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과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 서아프리카 내 납치범죄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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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사태와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 영향 2. 아프리카에서 조직화 되어가는 납치범죄, 그리고 민간인들이 겪는 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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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사태와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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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이 탈레반에게 함락된 직후 아프리카 내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 조직들은 빠르게 축전를 보냈다. 소말리아 테러조직 알샤바브(al-Shabab)는 “신은 위대하다”고 축하했으며*, 아프리카 사헬(Sahel) 지역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al-Qaeda) 연계 조직인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 JNIM)**은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 전문가들은 전·현직 알샤바브 지도자들 대부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았다고 연관 관계가 있다고 설명 **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2000년대 이후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에 나섰다는 이유로 배교자로 칭하며 적대하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을 때도 IS 관련조직들은 “탈레반이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며 비난했다. IS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은 8.26(목) 발생한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관련 뉴스를 대서특필하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8.15(일)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로 옮겨지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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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들, 탈레반의 아프간 침공에 고조 탈레반의 통치 경험을 공유, 학습할 수도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대부분 알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으로, UN은 이들이 아프간의 탈레반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탈레반의 아프간 침공에 힘입어,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단체의 위세가 확장될 수도 있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탈레반과 아프리카 내 극단주의 조직을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거짓된 정당성(legitimacy)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들이 탈레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아프간에서처럼 아프리카 내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정부의 능력 부족과 교육·보건의 부재, 빈곤의 틈을 파고든다. 종종 이 조직들은 정부보다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기도 하기에, 지역공동체들의 지지를 사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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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내 테러동향: 프랑스군의 병력 감축 선언
말리의 경우, 2012년부터 북부 및 중앙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슬람 테러조직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UN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 없이는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금년 6월, 프랑스 정부는 '변화된 테러집단 형세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2022년까지 서아프리카 내 병력 감축을 선언한 상태이다. 프랑스군의 공백이 자칫하면 아프가니스탄의 시나리오를 재현할까 걱정하는 의견들도 존재한다. 나이지리아의 테러조직 보코하람(Boko Haram)은 서아프리카 내 수만명을 살해하고 수백만명의 피난민을 발생시켰다. 또한 2021.6월 보코하람은 경쟁구도에 있었던 IS 서아프리카지부(ISWAP)와 단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나이지리아군을 긴장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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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프리카 내 테러동향: 소말리아, 아프간의 전철을 밟는가? 동아프리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소말리아는 국가 붕괴와 내전을 겪은 후, 2000년대 중반부터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와 격전을 벌였다. UN과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은 정부가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테러조직뿐만 아니라 내부 부패와 정치적 충돌로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군이 아프간군이 받았던 자원의 0.005%도 받지 못했으며, 무기 금수 조치로 인해 아프간군보다 열악한 장비를 가지고 있어 테러와의 전쟁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점점 대소말리아 원조를 줄여가고 있다. 전 소말리아 정부요원인 굴라이드(Abdulsalam Gulaid)는 알샤바브가 탈레반 같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소말리아가 외국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프간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아프간과 같은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구출 작전이 소말리아에도 적용될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이에 대해 알리(Abdi Said Ali) 소말리아 국가안보고문은 소말리아와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같지 않으며, 소말리아군은 현재 AU 소말리아평화유지군(AMISOM)과 함께 소말리아 영토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도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DR콩고 동부지역을 공격하고 있는 IS 연계 우간다계 반군조직인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 ADF)은 2021년에만 수백 명을 살해하였다. 8월부터 미국은 DR콩고 정부와의 협력 하에 특수부대를 파견하여 수 주간 IS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잠비크의 이슬람 테러조직 역시 2017년 북부 카보델가도(Cabo Delgagdo)주를 점거하였으며 이로 인해 2,50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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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아프리카 내 테러조직의 응집력 적어... 국가 전복은 어려울 것
다행히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의 경우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아프간처럼 국가를 전복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다. 탈레반과 다르게, 서아프리카 내 테러조직들은 통합된 조직이 아니며, 수많은 반군들이 IS와 알카에다처럼 서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정부보다 더 취약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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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근본적인 원인 해결만이 답
테러와의 전쟁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군화(軍靴)가 아니라 건설화(建設靴)”라며 테러리즘을 끝낼 방법은 빈곤해결과 경제재건임을 역설하였다. 무크타르(Mutaru Mumuni Muqthar) 서아프리카반극단주의센터(West Africa Center for Counter-Extremism, WACCE) 사무총장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테러리즘을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테러리스트들은 전장에서 해결되지만, 테러리즘은 지역공동체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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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조직화 되어가는 납치범죄, 그리고 민간인들이 입는 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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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납치범죄가 심각해지며,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납치범죄 조직들은 산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넘어 조직화·산업화된 활동을 보이며, 민간인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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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테러조직이 자행하던 납치 범죄, 일반 범죄조직으로 번져 나이지리아 내 납치범죄 기승
서아프리카 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보코하람(Boko Haram)이 대표적인 납치범죄의 주동자로 뽑힌다. 지난 2014년 보코하람이 여학교를 습격하여 200여명의 학생들을 납치한 사건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납치범죄이다.
납치범죄는 최근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2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Borno)주에서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으로 3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고, 여성과 아이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2020.12월에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치나(Katsina)주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300명이 넘는 남학생들이 납치당했다. 이외에도 2021.6월 나이지리아 학생들과 교사들이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7월에도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140명의 학생들이 기숙학교에서 납치됐다.
더 큰 문제는 납치범죄가 단발적인 테러행위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산업으로 고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나이지리아에서는 납치된 학생 숫자가 금년에만 천 명이 넘는다. 납치 범죄가 점점 만연해지면서 학생들의 출석률도 감소하여 학습 저하 및 문맹률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납치범들이 원하는 액수도 상당한데, 이들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8억 나이라(한화 약 22억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성인 인구 40%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몸값을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는 범죄세력의 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납치범죄 조직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해자의 가족들이다. 심지어 납치를 통해 대가를 받은 테러조직들은 세력을 더 키우고 있으며, 일부는 지하디스트와 손을 잡았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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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도 발생하는 납치
한편. 납치범죄는 육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해상에서도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민간인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은 총 50명으로, 모두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는 지난 6월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납치당한 한국 선원 4명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정부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해적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특히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하고,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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