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제는 역량 개발에 중점을 두고, 워크숍과 교육 세션,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어워드 위크(Award Week)’, 참가자들에게 영감과 교육을 제공하는 스튜디오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이와 같이 영화제가 교육과 협력, 산업 구축에 집중한 이유는 이 행사를 사회문화적 변화를 위한 촉매로 삼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탄자니아는 전 세계에 음악과 TV, 영화 등을 확산시킨 ‘한류’의 문화적 성공을 본보기로 삼아 탄자니아의 문화 부흥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한국콘텐츠진흥원(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KOCCA), 영화진흥위원회(Korea Film Council, KOFIC) 등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 인재 양성,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공동 제작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체결된 넷플릭스-KOCCA-KOFIC 양해각서는 탄자니아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사례다.
한국은 외국 제작 유치를 위한 현지 촬영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2018년 한 해만 놓고 봤을 때, 한국의 영화 및 TV 산업은 직접적으로 7만 8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GDP의 약 0.4%를 차지했으며,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31만 5천 개의 일자리에 미쳤다. 여기에 OTT 시장의 확장으로 글로벌 콘텐츠 유통이 강화됐다.
탄자니아는 한국 사례를 교훈 삼아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창출할 수 있다. 넷플릭스-KOCCA-KOFIC 모델과 유사한 파트너십을 통해 각본 작성, 연출, 촬영 및 후반 작업 등의 분야에서 탄자니아 젊은 창작자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KOFIC의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외국 프로젝트와 공동 제작함으로써 탄자니아의 고용 및 인프라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 아울러 지역 스트리밍 플랫폼 또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와 협력해 탄자니아의 콘텐츠를 더욱 많은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2025 탄자니아 영화제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니라 문화 변혁과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국가적인 운동이다. 탄자니아는 훈련 프로그램, 산업 중심의 스토리텔링, 미래 지향적 인프라를 결합해 동아프리카 창의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할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 제도적 지원, 공동 제작 전략, 콘텐츠 수출 성공, 활기찬 인재 양성 생태계 등 한국 영화 산업이 이룬 세계적인 성공을 모델로 유사한 전략을 취함으로써, 탄자니아 영화산업은 국제적 명성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