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30일(금) 아프리카 소식
2019년 8월 30일 (금) | 2019-164호
|
|
1. 정치·외교알제리에서 군부와 시민 간 대립 계속돼 (The Economist, 8.31.)
모잠비크 반군·야당 RENAMO 산하 무장조직, 평화협정 효력 부인 (DW, 8.28.)
11월, 에티오피아에서 시다마족 자치주 수립 놓고 주민투표 이뤄질 예정 (Reuters, 8.30.)
2. 경제·통상 2019 아프리카 세계경제포럼(9.4.-6.) 미리보기 (World Economic Forum, 8.28.)
원조에서 무역·투자로 초점 옮겨지는 ‘아프리카 발전’ 논의 (Financial Times, 8.28.)
3. 사회·문화 아프리카 교육 부문에 주목하기 시작한 임팩트 투자자들 (Financial Times, 8.28.)
거듭 난항 겪는 나이지리아 농경민-목축민 간 갈등완화 노력 (VOA, 8.28.)
|
|
알제리에서 군부와 시민 간 대립 계속돼 (The Economist, 8.31.) 지난 4월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전 대통령이 반정부시위 끝에 물러나고 7월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결국 선거는 치러지지 못했다. 시위대는 교착상태에 빠진 정치와 경제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매주 거리를 메우고 있다. 군은 부패 혐의를 받는 여러 인사를 체포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 학자와 정치인 6인으로 과도기 계획 수립을 위한 패널이 구성됐지만 이들이 요구한 시위대 석방, 경찰 폭력 종식, 언론 및 반대파 자유 증진 등 과제는 군에 의해 거부됐다. 아직 군이 시위대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시위에서 아마지그(베르베르인) 깃발을 흔든 수십 명이 체포됐으며 독립언론 웹사이트가 폐쇄되고, 8월에는 전직 국방장관이 군인들에게 살라(Ahmed Gaid Salah) 참모총장을 축출하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올라오자 유튜브가 잠시 차단되기도 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원유·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지만 부패와 비효율로 인해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 집권기 경제난에 시달렸다. 인구 1/4가 실업자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650억 달러로 큰 규모이기는 하나 5년 전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하다. 알제리에서는 수단과 같은 폭력사태나 리비아·시리아와 같은 내전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정국이 풀릴 기미는 아직 요원하다. 시위대는 군을 배제한 자유선거 정부 수립을 원한다. 부테플리카 집권기에 밀려날 뻔 했던 군은 다시 주어진 권력을 놓을 의향이 없다. 살라 참모총장은 억압적 국가를 해체하려는 시위대의 편에 서거나 독재자의 길을 걷는 갈림길에 서 있다.
|
|
모잠비크 반군·야당 RENAMO 산하 무장조직, 평화협정 효력 부인 (DW, 8.28.) 이달 초 모잠비크 정부와 반군이자 제1야당인 모잠비크국민저항(RENAMO) 사이에 공식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RENAMO 산하 군사조직은 무기를 내려놓기를 거부하고 있다. 농고(Mariano Nhongo) RENAMO 산하 무장조직 사령관은 모마데(Ossufo Momade) 당대표가 정부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효력이 없다며 정부에 자신들과의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만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10월로 예정된 모잠비크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올 1월 RENAMO 전당대회에서 모마데가 당대표로 당선됐지만 농고 사령관은 모마데 당대표가 여당 모잠비크해방전선(FRELIMO) 및 뉴지(Filipe Nyusi) 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하며 그의 지도력을 부정하고 있다. RENAMO 중앙당 측은 갈등이 있지만 이것은 당내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정부가 무장조직 해체 및 국군통합을 위한 예산을 조속히 지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모잠비크 선거유세 기간이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 연관기사
|
|
11월, 에티오피아에서 시다마족 자치주 수립 놓고 주민투표 이뤄질 예정 (Reuters, 8.30.)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가 29일(목) 시다마(Sidama)족의 자치주 수립 관련 주민투표 개최를 승인했다. 에티오피아에는 현재 9개의 연방주가 있으며 이들은 공용어 선택, 제한적인 조세·교육·보건·토지행정권 등 일정한 자치권을 누리고 있다. 시다마족은 개혁적인 아비(Abiy Ahmed) 총리 취임 이래 자치주 수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7월 자치수 수립을 선언하려 했으나 투표가 연기됐다. 시다마족 지도자들은 투표를 5개월 연기하는 데 합의했으나 일부 자치주 수립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여 군·경과의 충돌로 17명 이상이 숨졌다. 에티오피아 선거위원회는 11월 13일 자치주 수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개최하기로 승인했다. 이를 위해 1,700개의 투표소가 설치되고 8,500명의 선거 관계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 연관기사
|
|
2019 아프리카 세계경제포럼(9.4.-6.) 미리보기 (World Economic Forum, 8.28.) 9월 4일(수)-6일(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28회차를 맞이하는 2019 아프리카 세계경제포럼이 열린다. 1,000명 이상의 정치·기업·시민사회·학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올해의 주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공유된 미래와 포괄적 성장의 형성”이다. 혁신, 지속가능발전, 디지털화, 거버넌스의 네 가지 핵심 영역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프리카 청년들이 창업에 나서는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13% 높지만,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확률은 세계 평균보다 14% 높은 실정이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성장프로그램(Africa Growth Programme)’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투자자·유관기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를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영감을 주는 아프리카 혁신가들이 초청돼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세계교사상을 수상한 케냐 교사 타비치(Peter Tabichi), 알비니즘에 대한 편견 타파에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델 겸 활동가 호파(Thando Hopa), 장애인권 증진에 적극 나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옛네버레쉬(Yetnebersh Nigussie)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
원조에서 무역·투자로 초점 옮겨지는 ‘아프리카 발전’ 논의 (Financial Times, 8.28.)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원조가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단으로서의 효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실망감이 널리 퍼져 있다. 영국은 지난달 총 140억 파운드의 원조자금 가운데 일부를 개발도상국에 무역협정 및 투자유치 경험을 전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는 영국이 무역협정을 전수한다는 대목이 아이러니하기는 하나 이는 세계적인 추세가 ‘원조’에서 ‘무역과 투자’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음을 잘 반영한다. 아쿠포아도(Nana Akufo-Addo) 가나 대통령은 ‘원조를 넘어선 가나’라는 비전을 수립, 교육을 우선순위에 놓고 생산성 증대 및 부가가치 수출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은 원조를 공여하기보다는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하며 아프리카 진출에 나서왔으며, 서구 국가들도 이러한 접근법을 점차 늘려 나가는 추세다. 가령 공공자금을 바탕으로 임팩트 투자에 나서 수익을 창출하는 영국 CDC Group*이 한 사례다. 너무 큰 자금을 투자하다 손실을 본 사례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CDC그룹은 아프리카 모바일머니 업계의 선두주자인 엠페사(M-Pesa)의 초기투자자로 나섰으며 아프리카 최대의 광통신망 및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자인 리퀴드텔레콤(liquid Telecom)에도 투자에 나섰다. 미국 역시 CDC그룹과 유사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설립, 전신인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대비 투자상한액을 두 배로 늘렸다. 그러나 주지해야 할 유의점도 있다. 무역규칙들이 여전히 아프리카에 불리한 방향으로 편향돼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가령 유럽과 미국 농가들은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다. 또한 르완다가 의류산업 육성을 위해 중고의류 수입을 금지하자 미국이 관세특혜를 주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서 르완다를 제외하겠다고 위협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원조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아동 백신접종이나 말라리아 대응, 빈곤 공동체 지원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큰 성과도 많다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 * CDC그룹은 영국 정부가 1948년 ‘식민지개발공사(Colonial Development Corporation)’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1963년 ‘영연방개발공사(Commonwealth Development Corporation)’로 개칭, 1999년 공개유한회사로 전환하며 CDC그룹으로 다시 이름을 바꾼 기관이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함으로써 빈곤을 경감할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DC그룹의 유일 주주는 영국 국제개발부(DfID)다.
|
|
아프리카 교육 부문에 주목하기 시작한 임팩트 투자자들 (Financial Times, 8.28.) 미국에 본사를 둔 브릿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즈(이하 브릿지)는 에도베스트(EdoBest)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지리아 에도(Edo)주의 교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 브릿지는 기부자와 소셜임팩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저가의 민영학교를 운영하는 데 나선 기업이다. 이처럼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교육과 보건부문에 대한 소셜임팩트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국제개발부(DfID) CDC그룹 산하 임팩트펀드(Impact Fund)와 프랑스 아프리카 전문 투자사 I&P의 지원을 받는 Novastar Ventures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연구에서 기술·직업훈련, 학업 관련 민간부문 지원 잠재력, 그리고 교사양성·학자금대출·비품공급 등 보조영역에 높은 투자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육과 보건부문은 정부의 영역이라는 시각에서 여기에 ‘민간투자’가 들어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은 국가제공(state provision)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문의 경우 성과측정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에서 난관이 있다. 또한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가 많은 것도 아니다. 대다수 아프리카 학교 운영주체가 영세해 투자할 만한 리스크 프로파일이라든가 성장역량, 질적 제고 가능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냐 저비용 학교들의 네트워크 단체인 노바 파이오니어(Nova Pioneer)의 사봇(Oliver Sabot) 대표는 교육 프로젝트 펀딩에 큰 격차가 있다고 진단한다. 소규모 자금을 구하려면 많은 기회가 있으며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는 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면 잠재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그 사이의 영역은 비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 많은 도시들에서 높은 부동산 가격이 교육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아프리카 교육용지를 위한 자본풀을 형성할 수 있다면 커다란 성장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
거듭 난항 겪는 나이지리아 농경민-목축민 간 갈등완화 노력 (VOA, 8.28.)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년간 농경민과 목축민 사이의 방목지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 간의 분쟁으로 2015-2018년 사이 3,6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왔다. 특히 인구증가와 도시화 및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사막화로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해 목축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착계획을 수립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정부는 하우사어로 정착지를 의미하는 RUGA를 건설, 학교와 병원 및 주거지를 갖추고 이들을 정착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RUGA에도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신들의 토지를 RUGA 설치를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
|
kaf@mofa.or.kr 04519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9사랑의열매회관 3층 한·아프리카재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