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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2025-11호): 세계 여성의 날: 아프리카 여성의 현실과 도전 과제

관리자 / 2025-03-21 오후 2:44:00 / 189
매년 3월 8일은 유엔이 공식 기념일로 정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No.11 (2025.3.21.)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세계 여성의 날: 아프리카 여성의 현실과 도전 과제

매년 3월 8일은 유엔이 공식 기념일로 정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이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며 성평등을 향한 변화를 촉구하는 날이며 세계 곳곳에서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인 “더 빠르게 행동하라(Accelerate Action)”는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보다 강한 추진력이 팔요함을 호소한다.
+변화의 시작,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세계 여성의 날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시작되었다. 1908년 3월 8일,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 약 1만 5천 명이 모여 열악한 노동 조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다. 이후 세계적으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었고, 1977년 유엔총회에서 3월 8일을 ‘여성의 권리와 국제적 평화를 위한 유엔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매년 3월 8일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아루어낸 발전을 축하하고 기념하며 연대와 지지를 다지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올 해의 슬로건은 “더 빠르게 행동하라(Accelerate Action)”이다.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행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신속한 추진력을 호소하는 구호이다.

 

아프리카 대륙 차원에서는 다양한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의 여성 권리와 사회경제적 권한을 강화하는 의제*를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1962년 7월 31일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첫 번째 범아프리카 여성 회의(Pan African Women’s Conference)를 기념하여 매년 7월 31일을 ‘범아프리카 여성의 날(Pan African Women’s Day)’로 기념한다. 이 회의에서 범아프리카여성기구(Pan-African Women’s Organisation: PAWO)가 설립되었고 현재 PAWO는 아프리카연합(AU)의 공식 특수기관으로 아프리카 여성들의 사회·정치·경제적 권리를 옹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철폐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아프리카연합의 아프리카 여성 권리 의정서(African Union's Protocol on the Rights of Women in Africa), 베이징 선언 및 행동 플랫폼(Beijing Declaration and Platform for Action) 등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는 거리마다 정의와 존엄을 상징하는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는 1908년 여성 참정권 운동을 주도한 영국의 여성사회정치연합(Women’s Social and Political Union: WSPU)에서 처음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지금까지 보라색은 강한 신념과 혁신, 연대를 의미하며 여성운동의 상징적인 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치 무대에서 빛나는 아프리카 여성 리더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성별 격차는 얼마나 해소되었을까. 수치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국제적인 수치를 통해 참고해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의하면 2024년 전체 성평등 달성률은 68.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국가로는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는 나미비아(8위)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나미비아는 2021년에도 세계 156개국 중 6위를 기록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전 세계 146개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 건강, 정치, 경제로 구성된 4개 분야에서 성평등이 이루어진 정도를 분석해 측정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성평등 달성을 의미한다. 참고로 한국은 2024년 146개국 중 94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정치 권한’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나미비아는 20세기 초 독일의 식민지배와 남아공에 의한 점령, 아파르트헤이트를 겪고 1990년에야 독립한 농업 기반의 국가이다. 이후 2013년에 집권여당 남서아프리카인민기구(South West Africa People’s Organisation: SWAPO)의 주도로 의회에서 성비를 50:50으로 하는 여성 할당제(50/50 gender policy)를 실시했으며 이러한 정책으로 여성 의원이 비율이 높게 증가하여 현재는 40.6%를 달성했다. 의석수 할당제의 도입은 형평성과 실효성 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성평등과 다양성의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지난 해 12월 3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나미비아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로써 탄자니아와 함께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아프리카 국가가 되었다. 아직 완전한 성평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가 많이 있지만 나미비아는 주목할 만한국가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그 밖에도 르완다, 모잠비크, 부룬디, 시에라리온, 우간다 등은 적극적 성차별 금지 법안의 일환으로 의사결정 기관, 의회 및 기타 국가 기관에 여성의 비율을 30% 할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르완다는 여성의 정치 참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유엔여성기구(United Nations’ Women division)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단 6개국만이 단원제 또는 하원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50% 이상이며, 그 중에서도 르완다는 약 63.8%(80석 중 51석이 여성 의원)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인다. 이는 르완다가 2003년 헌법 개정을 통해 선출직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고, 각 정당이 자체적으로 여성 후보자를 위한 자발적 쿼터제를 채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최근에는 가나에서 성평등법(Gender Equality Bill)이 제정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었다. 가나에서 성평등 법안은 거의 30년 동안 꾸준히 논의되었지만 번번이 좌초되었다가 2024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통과되었다. 이번 법안은 2030년까지 여성의 사회 참여율을 유엔에서 권고하는 목표인 최소 3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가의 노동조합 임원회에서 성별 균형이 맞는 대표성을 확보해야 하며, 여성을 고용하는 민간 기업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나는 지난 대선에서 전 교육부장관을 지낸 제인 나아나 오푸쿠아젱(Jane Naana Opoku-Agyemang)이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존 마하마(John Mahama) 정부의 내각 임명 결과, 장관 19명 중 2명만이 여성이었으며 공약했던 3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가나 여성 의원의 비율 또한 14.5%에 그쳐 있다. 이에 의회의장 알반 바그빈(Alban Bagbin)은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서 마하마 정부 내각에서의 여성의 대표성이 매우 낮음을 지적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성평등법을 이행하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토고의 빅투아르 토메가 도그베(Victoire Tomegah Dogbe), 우간다의 로비나 나반자(Robinah Nabbanja), 콩고민주공화국의 주디스 수민와(Judith Suminwa Tuluka) 등이 총리직을 수행하며 최근 아프리카 여성들이 정치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리카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을까?

아프리카 여성 인권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나은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여러 부문에서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ited Nations 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 UNECA)의 조사로 발간한 ‘2023 아프리카 성평등 지수(Africa Gender Index: AGI)*’에 따르면, 2023년 AGI는 50.3%로, 2019년의 48.6%에서 다소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성과 여성 간의 기회 격차가 크고, 특히 정치적 대표성과 사회적 권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Economic and Business) 부문, 사회적(Social) 부문, 권한 및 대표성(Empowerment and Representation)의 3부문으로 구성되어 각국의 성평등 정도를 측정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성평등 달성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경제 부문에서 지수는 2019년 61.0%에서 2023년 58.2%로 하락했다. 2023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러-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중단,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경제난이 불어닥치면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불평등한 고용 기회와 낮은 임금, 취약한 근로 조건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여성들이 주요 식량 생산자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농업의 기본인 토지 소유권이나 장비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또한,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 있어 큰 부담을 지고 있어 경제 활동에서의 참여가 더욱 제한된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사회적 부문에서는 2019년 95.1%에서 2023년 98.3%로 이전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학교를 졸업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교육 수준이 향상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등교육 진학률이나 청년 문해율(15-24세 기준)에서 여성의 비율이 낮은 수준이다. 건강 측면에서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높지만 모성 사망률, HIV감염률, 10대 임신, 성폭력, 여성 할례의 증가 등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병에 대한 인식과 피임 수단의 보급이 부족한 것도 모자보건에서 악영향을 미쳤다.

 

권한 부여 및 대표성 부문에서 성평등 지수는 2019년 22.9%에서 2023년 24.4%로 약간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회와 정부 고위직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부족하며, 기업 내 전문직이나 중간관리자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여성의 역할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여성들은 차별, 가부장제, 여성 혐오 등의 심각한 장벽에 직면해 있다.


한편 이번 AGI는 지역별,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며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가장 높은 성평등 지수를 나타낸 국가는 나미비아(88.3%)이며 레소토(80%)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지수의 국가들은 기니비사우(30.9%)와 리비아(30.9%)다. 권역별로 남아프리카가 평균 64%로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가장 성평등이 진전된 것으로 나타나며, 북아프리카 지역 평균은 39.2%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성평등 지수가 낮은 지역 혹은 국가들은 대부분 내전과 쿠데타 등 정치적 불안정을 겪은 국가들이 포함된다.

+ 아프리카 성평등 지수(AGI)로 본 정책 과제

<아프리카 성평등 지수(AGI) 보고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 첫째,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 개혁을 통해 여성의 직업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무급의 가사노동 부담이 과중되는 것을 덜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고 보육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성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학업을 중단한 여학생들의 복학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등을 통해 성생식 건강을 증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성 정치 참여 촉진을 위해 의회 및 정부 내 여성 할당제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성평등 실현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지만, 경제적 기회, 정치적 대표성, 노동시장 참여 등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위기,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위기는 여성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아프리카 성평등 지수 보고서>는 성평등이 단순한 윤리적 가치를 넘어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가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 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은 가정 폭력과 강간, 여성혐오 등의 문제 또한 앞으로 아프리카 각국뿐 아니라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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