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6일(화) 아프리카 소식
2019년 2월 26일 (화) | 2019-37호
|
|
1. 정치·외교 -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영국령 차고스 제도 모리셔스에 반환 권고 (The Guardian, 2.25.)
- 아프리카연합, 유럽연합의 ‘하선플랫폼’ 설치 이민정책 무력화 시도 (The Guardian, 2.24.)
-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가봉 봉고 대통령, 공식 일정에 재차 모습 드러내 (AFP, 2.25.)
2. 경제·통상
- 20일(수) 발표된 짐바브웨 통화개혁, 기대와 비판 속에서 시행 (Financial Times, 2.25.)
- 모리셔스 직항노선 생긴다… 비행시간 20시간→12시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22.)
3. 사회·문화
- DR콩고 에볼라 치료센터 공격 받아… 환자들 대피 (Reuters, 2.25.)
- 남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돼 (VOA, 2.22.)
- 50주년을 맞이한 아프리카의 가장 큰 영화제, FESPACO 개최 (BBC, 2.24.)
|
|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영국령 차고스 제도 모리셔스에 반환 권고 (The Guardian, 2.25.)
지난 25일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인도양에 위치한 차고스 제도(Chagos Islands)에 대한 영국의 점유를 불법이라고 판단, 모리셔스에 가능한 한 신속히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비록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의견일 뿐이지만 영국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CJ의 유수프(Abdulqawi Ahmed Yusuf) 소장은 이날 판결에서 지난 1965년 영국이 모리셔스 독립 직전에 차고스 제도를 분할한 것은 관련 주민들의 자유롭고 진정한 의사 표현에 의거하지 않은 부당한 행위라고 밝혔다. 영국은 당시 분할에 이어 차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를 미국에 임대해 공군기지를 건설할 수 있게 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1,500명이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모리셔스는 2017년 유엔 총회에 차고스 제도의 법적 지위에 관해 ICJ가 권고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결의안을 냈다. 영국은 이 문제가 ICJ의 관할권이 아니라며 반대했지만 브렉시트 직후여서 지지를 구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향후 유엔 총회는 강제 이주된 차고스 제도 주민들의 재정착에 관련된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 연관기사
- 국제사법재판소, 모리셔스-영국 간 차고스 제도 통치 합법성 분쟁 검토 (아프리카 투데이 2018년 9월 5일자 뉴스)
|
|
아프리카연합, 유럽연합의 ‘하선플랫폼’ 설치 이민정책 무력화 시도 (The Guardian, 2.24.)
아프리카연합(AU)이 작년 여름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이주억제 계획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지역 하선플랫폼(regional disembarkation platforms)’을 아프리카 대륙에 설치해 유럽 땅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난민 신청을 처리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출된 ‘아프리카 공동입장문(common African position paper)’에서 AU는 해당 계획이 아프리카 대륙에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는 “사실상의 구금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서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하고, 연안 회원국들에게 EU에 해당 계획에 관련된 어떠한 협력도 제공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공동결정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모로코 등 일부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미 EU의 하선플랫폼 설치 요청을 거부한 상태지만 AU는 다른 회원국들이 개발원조자금에 설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AU 관계자는 해당 계획이 가장 우수한 아프리카 사람들만을 유럽에 골라 받고 나머지를 추방하는 ‘현대판 노예시장’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 리비아의 경우 EU와 동 하선플랫폼 계획과 비슷한 형태의 난민협정을 맺고 있는 상태로 2만여 명의 이민자가 리비아 정부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다. 최근 발간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내 이민자들이 인신매매 등 ‘상상할 수 없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보고서는 리비아 당국도 여기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
|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가봉 봉고 대통령, 공식 일정에 재차 모습 드러내 (AFP, 2.25.)
작년 10월 투자 정상회담 참석차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모로코에서 회복하고 있는 봉고(Ali Bongo) 가봉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를 앞두고 귀국해 25일(월) 여러 회의를 가졌다. 가봉 대통령실은 헌법재판소장과 국회의장 등과 회동한 봉고 대통령의 사진을 배포했으며 26일(화)에 첫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연관기사
- 뇌졸중으로 쓰러진 가봉 대통령, 6개월 추가 회복기 가질 듯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2월 20일자 뉴스)
|
|
20일(수) 발표된 짐바브웨 통화개혁, 기대와 비판 속에서 시행 (Financial Times, 2.25.)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현지화계좌(RTGS) 표시금액을 개혁해 미국 달러와의 1:1 연동을 해제하고 시장가격으로 거래하도록 했다. 이번 통화개혁을 통해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본드노트*와 RTGS 표시금액** 등을 묶어 ‘RTGS 달러’로 명명했으며 이를 미국 달러화와 시장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무가베(Robert Mugabe) 전 대통령 집권기 재무장관을 역임한 비티(Tendai Biti)는 이를 ‘주술경제(Voodoo economics)’라고 비판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재정부문 개혁 없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많은 기업가 및 경제학자들은 해당 개혁이 통화건전성을 일정 수준 회복시키리라는 점에서 환영을 표했다. RTGS 달러와 미국 달러는 2.5대 1의 초기 환율로 교환되기 시작했다.
* 짐바브웨는 2009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 유명무실해지자 짐바브웨달러(ZWD)를 폐지하고 모든 상거래를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외환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 세 통화마저 귀해져 경제가 마비되기에 이르자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2016년부터 달러화와 1:1의 가치를 지니는 준채권 지폐인 본드노트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본드노트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암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3-4분의 1의 가치를 지닌다.
** 짐바브웨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전산 잔고를 의미하는 즉시총액결제시스템(RTGS) 표시금액은 본드노트와 마찬가지로 명목상 미국 달러와 1:1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고정돼 있었다. 그러나 실물화폐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 미국 달러 대비 3-4분의 1의 가치로 거래된다. 이에 짐바브웨 내 기업들이 외환부족으로 국외로부터 원료조달을 하지 못해 미국 달러 현금거래를 고집하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들이 벌어지고 있다.
|
|
모리셔스 직항노선 생긴다… 비행시간 20시간→12시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22.)
국토교통부와 모리셔스 대표단은 20일(수)-21일(목)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에서 한-모리셔스 항공회담을 갖고 한국-모리셔스 직항 항공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모리셔스는 인근 섬나라 세이셸과 함께 한국 신혼여행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홍콩·싱가포르·두바이 등을 경유해 20시간이 걸렸으나 직항로 개설로 12시간으로 단축된다. 9월부터 에어모리셔스가 주1회 서울-포트루이스 직항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
|
DR콩고 에볼라 치료센터 공격 받아… 환자들 대피 (Reuters, 2.25.)
24일(일) 늦은 시간대,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의 카트와(Katwa) 지구에서 운영하던 에볼라 치료센터가 공격받아 전소됐다. 이번 공격의 주체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DR콩고 일부 지역에서 구호인력들이 지역주민들의 불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온 바 있다. 치료에 관한 루머 및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한 선호가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무사하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치료는 지속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시작된 이번 DR콩고 에볼라 사태로 지금까지 546명이 사망했다. 연초 이래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곳이 카트와 지역이다.
|
|
남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돼 (VOA, 2.22.)
유엔식량농업기구(FAO)·유니세프·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수단 정부와 협력해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7월까지의 ‘흉작기(lean season)’ 동안 남수단에서 7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 특히 그레이터 어퍼 나일(Greater Upper Nile), 바르 엘 가잘(Bahr el Ghazal) 및 에콰토리아(Equatoria) 지역이 가장 위험하다. 남수단 식량 위기의 근저에는 5년 간 벌어져 온 내전이 자리해 있다. 여기에 연이은 저조한 수확과 대규모 피난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식량 부족을 초래했다. 올해 세계식량계획은 6억6천2백만 달러를 들여 540만 명에게 첫 6개월간 식량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1억4천5백만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보고서는 5세 미만 아동 가운데 86만여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 숫자가 흉작기 동안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
50주년을 맞이한 아프리카의 가장 큰 영화제, FESPACO 개최 (BBC, 2.24.)
다음주 부르키나파소에서 ‘범아프리카 영화 및 텔레비전 축제(FESPACO)’*가 열린다. 1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450개의 영화 및 TV프로그램이 상영될 예정이다. 50년 전 FESPACO가 개막한 이래로 1등상인 ‘예넨가 황금종마상(Golden Stallion of Yennenga)’에 아직까지 여성 수상자가 나온 적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수상이 유력한 감독 두 명 모두가 여성이다. 올해 수상이 점쳐지는 영화는 <라피키>와 <데스란스>다. 라피키(Rafiki)는 스와힐리어로 ‘친구’라는 뜻으로 케냐 출신 카히우(Wanuri Kahiu) 감독이 레즈비언 이야기를 다뤘다. 케냐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 트라오어(Apolline Traore) 감독의 작품 데스란스(Desrances)는 2010-11년 코트디부아르 대선 이후 발생한 분쟁을 그리고 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약 80명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어 현재 투숙객과 영화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천 명 이상의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 1969년 제1회 FESPACO가 개막했으며,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Ouagadougou)에서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제3세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
|
kaf@mofa.or.kr 04519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9 사랑의열매회관 3층 한·아프리카재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