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남아공 프리토리아(Pretoria)에서 「2025 한-남아공 미래대화」가 개최됐다.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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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국 남아공과 한국의 만남: 2025 미래대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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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5일, 남아공 프리토리아(Pretoria)에서 「2025 한-남아공 미래대화」가 개최됐다. 한·아프리카재단과 주남아공한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한-남아공 포용적 미래 협력: 보건, 교육, 여성역량강화를 통한 실질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주제로 열렸으며, 양국 정부 관계자와 학계, 기업, 시민사회 대표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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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남아공 미래대화」 주요 참석자들의 모습 ⓒ주남아공한국대사관 |
본 세미나에는 2025년 G20 의장국을 맡은 남아공의 위상이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G20 의장국을 수임하여, 국제 거버넌스 무대에서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아프리카가 세계적 논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남아공은 의장국 지위를 바탕으로 의제 설정과 우선순위 조율을 주도하며 글로벌 협력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맥락 속에서 남아공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주요 의제를 실질적 협력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남아공은 2024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1월 30일까지 G20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2025년 G20 정상회의는 11월 22~23일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미래대화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기보다 축적된 협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4년 6월 한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프리토리아에서 「2024 한-남아공 미래대화」가 열렸다*. 이어 올해 5월과 6월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 강조된 보건, 교육·여성 역량강화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이번 대면회의는 축적된 논의를 토대로 한-남아공 협력을 현장에서 확장하고 실질적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동 세미나는 한·아프리카재단, 주남아공한국대사관, 남아공국제문제연구소(South Afric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SAIIA)가 공동으로 2024년 11월 18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한·남아공 미래대화: 공동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를 주제로 개최했으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성과, ▲2025년 남아공의 G20 의장국 수임, ▲양국 간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2025 한-남아공 미래대화」 온라인 세미나는 ①보건(5.14.) ②교육·여성 역량강화(6.9.) 분야별로 개최됐으며, 자세한 프로그램과 녹화 영상은 아래 바로가기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주 아프리카 위클리는 「2025 한-남아공 미래대화」의 주요 발언을 정리하며, 양국의 포용적 미래협력을 향한 대화의 흐름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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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1] 남아공, 아프리카로 통하는 관문에서 교두보로 |
남아공은 2024년 기준 인구 약 6천 3백만, 국내총생산(GDP) 약 3,700억 달러(한화 약 510조 원)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손꼽히는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다. 금융, 유통, 제조업, 광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으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G20에 가입한 국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본격 운영* 및 BRICS 체제 확대가** 맞물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부터 남아공이 이집트를 제치고 아프리카 제1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2024년 기준 아프리카 54개국이 AfCFTA 협정에 서명했고, 이 중 47개국이 비준서를 기탁했다. AfCFTA는 2019년 5월 협정 발효 이후 2021년 1월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2009년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4개국으로 출범한 체제는 2010년 남아공(South Africa)이 가입하면서 안정화됐고, 2024년 아랍에미리트,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2025년 인도네시아가 가입하며 총 10개국으로 확대됐다.
풍부한 금, 다이아몬드, 크롬, 망간, 백금족 금속 자원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산업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아공을 공급망 다변화의 전략적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AfCFTA를 활용해 협력의 지평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장할 여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은 남아공을 단순한 관문이 아니라, 대륙 전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로 인식하고 있다. 남아공 또한 한국의 인적발전 중심 역량강화 경험을 참고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어, 양국 간 상호보완적 협력의 토대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양동한 주남아공한국대사는 보건 연구개발, 팬데믹 대응, 여성의 STEM·디지털 분야 진출 등 양국이 공유하는 도전과제를 소개하며, 이번 대화가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남아공이 G20 의장국으로서 가지는 전략적 위상과 AfCFTA의 본격 이행이 결합될 경우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톰비조드와 음수투카지 랄리(Ntombizodwa Msutukazi Lallie)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아시아중동 차관보 대행은 축사를 통해 이번 미래대화가 지난해 정상회의의 모멘텀을 이어받아 협력 의제의 구체화를 가능케 하는 장으로 자리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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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를 발언중인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한·아프리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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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2] 보건 세션: 남아공의 아프리카 보건 허브 역할과 한국의 협력 가능성 |
-글렌다 그레이 남아공 비츠바테르스란트(WITS)대학 석좌교수 겸 감염병·종약학연구소 소장
"남아공의 보건 정책과 국제 협력 방향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 분야"
남아공의 보건 분야 과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모자보건은 전세계 질병부담의 1%를 차지하며, 중소득국 평균 대비 2~3배 높다. 둘째, HIV/AIDS와 결핵은 인구의 약 18%인 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전세계 질병부담의 17%를 차지한다. 셋째, 비감염성 질환(NCD)은 전세계적으로는 1% 미만이지만, 개발도상국 평균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다. 넷째, 폭력과 상해는 전세계 질병부담의 1.3%를 차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아공 정부는 ▲보건의료 접근성 개선, ▲보건인력 불균형 해소, ▲보건 재원 조달,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개선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기초 보건의료 강화,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 감염병 대비 역량 제고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는 「2025-2030 보건 전략」을 통해 제도화됐다. 또한 「2022-2032 과학기술혁신 10년 계획」은 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을 포함해 보건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원조의 축소와 국내 재원 부족은 여전히 큰 도전이다. 남아공은 GDP의 0.42%를 R&D에 투자해 세계 평균인 1.7%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건 분야 예산 10억 랜드(한화 약 800억 원)를 추가 배정했다. 남아공 정부는 G20 보건실무그룹과 UN, 개발금융기관을 비롯한 다자협력 체계를 활용하는 동시에, 한국과 같은 파트너와의 양자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보건, AI, 제약 생산, 정책 경험 공유 측면에서 남아공과 상호보완적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재단) 전략기획이사 "글로벌 헬스 R&D를 위한 국제보건기술기금의 접근 전략과 한-남아공 연계 가능성"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 보건 R&D 및 혁신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보건연구·혁신 공여자포럼(Africa Health Research & Innovation Funders Forum)을 남아공 케이프타운(Cape Town)에 유치하고, R&D 의제를 설정하며, 아프리카 각국 정부 및 연구기관과 자금 공여자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기능한다. 이를 통해 남아공은 대륙 차원의 보건 연구와 혁신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한국과 남아공은 아프리카 보건 협력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은 ▲보건 시스템 강화, ▲감염병 대응, ▲백신 및 바이오 생산 지원, ▲기술 이전을 통한 현지 제조 역량 제고에 집중해왔다. 특히 질병관리청(KDCA)과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의 협력, WHO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양성 허브 지정은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 기여를 보여준다.
한편 남아공은 선진화된 보건 인프라와 연구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 내 역량강화와 정책 조정, 규제 조율 등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HIV/AIDS 대응 경험은 대륙 전반에 정책적·실무적 교훈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기술 R&D와 인력양성, 규제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내 보건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아공은 아프리카 각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대륙 차원의 보건 거버넌스 발전을 이끌고 있다.
양국 간 협력은 상호보완적이다. 한국은 자금·기술·거버넌스 경험을 제공하고, 남아공은 현지 연구·인프라·정책리더십을 통해 협력을 확산시킨다. 특히 한국이 남아공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남아공을 매개로 보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보건의료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 기술 공유, 상호학습이 대륙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양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건강 증진과 보건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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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세션 토론을 진행 중인 글렌다 그레이 석좌교수(좌), 이훈상 이사(우)
ⓒ주남아공한국대사관 |
-이재영 글로리바이오텍 부사장 “글로벌 진단 혁신과 한-아프리카 협력의 미래: 글로리바이오텍의 경험과 비전”
글로리바이오텍은 한국의 진단기기 전문 기업으로, 아프리카 보건 현장에서 협력 경험을 쌓아왔다. 동 회사는 먼저 케냐에서 현지 보건 당국과 함께 진단검사 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환자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보건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며, 나아가 대륙 내 다른 지역으로 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글로리바이오텍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비츠바테르스란트대학교(WITS) 진단혁신허브(Diagnostics Innovation Hub: DIH)와 손잡고,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국가들로 협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RIGHT재단의 연구지원과 민간금융사인 AXIM 은행의 투자를 받아, 남아공 현지에서 진단기기를 생산하고 보건 인력을 교육·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기를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현지에서 기술과 지식을 함께 나누며 자립적 보건 역량을 키우는 협력 모델이다. 이러한 민관 협력이 한국과 남아공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 대륙 전반으로 확산될 때, 보건 분야에서의 한-아프리카 협력은 더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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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3] 교육·여성 역량강화: 기술 혁신을 활용한 한·남아공 교육협력의 미래 |
-마리아 비사야(Maria Vivien Visaya) 요하네스버그대학교 선임강사 “여성의 STEM 분야 지속가능한 참여 확대와 한국과의 협력 방안”
남아공에서는 여성의 STEM 분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STEM MentHER, 여성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인 WomEng(Women in Engineering), 청소년 기술 혁신 공동체 Geekulcha가 활동하고 있다. 기관 차원에서는 수학 연구와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수학과학응용연구소(Institute for Mathematical Sciences and Applications: IMSA)와 아프리카 전역의 고등인재 교육 거점인 아프리카수학과학연구소(African Institute for Mathematical Sciences: AIMS)가 여성 이공계 신진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남아공 국립연구재단(National Research Foundation: NRF)이 여성 과학인 지원과 국제 연구 협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이처럼 지역사회-기관-국가에 걸친 다층적 지원 체계가 여성의 STEM 진출을 촉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국립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한-남아공 공동연구 프로그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내일을 위한 역량강화 발전(Capacity Improvement & Advancement for Tomorrow: CIAT) 장학금, 그리고 양자교류 기반 연구·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의 토대를 마련해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대학 간 공동 강의와 워크숍, ▲학생 교류, ▲교육 기술(Ed-tech) 협력과 디지털 포용, ▲멘토링 네트워크, ▲양자 간 연구 및 장학금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확장함으로써, 교육과 여성 역량강화 분야에서 한·남아공 협력은 더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원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겸 남아공 프리토리아대학교 아시아연구센터 공동연구원 “AI와 문화유산을 통한 탈식민 교육 협력: 한국과 남아공의 학술연계 모델을 중심으로”
한국과 남아공은 모두 제국주의적 식민 지배와 권위주의 정권을 경험한 공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과거는 단순한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두 나라가 교육과 학술 협력에서 탈식민주의적 시각을 공유하는 토대가 된다. 과거의 무게(Weight of the Past)가 현재의 성찰(Hindsight)로 이어지고, 현재의 도전(Push of the Present)이 탈식민적 통찰(Insight)을 형성하며, 미래 기술(Pull of the Future)이 새로운 전망(Foresight)을 여는 3중 구조 속에서,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교육 협력의 새로운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아공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케이프타운대학교(UCT)의 제머슨 홀(Jameson Hall)은 2018년, 식민 통치와 연관된 인물인 리앤더 스타 제머슨(Leander Starr Jameson) 대신 코이족 출신 여성 인물인 사라 바트만을 기념하기 위해 사라 바트만 홀(Sarah Baartman Hall)로 명칭이 바뀌었다. 스텔렌보쉬대학교(SU)의 RW 윌록 관(RW Wilcocks Building) 역시 2021년 크로토아 관(Krotoa Building)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백인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반영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기존 권력의 서사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의식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재 케이프타운(Cape Town)의 카미사(Camissa) 박물관을 대상으로 탈식민주의적 AI 큐레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카미사 박물관은 원래 코이산족에 대한 지배를 목적으로 세워진 희망봉 성(Castle of the Good Hope) 내부에 위치해 있어 제국주의적 서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한국과 남아공이 협력해 AI를 통해 새로운 관점의 전시를 구현하는 이 연구는, 박물관을 탈식민적 교육의 장으로 전환하는 실질적 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양국의 탈식민 교육 협력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이 스스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가영 한국과학기술원박가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과 글로벌발전센터 연구교수 “AI·STEM 교육을 위한 체계적 민관협력 모델: GM코리아, 지역사회, 공공부문”
인천 글로벌캠퍼스에 속한 뉴욕주립대학교가 총괄을 맡고, 한국GM과 인천테크노파크가 협력한 ‘글로컬 문제해결 AI 교육도시 연구 프로젝트’는 민간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함께 청소년 AI·STEM 교육에 참여한 사례다. 10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팀을 꾸려 참여했고, 각 팀은 대학생 멘토와 함께 스스로 해결해야 할 지역 문제를 정하고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GM은 시제품과 최종 산출물을 검토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민간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프로젝트의 예산은 크지 않았지만, 모든 팀이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는 협력이 단순한 의도에 그치지 않고 결과 중심의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은 중재자로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했고,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해 의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적절한 협력자가 참여해야 하고, ▲사업이 사변적 논의가 아닌 실질적 성과를 내야하며, ▲그 성과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남아공의 교육 관계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체성(ownership)이 보장되어야 하고, 멘토의 지속적인 지도가 참여 동기를 유지시켜야 한다. 금전적 보상 대신 인증서 발급과 같은 상징적 보상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높여 참여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결국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경험이 청소년 STEM 교육의 성공을 좌우하며, 이는 남아공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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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성 역량강화 세션 토론을 진행 중인 박가영 연구교수(좌), 김수원 교수(중), 마리아 비사야 선임강사(우)
ⓒ한·아프리카재단 |
※다음주 아프리카 위클리(2025.10.10.)는 추석 연휴로 한 주 쉬어갑니다. 독자 여러분,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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