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14257호에 서명하고 이날을 “해방의 날”로 선포하면서, 미국에 수입되는 거의 모든 상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교역국별로 11~50% 사이의 ‘상호관세’를 도입했다.
이집트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집트에게 부과된 관세는 10% 보편관세밖에 없었으며, 베트남 등 경쟁국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를 계기로 비용효율적인 대안을 모색 중인 교역국들로부터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치할 가능성이 열렸다.
이집트 기성복수출위원회(Ready-Made Garments Export Council)의 마그디 톨바(Magdy Tolba) 전 위원장은 미국발 수주량이 하룻밤 사이에 급증했다고 말하면서, 작금의 기회가 이집트의 섬유제품 수출을 확대하기에 “적기”라고 평가했다. 국제통상 관련 논평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나와, 요동치는 글로벌 통상 흐름 속에서 이집트가 미국발 관세의 수혜국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득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2025년 4월 말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 역내 불안정성 등 광범위한 역풍으로 인해 현 회계연도(6월에 종료)에 이집트 GDP 성장률 전망치가 4.0%에서 3.8%로 감소했다.
이에 이집트는 절제된 기조로 낙관주의와 실용주의를 결합한 전략을 구상했다. 섬유업계를 비롯한 수출업계에는 미국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도록 독려했고, 향후 다가올 수도 있는 충격에 대비해 미국 이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와의 교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국내로는 인프라 개선 및 무역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국외로는 IMF 등 외부자본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투자를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유치했다.
결과적으로 이집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기회를 잡았다. 정부는 신중한 접근을 통해,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투자 모멘텀을 활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적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