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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케냐] 케냐, ‘테크플로머시 네트워크’ 출범… 기술 외교로 디지털 주권 확보 노려

관리자 / 2025-10-03 / 8

케냐가 디지털 전환을 외교정책에 본격적으로 통합하며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선도국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 9월 16일 무살리아 무다바디(Musalia Mudavadi) 국무총리 겸 외교·재외동포부 장관은 나이로비에서 ‘테크플로머시 네트워크(TechPlomacy Connective)’ 출범식을 주재하며, 기술 외교를 국가 전략의 핵심 과제로 선언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필수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번 출범이 케냐의 외교·경제 비전을 상징하는 전환점임을 천명했다.

 

출범식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 대사단, 글로벌 기술기업 관계자, 학계와 시민단체 대표가 함께 참석해 케냐가 국제 디지털 경제의 핵심 주체로 도약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무다바디 총리는 디지털 신뢰, 사이버 회복력, 윤리적 혁신, 포용적 기술 접근을 외교의 기초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이로비 테크플로머시 네트워크 출범식 현장에서 무살리아 무다바디 총리(가운데 좌)와 주요 인사들 / 출처: 무다바디 장관 X

이번 구상은 단순히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덴마크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테크 대사’를 실리콘밸리에 파견했으며, 싱가포르 역시 인공지능 윤리와 사이버보안을 외교정책에 반영해왔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제도적 차원에서 디지털 외교를 도입해 글로벌 디지털 규칙 제정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케냐는 이미 모바일 결제와 핀테크, 모바일 머니 등 일부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지만, 디지털 불평등, 규제 미비, 외국 기술 의존, 사이버보안 취약성 등 구조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무다바디 총리는 청년 인재 양성을 통해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고, 혜택을 사회 전반에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 핵심 목표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출범식과 함께 케냐 직업기술교육훈련부(State Department for Technical and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TVET)와 화웨이 케냐(Huawei Kenya) 간 3년간 양해각서가 체결돼, 수만 명의 청년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첨단 디지털 기술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테크플로머시 네트워크는 외교관, 학계, 민간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다자 협력 구조다. 이 플랫폼을 통해 케냐는 데이터 이전, 디지털 과세,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재산권, 신흥 기술 표준 등 글로벌 의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나아가 나이로비를 아프리카 디지털 외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과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AfCFTA)를 통한 대륙 차원의 디지털 정책 조율도 촉진할 계획이다.

 

경제적 효과 역시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케냐의 디지털 정책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으며, 나이로비는 아프리카 전역의 기술·외교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보건 분야 역시 정밀농업, 원격의료, AI 기반 진단 협력 등에서 디지털 외교의 직접적 혜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시와 농촌 간 디지털 격차 해소, 지속 가능한 재원 조달, 사이버 위협 대응, 디지털 식민주의에 대한 경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범은 케냐가 단순한 기술 추종국이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규범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케냐는 디지털 외교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국제 무대에서 아프리카가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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