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 아프리카 지식정보
  • KAF 자료실
  • 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케냐] 케냐, 미국 관세 인상에 제도 혁신과 한국과의 파트너십으로 돌파구 모색

관리자 / 2025-08-30 / 49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광범위한 상호보복 관세는 케냐 경제에 직격탄이 되었다. 거의 모든 국가에 일괄 적용된 10% 기본 관세는 베트남·스리랑카 등 경쟁국에 부과된 40% 이상의 고율 관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수십 년간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 AGOA) 덕분에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케냐 수출품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의류·차·커피·원예 작물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으며, 1만 6,000명을 고용한 의류공장은 AGOA가 올해 9월 만료될 경우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또한 IT 장비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은 ‘실리콘 사바나(Silicon Savannah)’로 불리는 케냐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위축시키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냐는 다각적 외교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과는 ‘전략적 무역·투자 파트너십(Strategic Trade and Investment Partnership, STIP)’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고, 중국과는 농산물 무관세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중국이 아프리카 53개국에 무관세·무쿼터 시장을 개방하면서 케냐는 새로운 수출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EPA),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AfCFTA), 그리고 캐나다·인도와의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산업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 키냔주이(Lee Kinyanjui) 무역장관은 제조업 인프라 강화, 기술 혁신, 직업 훈련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에는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농식품 가공·가죽·창의 산업 등 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2025년 3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57차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장관회의에 참석한 키냔주이 장관 /

출처: 리 키냔주이 장관 X

한편, 한국과의 경제혁신 파트너십(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 EIPP)은 케냐의 회복력 강화에 중요한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2024년 6월 한국수출입은행은 2억 8,400만 달러를 지원해 콘자 테크노폴리스(Konza Technopolis)에 콘자 디지털 미디어 시티(Konza Digital Media City, DMC)가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창의 산업을 육성해 케냐를 아프리카 콘텐츠 허브로 도약시키려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한국 KAIST를 모델로 한 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도 설립돼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와 연구자를 양성하고 있다.

 

케냐는 또한 전자 단일창구 시스템 ‘켄트레이드(KenTrade)’를 통해 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동아프리카공동체(East African Community, EAC) 및 AfCFTA를 활용해 역내 무역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케냐는 새로운 시장 개척, 제도 혁신,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산업화 추진으로 무역 의존 경제에서 혁신 주도 경제로 도약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 한다. 단순 방어가 아닌 선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 전략을 통해 미국 관세와 AGOA 만료라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케냐의 이런 노력은 아프리카 중견국이 외부 충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모델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