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C 정부는 M23를 불법적인 무장 반군으로 간주하여 일체의 협상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군사적 대응과 국제적 지원에 기대고 있다. 국제사회는 DRC 측에 M23과의 적극적인 접촉 시도를 권유하는 한편, 르완다 측에도 반군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웃한 우간다는 과거 M23에 일부 지원을 했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DRC와의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있으며, 르완다와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간다의 안보를 위협하는 DRC 동부지역의 또 다른 반군인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 ADF)과 싸우기 위해 DRC와 공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DRC 분쟁이 동부지역의 정세불안을 위협하고 경제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분쟁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케냐 주도의 ‘나이로비 프로세스(Nirobi Process)’**와 앙골라 주도의 ‘루안다 평화 프로세스(Luanda Peace Process)’***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 두 프로세스는 DRC 정부와 반군단체 간의 대화 촉진, M23와의 휴전, M23의 점령 도시 철수, DRC와 르완다 관계 정상화 등의 합의를 도출한 중요한 협상의 틀이지만, 당사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앙골라 역시 루안다 프로세스의 중재자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967년 설립되었다가 해체된 후 2000년에 재출범한 동아프리카 지역 협력체로 남수단, 르완다, 부룬디, 소말리아, 우간다, 케냐, DRC, 탄자니아 등 8개 회원국이 가입되어 있다.
**EAC가 주도하는 DRC 지역 평화 정착 및 반군 무장해제를 위한 협상 과정으로 2022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시작되었으며, DRC 정부와 무장 단체 간의 대화 촉진을 목표로 한다.
***앙골라가 중재하는 DRC와 르완다 간의 외교적 갈등 해결 노력으로 2022년 시작되었으며, M23 반군 문제와 양국 간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남아공이 아프리카 지역 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남아공은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군을 통해 DRC 동부 분쟁에 개입했으나, 최근 고마에서 남아공 군인 13명이 사망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이 M23 반군을 지원한 르완다에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남아공과 르완다 사이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었다. 남아공은 2002년 DRC와 평화협정을 맺은 후, 여러 기업들이 DRC 광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매년 엄청난 양의 광물을 DRC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협의체 차원의 대응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Dar ses Salaam)에서는 SADC-EAC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DRC 위기와 관련하여 즉각적인 휴전과 공급망 복구를 촉구했다. 또한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EAC와 SADC 국방군 사령관이 평화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기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잠시 휴전했던 M23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정세 불안이 커지고 있다. DRC 사태는 계속해서 지역 안보와 국제외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뿌리가 깊고 지역적으로도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평화 구축을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