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 기후변화로 무너지는 말리의 평화구축 (DW, 4.21.)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는 서아프리카 국가 내 기후변화와 극단주의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SIPRI의 신규 보고서는 제한적인 국토와 담수자원, 기타 천연자원을 포함한 환경변화가 어떻게 말리 극단주의 단체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SIPRI의 헤가지(Farah Hegazi) 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평화 구축을 더 힘들게 만든다”며, “예를 들어 기후변화가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소득이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말리인들이 생계를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대체제가 부재하다면, 극단주의 단체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동 연구원은 말리 중부에 가뭄이 들면 가족들은 아이들을 무장단체에 보내는 경향이 있어 강수량과 소년병 징집이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말리뿐만 아니라 전 사헬 지역 국가에 미치고 있다. 포무뇨(Christopher Fomunyoh) 국제민주연구소(NDI, Inter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ffairs)의 아프리카지역국장은 지역 공동체의 생계를 책임졌던 차드 호수가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수자원의 감소와 토지의 부재로 사헬 지역 공동체는 더 나은 생계를 통해 이주하며 공동체 간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말리 정부는 통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취약한 거버넌스는 상기 문제들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들어 인간 안보를 악화시키며 국민들의 불만을 증가시키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SIPRI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유엔 말리 평화유지군(MINUSMA, United Nations Multidimensional Integrated Stabilization Mission in Mali)의 대응과 과제에 집중했다. 말리 평화유지군은 지난 2013년 말리의 투아레그(Tuareg)족 분리주의 반군 및 조직범죄와 인신매매에 깊게 연관되어 있는 극단주의 단체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6월 임무가 완료된다. 말리 평화유지군은 여러 반군 세력과 대항하며 말리 국경뿐만 아니라 사헬 지역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최우선 고려 순위로 지목되었다*.
포무뇨 국장은 “만일 EU와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와의 협업과 협력을 바란다면 전체론적인 접근을 택해야하며,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천연자원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현재 사헬 지역에는 사막화와 경작지 회복, 친환경 일자리(green job) 창출 등을 위해 거대녹색장벽(Great Green Wall)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수많은 환경 이니셔티브들이 출범해 있다. 그러나 이 이니셔티브들은 분쟁이 잦은 지역에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며, 지속적인 펀딩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 보고서는 말리의 분쟁사태의 주요한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MINUSMA의 현재 문제는 1)기후변화에 대응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으며, 2) 기후변화 관련 안보대응 역량이 부재하고, 3) 유엔 지역대응팀과의 협력체계가 부재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결국 단순히 무장세력에 대한 무력으로 압박하는 것으로는 평화를 재건할 수 없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연계된 기근 문제 해결, 사회적 불평등 해소, 경제적 기회 확대 등 유엔의 장기적인 펀딩 프레임을 공유하면서 장기적이고 다면적(multidimensional)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 지난 2007년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이 사헬 및 사하라사막 인근 지역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출범한 거대녹색장벽(Great Green Wall) 이니셔티브는 2030년까지 세네갈에서 지부티까지 아프리카 11개 국가를 잇는 길이 8,000km, 폭 15km에 달하는 인공 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연관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