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파급력 또한 확대되고 있다.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등 인접국들도 케냐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나이로비(Nairobi)에서 KOICA와 KALRO 주최로 고위급 동아프리카 쌀 포럼이 개최돼 종자 인증 법규, 관개 장비 공동 조달, 기술 공유 문제 등을 논의했다. 청년 인력 양성도 활발해, 에거튼대학교(Egerton University)와 조모 케냐타농업기술대학교(Jomo Kenyatta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Technology) 졸업생 40여 명이 전주 농촌진흥청에서 연수를 받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농업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고 있다.
2024-2025년 실시된 시범 사업에 따르면, 한국의 ‘통일미’ 및 ‘자포니카’ 품종은 기존 대비 35~45%의 수확 증가를 기록하였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헤로(Ahero) 지역에서는 150여 명의 소농이 한국산 정밀 파종기와 관개 일정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결과, 물 사용량은 28% 절감되고 수확량은 40%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국제기구들도 이 협력을 남남협력 및 삼각협력의 모범사례로 주목하고 있으며,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도 부합하는 모델로 평가한다.
쌀 생산 협력을 통해 한국과 케냐는 전략적 양자 파트너십이 원조를 넘어 공동 개발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 이전, 환경 지속가능성, 청년 인재 육성, 지역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케냐에게 본 협력은 식량 주권 확보, 농업 부문의 다양화, 아시아 지역과의 지정학적 협력 확대를 위한 디딤돌이며, 한국에게는 기존의 대외 원조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 창조와 상호 가치 실현을 지향하는 새로운 글로벌 개발 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