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승리한 이집트팀은 G조에서 이어진 바레인전과 일본전에서도 기세를 몰아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이집트팀은 종료 직전까지 4점 차로 뒤지고 있었으나,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놀라운 역전극을 펼쳐 29대29 동점을 만들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경기에서 이집트팀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선보였다.
한국팀은 기복이 있었지만 끝까지 끈질긴 투지를 보여줬다. 튀니지전과 일본전에서 패배하면서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미국전에선 김은호, 이준영, 염호영 등 스타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고 골키퍼가 결정적인 순간에 선방에 성공해 31대25로 대회 첫 승리를 올렸다. 이후 25위 결정전에서는 골키퍼 홍의석의 활약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29대 26으로 꺾으며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25위에 안착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점수와 순위를 넘어선 스포츠와 문화의 축제였다. 전 세계 팬들이 이집트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깃발을 흔들며 응원가를 부르며 청소년 선수들의 경기를 함께 즐겼다. 선수들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조국의 대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이집트에게는 국제 행사를 다시한번 성공적으로 주최한 사례로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는 이집트의 짜릿한 경기력과 한국의 끈질긴 투혼, 그리고 핸드볼의 지구촌 정신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여러 나라를 단합시키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줌으로써 핸드볼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가치임을 보여준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