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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2025-12호):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 주요 이슈와 달라진 대외환경 속 향후 전망

관리자 / 2025-03-28 오전 10:12:00 / 123
지난 2월, 아프리카리포트(Africa Report)紙는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500 Busi
No.12 (2025.3.28.)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 주요 이슈와 달라진 대외환경 속 향후 전망

       
     
   

지난 2월, 아프리카리포트(Africa Report)紙는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500 Business Champions)’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광산 분야가 매출액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환율과 인플레이션 등의 거시 경제적 문제와 국영 기업의 취약한 경영 구조가 500대 기업 리스트 변동에 주요 이슈로 자리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서 향후 아프리카 500대 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어 이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Africa Report

+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 조사 방법 및 기준
아프리카리포트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약 1,300개 아프리카 기업의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500개 기업들을 선정한다. 순위에 포함된 기업들은 아프리카 대륙 내 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였고, 일부 광산 기업은 법인이 아프리카 대륙 밖에 있지만 예외로 인정되었다. 해당 데이터는 2023년 회계연도 종료일 또는 2024년 6월까지의 자료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여 적용한 값이다. 다만 가족 소유 기업 중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은 일부 기업을 비롯하여 금융 및 보험 부문 기업은 제외되었다. 또한,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국가의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수치가 적용되었다.
+ 2025년 아프리카 500대 기업 현황

Africa Report

+ 환율 위기와 높은 인플레이션
올해 아프리카 500대 기업 순위에는 화폐가치 하락과 높은 인플레이션, 일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거시경제적인 요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는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다.

이집트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달러당 15.0이집트 파운드(EGP)였던 이집트 환율은 2022년 이후 급등하여 2023년 9월 달러당 30.9이집트 파운드로 50% 이상 상승하였다. 러-우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여파로 경제위기에 휘청이던 이집트는 2024년 3월 초까지 달러 대비 현지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 건설(Orascom Construction)은 카이로 대도시 철도건설 등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41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년도 대비 약 17% 줄어든 34억 달러를 기록하며 500대 기업 순위에서 7위 하락했다.

나이지리아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2019년 달러당 307나이라(NGN)였던 나이지리아 환율은 2023년 644나이라, 2024년 8월에는 1,587나이라로 환율이 크게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은 2024년 6월 기준 34.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식량 생산지인 북부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식량 공급 감소와 국제유가 변동 등이 환율 악화와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기업 BUA 시멘트는 기업 활동이 27.4% 증가했음에도 달러 기준 매출이 25% 급감했다.

환율 상승 외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아프리카의 많은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었다. 세계은행 기준 가나의 인플레이션율은 38.1%, 이집트 33.7%, 에티오피아 30.2%, 나이지리아 24.6%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다는 긍정적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차 레케(Acha Leke) 맥킨지 아프리카(McKinsey Africa) 회장은 “올해 500대 기업 순위에서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교훈 중 하나는 아프리카 기업들이 강한 회복력을 보인다는 점”이라며 “나이지리아, 이집트, 남아공 등의 국가들에서 나타났던 화폐 가치 하락과 이러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성과가 급격하게 저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기존 예상보다는 좋은 결과를 내었기에 앞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에서 발간한 <아프리카 거시경제 성과와 전망(Africa’s Macroeconomic Performance and Outlook)>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2025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4.1%로 전년도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거시경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국가들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식품 가격 안정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동아프리카(East Africa) GDP 성장률 전망치가 2025년 기준 5.3%로 예상되며 가장 크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기대를 모았고, 서아프리카(West Africa) 4.6%, 중앙아프리카(Central Africa) 4.0%, 북아프리카(North Africa) 3.9%, 남아프리카(Southern Africa) 3.0% 순으로 예상된다. IMF 조사에서 같은 해 세계 평균이 3.3%로 전망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올 한 해 아프리카 500대 기업들의 매출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해볼 수 있다.
+ 아프리카 국영 기업의 도전 과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영 전력 기업 에스콤(Eskom)은 순이익 측면에서 약 27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에스콤은 비효율성과 경영 불안정, 부패 등의 문제를 보였는데, 구체적으로는 2007년 이후 12번 이상의 CEO 교체가 이뤄졌고, 경영진 교체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곧 국가 GDP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채로 떠안게 되었다. 이번 500대 기업 순위 중 순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적자를 보인 기업 1위를 달성했다.

국내외 원유 공급과 수입, 정제 산업을 운영하는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 기업 NNPC는 국내 원유 공급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액(312억 달러)을 기록하였다. 그럼에도 낮은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지 않았고 인프라 투자도 줄임으로 인해 정유소 가동 중지와 공급 부족, 그에 따른 판매가 인상 등의 문제를 겪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잃어버린 NNPC는 많게는 5배 이상의 원유 정제 능력을 갖춘 민간 기업 단고테 정유소(Dangote Refinery)의 등장으로 인해 가격 경쟁과 법적 다툼 등 시장 지배력을 둔 경쟁에 직면하였다.

이외에도 모로코의 국영 유틸리티 기업 ONEE(10억 달러 적자), 케냐의 국영 항공사 KENYA AIRWAYS(1.7억 달러 적자) 등 많은 아프리카의 국영 기업들이 재정 적자에 놓여 있다.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국영 기업은 112개로 전체 기업 매출의 34%, 아프리카 대륙 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에너지(56%), 유틸리티*(14%), 운송(13.5%), 광산(7.5%) 등에 분포돼 있으며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은 기업에서 경제 다각화와 투명성, 인프라 개선의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전력, 가스, 수도, 전신, 교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 에너지 분야 기업
매출액 기준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 중 ‘에너지’ 분야가 두드러진다. 500대 기업 순위 중 1위를 차지하는 알제리의 석유 및 가스 기업 소나트락(Sonatrach)은 매출 709억 달러, 순이익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유가 하락으로 인해 773억 달러였던 지난해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내 다른 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2위인 나이지리아의 석유기업 NNPC 또한 312억 달러의 매출을, 43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전년도 대비 61%의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환율 악화와 낮은 경영 효율성 문제에도 정부의 석유 생산량 확대 정책으로 인해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앙골라의 소난골(Sonangol, 6위), 나이지리아의 나이지리아LNG(NLNG, 19위), 코트디부아르의 SIR(34위) 등의 국영 화석연료 기업들이 500대 기업 리스트의 상위권에 올랐다.
+ 광산업 분야 기업
전 세계적으로 금 판매 가격이 평균 16% 상승하였다.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모니 골드(Harmony Gold)는 생산량 6% 증가를 통해 이익률을 전년도 대비 78% 증가시키며 순위를 6위 상승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쿰바(KUMBA IRON ORE) 또한 2023년에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며 랜드화 기준 순이익 50%가 상승했다.

모로코의 OCP는 경영 전략 면에서 두드러진 성공 사례로 평가되는데, 세계 인산염 매장량의 70%를 보유한 이 기업은 단순히 광산 채굴을 넘어서 인산염을 비료로 전환하는 분야에 투자해 전 세계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한 교육, 토양 매핑(Soil Mapping)*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형 전반에 걸친 토양 유형과 특성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를 만드는 기술

하지만 금이나 철광석과 같은 몇 가지 광물을 제외하면, 광산 분야에서 기업들의 매출 침체가 이어졌다. 2022년 중반 이후로 하락세를 보인 원자재 가격이 기업 매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며 특별히 주요 무역 상대국이었던 중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욱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 향후 전망: 대륙 내 미국의 영향력 약화
국제적으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주요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 에 따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고, 올해 9월에 만료될 예정인 아프리카성장기회법(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 AGOA)은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는 아프리카 내 500대 기업들에게 ‘관세’와 ‘무역 전쟁’의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13일, 유럽연합(EU)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원조 및 개발 프로젝트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USAID를 통한 지원을 대부분 중단할 것이라는 결정 직후에 나온 발표로 미국이 떠난 자리를 유럽이 대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미국 대외 원조 중단으로 인해 유럽, 중국 등 미국과의 교역에 갈등을 겪는 국가들이 아프리카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U는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응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고, 이로 인해 유럽 에너지 수입업체들이 미국 수출업체와의 거래에 차질이 생겼다. 때문에 이들 기업이 공급망 다각화 차원에서 아프리카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아프리카의 자원 공급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EU에 부과하는 관세가 EU가 미국에 부과하는 것보다 터무니없이 적다며,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 수준에 맞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며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시행이 연기된 상태이다.

한편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무역 전쟁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대아프리카 FDI)에서 손을 뗄 것이고 안전 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를 찾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달러 현상*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환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맞을 것이고, 달러화 표기로 발행된 채권(dollar-denominated debt)을 가진 국가들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상환 비용 부담이 늘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인프라 투자 자금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의 가치가 매우 상승하여 강세를 보이는 현상

강달러 현상은 인플레이션 급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의 BUA 식품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이거 브랜드(TIGER BRANDS)처럼 원료의 일부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원자재 채굴·수출 기업의 경우 관세와 관련된 직접적인 위험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으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전 세계적인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관세부과로 인해 글로벌 GDP가 0.5% 감소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025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7%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에너지 회사들에게는 트럼프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500대 기업 중 에너지 분야 기업들은 총 71개로 약 14%를 구성하고, 매출액에서는 전체 7,368억 달러 중 대략 29%인 2,106억 달러를 차지해 아프리카 경제에서 에너지 분야 의존도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저조한 인프라 투자와 경영 능력 약화를 겪고 있는 이들 기업이 미국의 셰일 가스 및 원유의 과잉 공급을 직면한다면 기업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 사용되었던 선거 구호로, “땅을 파서 셰일 가스와 석유를 계속 시추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에너지 정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구호이다.
+ 정리하며
이번 500대 기업 순위는 환율과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등 거시경제적 요소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기업들은 생산량 증가, 투자 다변화 등 경영 전략의 성공과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지만, 대체로 많은 기업들에서는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올해는 아프리카 내 각국 정부들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이 GDP 성장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거시경제적 요소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 요소도 존재하는데, 500대 기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영 기업들의 경영 능력 약화와 저조한 인프라 투자가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또한 큰 위험 요소로 자리한다. 일각에선 무역 전쟁으로 인해 유럽, 중국 등 미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며 아프리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강달러 현상과 관세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 미국의 화석연료 과잉 공급이 아프리카 500대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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