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공무원, 정부의 임금인상안 수용 거부 (Reuters, 1.19.)
짐바브웨의 공무원들이 정부의 두 번째 급여인상 제안을 거부하고 급여를 미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주간 정부와 공무원 노조 간 임금 협상이 진행돼 온 가운데 정부는 19일 2차 회의에서 4-12월 중 군·경을 포함한 약 30만5천 명의 공무원 임금인상에 3억 불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월평균 109불이 인상된 수준이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는 임금을 미국 달러로 지급*하거나 공무원 최저임금을 414불에서 1,700불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앞서 이달 8일 노조는 정부가 14일 내에 이와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와 노조 측은 조만간 세 번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주 연료비 폭등으로 인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서는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또한 유엔이 짐바브웨 정부에 강경한 시위 진압과 인터넷 통제를 멈출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금요일(1.18) 시위에 참가한 수백 명의 시민들이 구금됐다.
* 짐바브웨는 2009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짐바브웨달러(ZWD)를 폐지하고 모든 상거래를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외환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이 세 통화마저 희귀해져 경제가 마비되자 중앙은행은 2016년부터 달러화와 1:1의 가치를 지니는 준화폐인 본드노트(Bond notes)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드노트의 가치마저 크게 떨어져 현재 암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1/3 이하의 가치를 지닌다. 짐바브웨 정부는 2018년 10월 1일 미국 달러를 은행거래에 사용하던 기존 방식을 기습적으로 변경해 외환계좌와 현지화계좌를 분리 운영하고 전자거래 1불당 2센트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외환계좌와 현지화계좌의 가치가 1:1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화계좌 전산상의 금액 가치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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