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8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ces: RSF)과 연계 세력은 케냐 나이로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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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사태 장기화 속 RSF, 이중정부 수립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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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8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ces: RSF)과 연계 세력은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서 수단건국연합(Founding Alliance of Sudan)을 출범시키며, 수단정부군(Sudanese Armed Forces: SAF)이 주도하는 현 체제에 맞서는 새로운 정부 수립을 공식화했다. 이어서 2월 22일과 3월 4일에는 이중정부(parallel government)* 수립을 위한 정치헌장(political charter)과 과도헌법(transitional constitution)을 각각 발표하며, 실질적인 대안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RSF는 이중정부를 ‘새로운 수단(New Sudan)’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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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SAF와 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분쟁은 2년 가까이 지속되었으나 어느 한쪽도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RSF의 급진적인 행보에 대해 SAF측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중동 지역 국가들, 그리고 AU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일제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SAF는 케냐가 RSF에 장소를 제공한 점을 문제 삼으며, “케냐 주재 대사 철수를 시작으로, 케냐 제품 수입 제한 등 단계적 대응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무살리아 무다바디(Musalia Mudavadi) 케냐 외교장관은 “나이로비는 당사자들에게 초당파적 협상 플랫폼을 제공하며 실질적 평화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반박하며 RSF의 행보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IOM)의 2025년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 내에서 발생한 난민은 약 1,500만 명에 달하며, 분쟁위치·사건프로젝트(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 ACLED)는 분쟁 발발 이후 약 28,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SAF는 동부 홍해를 접한 포트 수단(Port Sudan)을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RSF는 서부 다르푸르(Darfur) 지역를 장악한 후 2023년 4월부터 수도 카르툼(Khartoum)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RSF는 왜 2년 가까이 지속된 무력 충돌 속에서도 이중정부를 수립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이를 공식화한 것일까? RSF가 추진하는 이중정부의 실체는 무엇이며, 이는 수단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번 주 아프리카 위클리는 수단 국내외 보도자료 및 관련 언론기사를 바탕으로 RSF의 이중정부 수립 배경과 주요 내용, 그리고 이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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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선으로 SAF와 RSF는 수단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제다 선언(Jeddah Declaration of Commitment to Protect the Civilians of Sudan)에 합의했다. 2024년 7월에는 AU와 동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ntergovernmental Authority on Development: IGAD)가 SAF-RSF 간 대화를 지원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며 일시적인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평화적 대화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그쳤다.
그동안 어느 한쪽도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분쟁은 2025년 초 SAF가 전세를 장악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SAF는 카르툼과 인근 지역의 주요 RSF 거점을 무너뜨리고, 전략적 보급 기지를 탈환하면서 오랜 교착 상태를 깨뜨렸다. 이에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SAF 총사령관은 새로운 체제 수립이 임박했음을 선언했다*.
*2019년 4월, 30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해온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前 대통령이 과도군사위원회(Transitional Military Council)에 의해 축출됐다. 이후 알-부르한 장군이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압달라 함독(Abadalla Hamdok)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었으나, 2021년 10월 알-부르한 위원장이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3년 4월, SAF와 RSF는 새로운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수단 사태가 본격화됐다. 이에 RSF는 SAF가 주도하는 현 체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RSF의 열세는 전세 확장으로 인한 보급 문제와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다. RSF의 주요 거점은 카트툼에서 서쪽으로 1,200km 떨어진 다르푸르에 위치해 있어, 전선이 카르툼 동부까지 확장되면서 보급 경로가 길어지고 SAF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해 안정적인 물류 지원이 어려워졌다. 그 결과, 동부 전선에서 잇따라 전투 손실이 발생했다.
2024년 10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던 게지라(Gezira) 주에서는 RSF 사령관 아부 아크라 키칼(Abu Aqla Kikal)이 SAF에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RSF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특히, 이 사건 이후 RSF는 카르툼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전술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RSF는 SAF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대신, 병원과 시장 등 민간 인프라를 타격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며 혼란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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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F와 수단인민해방운동-북부(Sudan People’s Liberation Movement-North: SPLM-N)가 주축이 되어 발표한 정치헌장과 과도헌법의 기본 방향은 세속화(secular), 민주화(democratic), 분권화(decentralized)된 국가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도헌법에 따르면, 정치와 종교는 엄격히 분리되며,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성된 8개 연방이* 자결권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법률을 제정·집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RSF는 2019년 과도정부가 작성한 헌법선언문 및 그에 따라 제정된 법률을 전면 폐지하고, 새로운 과도헌법을 기반으로 두 단계의 전환기를 설정했다.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은 기초과도기(pre-foundational phase)로 간주하고, 분쟁 종료 이후 10년간의 기본과도기(foundational transitional phase)를 운영하며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①카르툼, ②동부지역, ③북부지역, ④다르푸르, ⑤중부지역, ⑥코르도판(Kordofan), ⑦남(南)코르도판/누바산(Nuba Mountains), ⑧뉴푼그(New Fung)
미들이스트모니터(Middle East Monitor) 紙는 RSF의 이중정부 구상 배경에 독자적인 행정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려는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말, 수단중앙은행이 새로운 1,000파운드 지폐를 발행하면서 기존 500파운드 지폐의 사용을 금지하고, 새로운 화폐 유통 범위를 SAF 통제 지역으로 제한한 바 있다. 2025년 3월, SAF가 전투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위조 화폐를 제작하던 카르툼 동부의 RSF 인쇄공장을 파괴한 사건이 전해지면서, SAF의 화폐 개혁이 RSF의 별도 행정부 및 통화체계 구축을 어렵게 만들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방공 시스템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12월, 중도 성향의 Taqadum* 소속이었던 알-하디 이드리스(Al-Hadi Idris)는 RSF의 이중정부 수립을 지지하며 Taqadum의 분열을 촉발했다**. 이후 2025년 2월 정치헌장 서명 현장에서 그는 시민 방어를 위해 전투기를 확보하고 이에 필요한 전투원을 훈련시킬 것이라며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수단의 민주적 전환과 평화 구축을 목표로 하는 중립·개혁 성향의 정치 세력으로, 민간민주세력 조정지도부(Coordination of Civil Democratic Forces: CCDF)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압달라 함독(Abdalla Hamdok) 前 수단 총리가 대표를 역임했다. **이드리스 前 부대표는 2024년 12월 말 우간다 엔테베(Entebbe)에서 열린 Taqadum 지도부 회의에서 이중정부 수립을 처음 제안했다. 이에 반대한 함독 Taqadum 대표와의 결별을 감수하면서까지 계획을 강행했으며, 내부 갈등 끝에 Taqadum은 2025년 2월 10일 분열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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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F의 이중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야권 세력은 함독 前 총리를 중심으로 소무드(Somoud)라는 새로운 정치 연합을 결성했다. 2025년 3월 4일, 이들은 즉각적인 분쟁 중단을 촉구하며, AU, UN,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했다. Somoud는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정전 감시, 민간인 보호, 분쟁 가담자에 대한 책임 추궁 등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SAF는 RSF와의 협상보다는 군사적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2월 13일, 알-부르한 SAF 총사령관은 “RSF와의 전투에서 SAF를 지원한 모든 세력이 향후 정치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서 2월 17일에는 “수단 국민은 어떠한 정부나 함독 前 총리가 강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AU와 UN에 전달하며, 다른 정치세력이 제안하는 해결책을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SAF의 군사적 우위와 RSF에 대한 정치적 배제가 뚜렷해지면서, RSF의 승리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로이터(Reuters) 紙는 RSF의 이중정부 구상이 국제적 승인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으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re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카메룬 허드슨(Cameron Hudson) 선임연구원은 “RSF가 군사적으로 불가능한 승리를 정치적으로 달성하려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962년 미국 워싱턴 D.C.에 설립된 비영리 싱크탱크로, 정치·경제·안보 분야의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RSF의 시도가 단순한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2011년 남수단의 분리 독립 사례를 고려하면*, SAF로서는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알-부르한 총사령관은 2025년 2월 28일,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를 단행했다**.
*남수단은 자치 정부를 구성한 뒤, 2011년 1월 국민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독립을 결정했다. 2011년 7월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독립국가로 인정받아 UN의 193번째 회원국이 됐다. **최근 SAF측은 2019년 채택된 헌법선언문을 개정했으며, 이에 따라 알-부르한 총사령관이 총리를 임명할 권한을 갖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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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F의 이중정부 수립 공식 발표 이후, 아프리카·중동 국가들과 AU,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수단 공식기관 밖에서 국가의 통합을 위협하는 불법적 조치를 거부한다”며, 여기에는 이중정부 수립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또한 “수단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RSF의 이중정부 수립 시도는 수단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며, 국가 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은 이중정부 수립을 반대했다. 반면, 수단 사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UAE는 RSF의 선언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AU 평화안보이사회(Peace and Security Council: PSC)와 UN 안전보장이사회는 RSF의 이중정부 수립에 대해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을 표명했고, 특히, AU PSC는 SAF와 RSF가 2023년 5월 체결한 제다 선언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AU-IGAD가 주도하는 정치 대화 협의체에 성실히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2025년 1월 7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mad Hamdan Dagalo, 일명 Hemedti)를 수단 서부에 위치한 다르푸르(Darfur) 지역에서 집단 학살과 민간인 대상 폭력을 자행한 혐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서 1월 16일에는 민간인 사망을 초래한 군사 작전 수행 및 인도적 지원 방해를 이유로 SAF 총사령관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을 추가 제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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