나 콩테 前 대통령 집권 당시 시위대들이 군대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당한 많은 사례가 발생했다. 2008년 란사나 콩테가 사망한 뒤 이번에는 대위였던 카마라(Moussa Dadis Camara)가 쿠데타를 일으켜 임시대통령이 되었다. 그 또한 항의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그는 1년 뒤 정식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실패했으며, 국방장권이 임시대통력직을 이어받은 뒤 2010년 민정으로 이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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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쿠데타의 경제적 영향
기니에는 알루미늄의 원자재인 보크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다. 생산량 또한 2020년 기준 약 8,200만 톤을 생산하여 호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으며, 중국이 최대 공급처다(지난 해 중국은 기니로부터 5,270만 톤에 달하는 보크사이트를 수입했다).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10월 알루미늄 계약가격은 한 때 3.2% 급상승해 톤 당 21,980위안(약 394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런던 금속거래소에서도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이 1.8% 상승하며 톤 당 2,775.50달러를 상회했다. 국내에서도 알루미늄 관련주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쿠데타로 인해 보크사이트의 선적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루미늄 국제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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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반응
이번 쿠데타에 대하여 국제사회도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는 이번 쿠데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헌법적인 권력교체 시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으며, 억류 중인 알파 콩데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성명을 통해 알파 콩데 대통령의 즉각 석방과 함께 헌정 복귀를 요구했으며, 기니의 회원자격과 의사결정 참여를 즉각 정지했다.
특히 중국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평소 내정불간섭 원칙을 고수해왔으나, 이례적으로 이번 기니 쿠데타 사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쿠데타가 일어난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쿠데타를 통한 정권 탈취를 반대하며 알파 콩데 대통령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바 있다. 기니의 정국 불안정은 중국에게는 곧 자원수급의 불안정을 의미한다. 보크사이트 수입 외에도 중국은 석유, 우라늄 등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를 실시해왔다. 또한 기니에는 10여 곳 지역에 중국 자원개발 업체가 진출해 있는데, 기존 정부와 맺은 계약을 새로운 쿠데타 정부가 인정할 지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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