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 그 중에서도 어머니들은 의상 제작, 기금 모금, 리허설 기획, 음악 교육 등 다방면에서 축제 운영을 이끌며, ‘모성적 돌봄’(mothering work)을 통해 공동체 전체를 보살핀다.
여성들은 오늘날 공식 직책을 맡고 극단을 이끌거나 밴드에 참여하며, 이는 종교적·사회적 보수성이 강한 공동체 내에서 성 역할과 사회 규범의 변화를 이끄는 조용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최근 축제의 대외적 주목도와 후원이 증가하면서, 공동체 전통과 관광지로서의 퍼포먼스 사이의 균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도한 상업화는 축제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내부 목적보다는 외부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케이프타운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라 급격히 재구조화되며 원주민 공동체의 거주지가 외곽으로 밀려나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카프세 클롭세는 디스트릭트 식스(District Six), 슬레이브 로지(Slave Lodge), 보캅(Bo-Kaap) 등 과거의 상처가 남은 장소를 행진하며, 도시 공간에 대한 존재와 가시성을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위로 이어진다.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와 지속적인 불평등의 긴 그림자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유색인종 공동체에게 있어 카프세 클롭세는 축하이자 선언의 표현이다. 이 축제는 그들의 이야기는 중요하며, 그들의 문화는 지속되고 그들의 존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카프세 클롭세는 삶의 경험에 뿌리를 둔 문화 유산이 어떻게 치유와 저항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케이프타운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가운데, 이 축제는 진정한 변화에는 오랫동안 소외되어 온 사람들의 목소리와 역사가 포함되어 있음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