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이슬람 전통, 유목 생활, 씨족 기반 사회 구조에 뿌리를 둔 풍부한 문화 유산을 지닌 국가다. 이곳에서는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 이스툰카(Istunka), 유목민 계절 모임 등 다양한 종교·문화·계절 축제가 열리며, 이들은 공동체 결속, 문화 전승, 경제 활동에 중대한 기여를 한다.
*역주: 아프리카 동북부가 코뿔소 뿔처럼 돌출된 지형을 가리키는 용어.
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주요 이슬람 축제로, 예배와 가족 방문, 전통 음식 공유를 통해 가족 간 유대감과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 소말리아 전통 과자인 할워(halwo)와 부스쿠드(buskud)가 차려지며, 자카트 알피트르(Zakat al-Fitr)라는 자선을 통해 빈곤층도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명절에 조상에게 공경을 표하고 가족이 모이는 한국의 추석과도 유사하다.
이드 알아드하는 희생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또 다른 주요 이슬람 축제로, 동물 제물 의식과 고기 나눔이 중심이 된다. 축산업이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말리아에서는 이 시기에 가축 거래가 급증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축제 역시 한국의 설날과 유사한 공동체 정신과 나눔의 문화를 반영한다.
이스툰카는 막대기 전투를 중심으로 한 전통 축제로, 역사적으로 아주란(Ajuuraan) 왕국과 겔레디(Geledi) 술탄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행사다. 참가자들은 팀을 이루어 상징적 전투를 벌이고, 여성들은 전통 시가인 부란부르(buraanbur)를 노래한다. 이는 한국의 택견이나 씨름과 같은 전통 무술 문화와도 유사하며, 지역 청년들에게 자부심과 역사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적 기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