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일(화) 아프리카 소식
2019년 7월 2일 (화) | 2019-1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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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외교 - 리비아 수도 공격 중인 동부군벌 LNA,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 강화 (Al Jazeera, 7.2.)
- 모리타니아 헌법재판소, 대선결과 재확인… 여당 가주아니 후보 당선 확정판결 (Reuters, 7.1.)
2. 경제·통상 - 풍선으로 인터넷 제공하는 구글 프로젝트 ‘룬’, 케냐에서 시험가동 예정 (Reuters, 7.1.)
- 아프리카 패션업계, AfCFTA 발판삼아 도약 꿈꿔 (Financial Times, 7.1.)
- 모로코, 하이테크 신도시 건설위한 100억 달러 규모 투자유치에 다시 나서 (Reuters, 7.2.)
3. 사회·문화
- 수단 시위대 유혈진압 비극 틈타 소셜미디어에서 ‘동정심 사기꾼’ 확산 (BBC, 6.29.)
- 디스토피아와 전통의 도발적 혼합… ‘아프리카 미래파’의 건축설계 (Financial Times,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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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도 공격 중인 동부군벌 LNA,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 강화 (Al Jazeera, 7.2.)
리비아 동부 군벌 자칭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 트리폴리(Tripoli)를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26일 이에 대항하는 통합정부(GNA)측 세력이 트리폴리 남부 LNA 보급거점인 가르얀(Gharyan) 마을을 탈환했다. 이에 LNA는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1일(월) LNA는 주민들에게 이른바 “대치지역”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촉구하면서 “전통적인 수단”으로 “트리폴리 해방”이 불가능해진 탓에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밤새 이뤄진 공습으로 GNA 군인 5명이 숨지고 다른 8명이 부상을 입었다. GNA 측 소식통은 해당 공습에 나선 전투기가 이집트 혹은 아랍에미리트 공군 소속의 F-16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LNA 하프타르(Khalifa Haftar) 사령관의 핵심 지원국 중 하나로 리비아 무기금수 제재를 위반하면서 군사장비를 공급한 전력이 있다. 6월 29일(토) GNA 장교들은 “아랍에미리트 군”이라는 표기가 있는 나무상자에 포장된 미제 무기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리비아 언론들 역시 2008년 아랍에미리트에 판매됐던 미제 무기들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내보낸 바 있다.
※ 연관기사
- 리비아 동부군벌 LNA, 수도 트리폴리 공격 보급거점 상실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27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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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아 헌법재판소, 대선결과 재확인… 여당 가주아니 후보 당선 확정판결 (Reuters, 7.1.) 1일(월) 모리타니아 헌법재판소는 낙선 야당 후보들이 제기한 대선불복 소송에서 여당 후보였던 가주아니(Mohamed ould Ghazouani)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모리타니아는 지난 6월 22일 독립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 대선을 치렀으며, 대선은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치러졌다. 그러나 6월 23일 선거결과 발표 이후 수도 누악쇼트(Nouakchott)에서는 작은 규모의 시위들이 벌어졌으며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며칠간 인터넷을 차단했다. 지난 6월 25일 야당 후보 3인은 다중투표 등 선거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다. 디알로(Bathia Mamadou Diallo) 헌재소장은 야당 후보들이 혐의만 제기했을 뿐 증거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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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으로 인터넷 제공하는 구글 프로젝트 ‘룬’, 케냐에서 시험가동 예정 (Reuters, 7.1.)
다음주 중, 구글 계열사 ‘룬(Loon)’이 헬륨풍선을 이용한 첫 상용 4G 서비스를 케냐에서 실험할 예정이다. 최근 룬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떨어지고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글은 케냐 3위 통신사 텔콤(Telkom Kenya)과 함께 실험을 진행한다. 케냐항공청은 이달 중 해당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룬 프로젝트는 2011년 태동한 프로젝트로 하늘에 태양에너지로 구동되는 헬륨풍선을 띄워 산간벽지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바람에 취약하고 연중 계속 햇빛을 받아야 하는 점, 다른 통신망에 간섭을 유발할 가능성, 그리고 풍선 표면이 열화되면서 5개월마다 갈아줘야 한다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텔콤 인도네시아, 보다폰 뉴질랜드, 프랑스 오랑주, 쿠웨이트 자인 등 룬 프로젝트에 아직 미온적인 통신사들이 이번 케냐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룬은 2015년 인도네시아와 프로젝트 출범에 합의했지만 룬 풍선에 감시카메라가 달려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반구글 정서가 확산돼 답보 상태다.
※ 연관기사
- 미국 알파벳 그룹, 케냐 텔콤과 함께 열기구 활용한 인터넷 공급 (아프리카 투데이 2018년 7월 23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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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패션업계, AfCFTA 발판삼아 도약 꿈꿔 (Financial Times, 7.1.)
아프리카 패션업계는 의류·섬유산업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륙을 통합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15년 ‘패셔노믹스 아프리카(Fashionomics Africa)’ 이니셔티브를 출범, 관련산업 육성 지원에 나섰다. 현재 아프리카 패션산업 가치는 30억 달러다. AfDB는 아프리카연합(AU)과 협력해 관련산업을 다섯 배 성장시키고자 한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면화와 같은 원자재부터 최종상품까지, 전체 가치사슬의 잠재력이 매우 커 전체 규모가 1조 달러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패션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세계 섬유산업을 이끌어온 중국이 임금 및 숙련도 상승으로 말미암아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 추세라 아프리카에 섬유산업 관련 기회가 점차로 열리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의류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유명 가수 비욘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랜드 ‘키수아(Kisua)’의 코트를 입은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각국의 국내시장이 좁고 역내무역 비용이 높다는 점은 장벽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최근 발효된 아프리카 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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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하이테크 신도시 건설위한 100억 달러 규모 투자유치에 다시 나서 (Reuters, 7.2.)
모로코는 북부 탕헤르(Tangier)시 인근에 1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하이테크 신도시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모로코에 본사를 둔 BMCE 은행은 지난 4월 중국 국영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와 그 자회사인 중국도로교량공사(CRBC)와 ‘탕헤르 테크 모하메드 IV(Tanger Tech Mohammed VI)’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부지에는 당초 중국 Haite 그룹이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해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으나 이를 철회한 바 있다. Haite 그룹의 철회에는 소유권 및 여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CCCC와 아직 소유권 비율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신도시는 3단계에 걸쳐 지어질 예정이다. 1단계는 700ha 규모로 지어지며 3단계까지 완공 시 2,000ha 부지가 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해당 신도시 산업단지 내에서 활동하는 자동차·항공우주·섬유·화학·재생에너지·식료품 기업에 조세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최근 신규 터미널을 개장해 지중해 최대 항구로 부상한 탕헤르항과 인접한 덕분에 그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연관기사
- 모로코 탕헤르港, 신규 터미널 개장해 지중해 최대 항구로 발돋움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28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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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시위대 유혈진압 비극 틈타 소셜미디어에서 ‘동정심 사기꾼’ 확산 (BBC, 6.29.)
6월 초 수단에서 벌어진 시위 유혈진압으로 숨진 26세의 활동가 마타르(Mohamed Mattar)에 대한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일이 있다. 그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이 짙은 파랑이라는 점에서, 그를 추모하고 시위대를 지지하는 #BlueforSudan 해시태그 캠페인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수만 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을 틈타 좋아요와 공유 및 구독자 증가를 노리는 가짜 계정들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수단 식량 프로젝트(Sudan Meal Project)”라는 계정이 다수 생겨나 좋아요·공유·구독을 하면 수단 아동들에게 음식과 피신처를 제공한다는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출경로를 확보하면 광고나 후원 등 활동으로 전환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다. 이 가운데 어떤 계정에서도 합법적인 구호단체와 연결돼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수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들은 이러한 유행에 관해 수단 사람들에게 커다란 무례가 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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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와 전통의 도발적 혼합… ‘아프리카 미래파’의 건축설계 (Financial Times, 7.1.)
마블의 ‘블랙 팬서’가 성공을 거두면서 아프리카 문화예술 장르 가운데 하나인 “아프리카 미래파(Afrofuturism)”가 주류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블랙 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미래파가 “고대 아프리카 전통과 미래의 잠재력이 지닌 문화양상들을 이어주는 길을 포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미래파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이것이 새로 등장한 조류는 아니다. 아프리카 미래파는 1993년 마크 데리의 에세이 “백 투더 퓨처”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지만, 이 개념이 지칭하는 대상은 이미 1960-70년대의 재즈, 흑인음악과 문학, 그리고 급진 흑인 정체성 운동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흑인 예술가들은 백인들의 분리주의에 저항하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아프리카 우주인이 음악을 통해 우주를 모험하는 내용을 담은, 재즈 음악가 선 라(Sun Ra)의 SF영화 ‘Space Is The Place(1974)’가 대표적이다. 젊은 흑인 창작가들은 아프리카 미래파 장르를 음악을 넘어 미술, 그래픽, 건축과 패션 분야까지 확장해 나갔다. 아프리카 건축 분야는 긴급구호와 주거문제 해결책에만 집중하거나, 구식민 유럽 예술가들의 디자인에 장악돼 왔는데, 아프리카 미래파는 이러한 이미지를 타파하고자 한다. 작년 뉴욕 현대미술관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예술가 이섹 킹겔레스(Bodys Isek Kingelez)의 회고전을 열었다. 여러 값싼 재료와 쓰레기를 활용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절묘하게 섞어냈다. 한나 비츨러가 디자인을 맡았던, ‘블랙 팬서’에 등장하는 갈대 지붕을 얹은 고층건물들과 도시 곳곳에 정글이 스며들어 있는 미래도시 ‘와칸다’도 비슷하다.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예술가 제이푸스(Olalekan Jeyifous)의 디지털 포토몽타주도 주목할 만하다. 화려한 건물들과 임시주거지가 나란히 놓여 인프라와 서비스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을 부각시킨다. 다만 아프리카 미래파의 창의적인 디자인들이 실제 세계로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대학교 건축학대학원 학장 로코(Lesley Lokko) 교수는 아프리카 미래파 건축물이 현실화되려면 10-15년은 걸릴 것이라 예상된다면서도, 영화와 패션 분야에서의 진전과 함께 자신감을 차츰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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