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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2025-6호): 콩고민주공화국 반군 M23 공세 격화, 국제전으로 번지나

관리자 / 2025-02-14 오후 3:00:00 / 59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C)에서 활동하는 반군 M23이 지난 1월 말, DRC 동부 최대도시인
No.6 (2025.2.14.)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콩고민주공화국 반군 M23 공세 격화, 국제전으로 번지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C)에서 활동하는 반군 M23이 지난 1월 말, DRC 동부 최대도시인 고마(Goma)를 장악하고 공세를 이어나가면서 아프리카 지역안보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과 DRC 정부에 따르면 최근 고마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2,9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DRC 동부지역 분쟁의 이면에는 식민지배의 역사와 종족 간 분쟁, 자원개발 이익을 둘러싼 주변국의 개입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번 위클리에서는 DRC 동부지역 분쟁의 배경과 동향을 살펴본다.

+ DRC 최대 무장반군, M23은 누구인가?

아프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DRC는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독립이후 쿠데타와 독재정권의 부패, 2차례의 내전, 무장반군의 공격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DRC의 동부는 100여 개의 무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무장반군과 정부군 간의 충돌뿐만 아니라 반군 간의 전투로 만성적인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그 중 'M23'은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장조직 중 가장 강력한 반군이다.


M23의 뿌리는 1994년 발생한 르완다 대학살*이 연관되어 있다. 대학살 이후 주요 가해자인 후투족들이 보복을 피해 당시 자이르(현재의 DRC)로 도망쳤고, 르완다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 르완다민족해방민주군(Forces Democratiques de Liberation du Rwanda: FDLR)을 결성했다. 1990년대 중반, 르완다와 우간다는 자이르의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Mobutu Sese Seko)를 몰아내고 야권 인사인 로랑 데지레 카빌라(Laurent-Desire Kabila)가 권력을 잡도록 도왔다. 카빌라는 정권을 잡고 DRC로 국명을 변경했으나 나라는 쉽게 안정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르완다가 FDLR 제거를 위한 군사 작전을 DRC 영토에서 벌이고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자 카빌라 정권은 르완다 및 우간다와의 동맹을 깨고 군사적 충돌을 시작했다.

 

*르완다가 벨기에의 식민지배 하에 있던 시기부터 다수였던 후투족과 소수인 투치족 사이의 차별 정책으로 종족간 대립이 조장되었다. 1960년대 독립 이후 후투족이 정권을 잡자 투치족에 대한 억압을 가하며 갈등은 지속되었으며, 1994년 후투족 출신의 쥐베날 하비아리마나(Juvenal Habyarimana)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투치족의 소행이라고 생각한 후투족 극단주의자들이 약 80만 명의 투치족과 후투족 중도파들을 대대적으로 학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M23은 이러한 갈등 속에서 DRC 정부군에 반발하며 결성되었다. 2009년 3월 23일, DRC 정부와 투치족 반군단체인 인민방위전국평의회(Congres National pour la Defense du Peuple: CNDP)는 투치족의 권리 보호를 위한 평화 협약을 맺게 된다. 그러나 협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자 불만을 품은 투치족들이 2012년 ‘3월 23일 운동’이라는 의미로 M23을 결성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르완다가 M23의 결성을 도왔고 그들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M23은 2013년 군사적으로 패배하며 한동안 잠잠했으나 2021년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다시 부활한 M23은 DRC 동부의 고마로 이어지는 관문도시들을 점령하는 등 세력을 계속 확장했다. 2024년 4월에는 세계 최대 콜탄(Coltan)* 공급원 중 하나로 불리는 루바야(Rubaya) 광산 지역을 점유했다. 그리고 2025년 1월 27일, M23은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유엔은 지난달부터 동부지역 무장 충돌로 2,9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6번이나 휴전선언과 휴전협정이 있었으나 번번이 파기되었으며, M23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콜탄에서 추출한 탄탈륨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금속이며 DRC는 세계 최대 콜탄 생산지이자 전 세계 매장량의 60%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M23의 활동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심각하다. 이들은 민간인 공격 및 강간, 강제징병, 주거지 파괴 등을 자행하며 수많은 난민과 실향민을 발생시켰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반군의 진입으로 약 50만 명이 동부지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고마 지역 병원에는 수백 명의 사상자가 넘쳐나고 거리에는 시체가 썩고 있으며 물과 전기도 공급이 안 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보고되고 있다.

 

더보기>> 아프리카 위클리(2023-6호):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내 반군 동향

+ M23 배후 세력 논란과 광물자원을 둘러싼 이익

유엔 등은 2012년부터 여러 보고서를 통해 M23의 배후에는 르완다가 있고 실질적으로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3년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M23 반군이 2021년 다시 무장활동을 재개하며 루바야 광산 지역을 점령한 것은 르완다의 군사지원 없이 불가능하며 M23에 3,000~4,000명의 르완다 군인과 일부 우간다 군인도 투입되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M23은 루바야 지역에서 광부와 무역업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월 120톤의 콜탄 거래를 통해 매달 최소 8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유엔 및 다른 국제기구들은 M23 점거지역에서 채굴된 광물의 상당량이 르완다로 밀수되어 국제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는 문제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펠릭스 치세케디(Felix Antoine Tshisekedi) DRC 대통령은 유엔총회 등 여러 자리를 통해 르완다의 반군 지원을 DRC에 대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르완다에 대한 제재를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월 말 연설에서 “우리 땅에 수천 명의 르완다 군인이 있다”며 위협적인 상황을 전했고 해외 파트너국가들의 침묵과 방관을 비난했다.

 

르완다는 이러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DRC 내 FDLR와 같은 반군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DRC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복잡다면한 국제적 내전 양상...3차 콩고전쟁 위기?

DRC 정부는 M23를 불법적인 무장 반군으로 간주하여 일체의 협상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군사적 대응과 국제적 지원에 기대고 있다. 국제사회는 DRC 측에 M23과의 적극적인 접촉 시도를 권유하는 한편, 르완다 측에도 반군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웃한 우간다는 과거 M23에 일부 지원을 했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DRC와의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있으며, 르완다와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간다의 안보를 위협하는 DRC 동부지역의 또 다른 반군인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 ADF)과 싸우기 위해 DRC와 공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DRC 분쟁이 동부지역의 정세불안을 위협하고 경제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분쟁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케냐 주도의 ‘나이로비 프로세스(Nirobi Process)’**와 앙골라 주도의 ‘루안다 평화 프로세스(Luanda Peace Process)’***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 두 프로세스는 DRC 정부와 반군단체 간의 대화 촉진, M23와의 휴전, M23의 점령 도시 철수, DRC와 르완다 관계 정상화 등의 합의를 도출한 중요한 협상의 틀이지만, 당사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앙골라 역시 루안다 프로세스의 중재자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967년 설립되었다가 해체된 후 2000년에 재출범한 동아프리카 지역 협력체로 남수단, 르완다, 부룬디, 소말리아, 우간다, 케냐, DRC, 탄자니아 등 8개 회원국이 가입되어 있다.

**EAC가 주도하는 DRC 지역 평화 정착 및 반군 무장해제를 위한 협상 과정으로 2022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시작되었으며, DRC 정부와 무장 단체 간의 대화 촉진을 목표로 한다.

***앙골라가 중재하는 DRC와 르완다 간의 외교적 갈등 해결 노력으로 2022년 시작되었으며, M23 반군 문제와 양국 간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남아공이 아프리카 지역 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남아공은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군을 통해 DRC 동부 분쟁에 개입했으나, 최근 고마에서 남아공 군인 13명이 사망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이 M23 반군을 지원한 르완다에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남아공과 르완다 사이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었다. 남아공은 2002년 DRC와 평화협정을 맺은 후, 여러 기업들이 DRC 광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매년 엄청난 양의 광물을 DRC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협의체 차원의 대응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Dar ses Salaam)에서는 SADC-EAC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DRC 위기와 관련하여 즉각적인 휴전과 공급망 복구를 촉구했다. 또한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EAC와 SADC 국방군 사령관이 평화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기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잠시 휴전했던 M23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정세 불안이 커지고 있다. DRC 사태는 계속해서 지역 안보와 국제외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뿌리가 깊고 지역적으로도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평화 구축을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1. 주요 발간물 ( 「아프리카 비즈니스 가이드」,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이야기로 만나는 아프리카」,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 - 세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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