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895m에 이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 킬리만자로(Mount Kilimanjaro)는 특유의 자연미로 전 세계 모험가와 자연 애호가들에게 오랫동안 매혹적인 여행지로 사랑받아 왔다. 킬리만자로를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등반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탄자니아의 풍부한 문화와 환경을 체험하는 동시에 양국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키보(Kibo), 마웬지(Mawenzi), 시라(Shira)라는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킬리만자로는 약 2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탄생했다. 19세기 후반 유럽 탐험가들이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지역에는 차가(Chaga)족이 오래전부터 거주해 왔다.
1889년 독일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Hans Meyer)와 오스트리아 산악인 루드비히 푸르첼러(Ludwig Purtscheller)가 첫 등반에 성공한 이후로 매년 수천 명의 등반객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됐는데, 킬리만자로 등반의 매력은 놀라운 생태계의 다양성에 있다. 등반객들은 산을 오르며 열대우림 지대, 고산 초원 지대, 고산 사막 지대, 북극 지대, 그리고 정상까지 다섯 가지 생태대를 경험하게 된다.
해발 800~2,700m에 위치한 열대우림 지대는 열대 식물과 원숭이, 새 등 동식물로 가득한 생동감 넘치는 지대이다. 이어서 해발 2,700~4,000m에서는 자주 안개로 덮이는 황량한 고산 초원과 헤더(작은 관목)가 어우러진 험준한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4,000~5,000m의 고산 사막 지대는 척박하고 건조한 지역으로, 강인한 식물과 동물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해발 5,000m 이상의 북극 지대는 온도가 영하로 크게 떨어져 빙하와 만년 설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킬리만자로의 정상인 우후루봉(Uhuru Peak)에서는 주변 평원과 인도양이 내려다보이는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