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e)에서 제4차 유엔 개발재원조달 국제회의(4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Financing for Development, FFD4)가 개최됐다. FFD4는 세계 정상, 금융기관, 시민사회가 함께 모여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재정적 도전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글로벌 포럼이다. 이번 회의는 2030년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연간 4조 유로(약 6.375조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열려, 개발도상국의 부채 경감부터 지속가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확대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개혁을 위해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모잠비크는 이번에 처음으로 회의에 공식 참여했다. 다니엘 차포(Daniel Francisco Chapo)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번 FFD4 참여가 지속가능한 재정을 논의하는 데 있어 국가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와의 유대를 다지며, 구조적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유치할 수 있는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모잠비크는 회의에서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금융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
|
FFD4에서 연설하는 다니엘 차포 모잠비크 대통령 / 출처: 다니엘 차포 대통령 페이스북 |
|
|
이번 포럼 참여로 모잠비크는 여러 혜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책임도 수용했다. 모잠비크는 그간 여러 위기와 개발 도전을 겪어왔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모잠비크 경제는 2015년 이후 숨겨진 부채 사태, 자연재해, 코로나19, 북부 지역 분쟁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2016~2023년에 1인당 국민소득은 9% 하락했다.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2050년까지 160만 명이 추가로 빈곤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잠비크 세입의 92%가 공무원 급여와 이자 상환에 사용되고 있어, 교육·보건·인프라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FFD4는 모잠비크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경제,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고 인권 존중과 불평등 해소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경제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FFD4를 통해 에너지·광물자원 분야의 투자 유치, 민간 투자 촉진, 국제 금융기관과의 양자 회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국가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됐고, 항만 및 개발 회랑 등 무역 기반 인프라의 강점도 부각됐다. |
|
|
FFD4에 참여한 모잠비크 대표단 / 출처: 다니엘 차포 대통령 페이스북 |
|
|
또한, 모잠비크는 ‘세비야 약속(Seville Commitment)’에 서명함으로써 유엔 2030 아젠다와 다자주의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모잠비크는 재정적 제약과 구조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개발재원 확보와 운영, 집행에 있어 모범적인 국가가 되겠다는 책임을 받아들였다. 공공 재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공정하고 대표성 있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개혁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번 회의 참여를 통해 모잠비크는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여러 국가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SDGs 이행과 다자주의 수호,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구조개혁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
|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