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1995년 수교 이후의 외교 문서와 교류 기록을 비롯해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이집트의 파피루스 예술, 양국의 현대 공예품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 중심에는 양국 관계의 출발을 상징하는 작품인 ‘고요(Calmness)’가 자리하고, 주변에는 전통 ‘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특히 ‘연결의 함: 파피루스와 한지(Papyrus and Hanji: Papers of Connection)’ 전시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이집트의 고유 매체인 파피루스와 한국의 전통 한지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작품으로, 두 나라의 문화가 서로 다른 재료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개막식에는 김용현 주이집트 한국대사와 이집트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사는 이번 전시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예술과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가장 따뜻한 외교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갈라 콘서트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흐메드 엘 사에디(Ahmed El Saedi)가 지휘하는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집트의 테너 아므르 메드핫(Amr Medhat)과 베이스 레다 엘 와킬(Reda El Wakil)도 함께 무대에 올라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양국이 30년간 쌓아온 우정을 예술로 표현한 축제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