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 아프리카 지식정보
  • KAF 자료실
  • 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르완다] 르완다의 퀴타 이지나(Kwita Izina), 고릴라 이름 짓기 의식이 환경보전과 관광을 살리다

관리자 / 2025-09-24 / 26

르완다의 산악 고릴라 이름짓기 의식 ‘퀴타 이지나(Kwita Izina)’가 세계적인 환경보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9월 화산 국립공원(Volcanoes National Park) 키니기(Kinigi) 인근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수천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전통문화와 현대적 환경보전 노력이 결합된 독창적 축제로 성장했다.

 

퀴타 이지나는 키냐르완다어로 “이름을 준다”는 뜻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태어난 아기 고릴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연례행사다. 이는 신생아 이름을 공동체가 함께 지어주던 르완다 전통에서 비롯됐다. 지어진 이름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연구와 추적 조사에 활용되며, 고릴라 개체와 사람들 간의 정서적 유대를 형성한다. 이 행사는 이제 단순한 명명식이 아니라 환경보전 성과와 공동체 참여, 르완다의 자연유산 보호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기념행사로 발전했다.

2025년 퀴타 이지나 행사에서 이름을 받을 아기 고릴라

환경보전의 주체는 단연 지역사회다. 화산 국립공원 주변 주민들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고릴라 보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에서 산악 고릴라를 지키고 감시하는 현장 보전 인력인 국립공원 레인저와 추적자들은 매일 고릴라를 지키는 현장의 ‘환경보전 영웅’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르완다는 성공적인 환경보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실제로 비룽가 산맥(Virunga Massif)의 산악 고릴라 개체수는 2012년 880마리에서 현재 1,063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제적 환경보전가, 연구자, 정부 관계자도 대거 참여해 성과를 공유한다. 영국 국왕 찰스 3세, 아프리카 정상, 유명 배우 등도 고릴라 이름짓기에 동참하며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KOICA 역시 4,310만 달러 규모의 농업 기후 회복력 프로젝트로 르완다의 보전 노력에 힘을 보탰다.

기니기에서 열린 퀴타 이지나에 참석한 관광객들

고릴라 관광은 르완다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고릴라 트레킹 허가증은 1인당 1,500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생 체험 중 하나지만, 수요는 여전히 높다. 관광 수익은 호텔·레스토랑·여행사에 큰 도움이 되고, 국립공원 수익의 10%는 학교·보건소 등 지역사회 프로젝트로 환원돼 지난 20년간 1,240만 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행사 기간에는 지역 장인들의 수공예품 판매와 고용 창출이 늘어나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한다.

 

퀴타 이지나는 단순한 전통 행사가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 문화적 정체성, 과학적 접근, 공동체 참여를 아우르는 환경보전 모델이다. 기후변화, 인구 증가와 토지 수요 증가로 인한 농경지 확장, 르완다와 접경 지역의 안보 불안정 등 도전과제가 남아 있지만, 르완다는 고릴라 이름짓기 의식을 통해 야생동물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 관광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며 아프리카 청정관광의 모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