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영화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한-케냐 공동제작, 인력양성, 영화제 공동 참여,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케냐의 국가발전 아젠다인 일자리 창출, 청년 역량 강화, 케냐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홍보와도 연결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협력 분야로는 케냐 최대 규모의 영화 산업 행사인 ‘칼라샤 국제 TV 및 영화 마켓(Kalasha International TV and Film Market)’이 있다. 강 대사는 향후 해당 행사에 한국의 영화 제작자, 투자자, 교육자들이 참여하여 양국 간 문화 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케냐 영화 학교(Kenya Film School)’ 지원과 한-아프리카 간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한-케냐 간 창의산업 협력은 이미 콘자 디지털미디어시티(Konza Digital Media City)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약 2억 3,800만 달러를 지원해 디지털 미디어,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위한 최신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완공 시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케냐가 아프리카 창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디암보 위원장은 최근 넷플릭스의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민관 협력으로 추진 중인 영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제작 인프라 및 콘텐츠 유통 채널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대사는 한국이 케냐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창의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자 하며,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한국 내 유관 기관과의 직접 연계를 통해 케냐 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방문은 2024년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 및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천명한 창의경제 및 디지털화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연장선이다. 강 대사의 KFC 방문을 통해 문화와 영화가 외교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한·아프리카재단 아프리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주요 한국 영화제를 통해 케냐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케냐 영화산업은 아직 기술력과 재정 지원 부족, 지적재산권 보호 미비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기술 및 정책 지원을 통해 해당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케냐 영화 콘텐츠의 품질과 경쟁력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형식 대사의 이번 KFC 방문을 계기로 한-케냐 간 장기적인 영화·문화 협력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케냐는 아프리카의 창의 허브로, 한국은 세계 문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