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8일(금) 아프리카 소식
2019년 6월 28일 (금) | 2019-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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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외교 - 대통령 위중한 튀니지, 악재 겹쳐… 수도에서 자살폭탄테러 발생 (The Guardian, 6.27.)
- 에티오피아·아프리카연합, 수단 시위대-군정에 대한 공동 평화중재안 제시 (AP, 6.27.)
- 불만 팽배한 모로코, 수단·알제리에 이어 반정부 봉기 벌어질 가능성 있나 (BBC, 6.27.)
- 스위스 정부, 영어권 분리독립 분쟁 겪는 카메룬에 대한 평화중재 나서 (Reuters, 6.28.)
2. 경제·통상 - 모로코 탕헤르港, 신규 터미널 개장해 지중해 최대 항구로 발돋움 (Reuters, 6.27.)
- 아프리카 각국, WTO 상소기구 재판관 美 임명거부 반대진영 동참 (Al Jazeera, 6.26.)
3. 사회·문화
- 난민-주민 갈등 겪은 케냐, 경제기회 창출 통해 공생 도모 (VOA, 6.26.)
- 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부문 등에서 아동노동 막을 새로운 행동계획 수립 (Reuters, 6.27.)
- 탄자니아 의회, 자국 내 외국 영화제작 제한하는 법률 통과 (Reuters,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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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위중한 튀니지, 악재 겹쳐… 수도에서 자살폭탄테러 발생 (The Guardian, 6.27.)
올해 92세인 에셉시(Beji Caid Essebsi)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위독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와 알제리 언론들은 에셉시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튀니스(Tunis)에서 경찰을 겨냥한 두 건의 개별적인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경관 1명이 숨지고 다른 8명이 다쳤다. 한 건은 튀니스 중심가의 샤를 드골 거리(Charles de Gaulle Street)에서, 다른 한 건은 알카르자니(al-Qarjani) 구역 경찰서 인근에서 발생했다. 중무장 경찰이 해당 지역들을 차단한 상태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국면 당시 24년간 집권한 벤 알리(Zine al-Abidine Ben Ali) 전 대통령이 축출되는 과정에서도 큰 유혈사태를 겪지 않았다. 2015년 관광지들을 겨냥한 민병대 공격이 벌어져 수십 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그 이후 오랫동한 평화를 유지했던 튀니지에서는, 작년 10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10명의 경찰을 포함한 15명이 다쳤다. 튀니지는 정치 측면에서는 ‘아랍의 봄’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높은 실업률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멀리 떨어진 알제리 국경 인근 사막 지역에서는 여전히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에셉시 대통령은 세속정당 튀니지의 소리(Nidaa Tounes) 창립자이자 당대표 출신으로, 2011년 과도정부 총리직을 역임했으며 2014년 총리·의회 권한을 강화시키고 대통령 권한을 외교·국방에 한정한 새로운 헌법 하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튀니지의 소리는 에셉시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요청해 왔으나 에셉시 대통령은 튀니지에는 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튀니지에서는 10월 6일 총선, 11월 17일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 연관기사
- 튀니지에서 경찰 겨냥한 자살폭탄테러로 1명 사망, 9명 부상 (아프리카 투데이 2018년 10월 31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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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아프리카연합, 수단 시위대-군정에 대한 공동 평화중재안 제시 (AP, 6.27.)
27일(목) 수단 시위대는 아프리카연합(AU)과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공동 평화중재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몇주간, 에티오피아와 AU는 알바시르(Omar al-Bashir) 대통령의 지난 4월 퇴진 이후 수단을 통제하고 있는 군사과도위원회(TMC)와 민정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자 노력해 왔다. TMC와 시위대 사이의 논의는 이달 초 수단 군·경이 수도 카르툼(Khartoum) 내 농성시위장을 유혈진압하면서 중단됐다. 유혈진압으로 시위대는 128명이, 당국은 군·경 3인을 포함해 6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에티오피아와 AU는 개별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했다. 에티오피아는 TMC와 시위대 간 이전 합의에 기초해 시민대표 8인과 군부대표 7인으로 구성된 15인 과도위원회 설립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TMC가 이를 거부하고 AU와 공동으로 중재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AU가 개별적으로 마련했던 중재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부스 미국 수단 특사는 4일간의 수단 방문을 마친 뒤 27일(목)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을 만나 수단 문제를 논의했다. 부스 특사는 수단 시위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하고 민간주도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한편, 군부에 시위대 공격을 중단하고 유혈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 연관기사
- 미국, 수단에서 폭력사태 추가 발생 시 제재 고려 중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26일자 뉴스) - 수단 군사과도委, 중재役 AU·에티오피아에 정치과도기 공동계획 수립요구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25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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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팽배한 모로코, 수단·알제리에 이어 반정부 봉기 벌어질 가능성 있나 (BBC, 6.27.)
2006년부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인식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는 BBC의 아랍바로미터(Arab Barometer) 2018/2019 설문결과에 따르면, 모로코 국민의 44%가 이민을 떠나고 싶어하며 49%가 즉각적인 정치적 변화를 원하고 있다. 올 4월 수단과 알제리에서 벌어진 이른바 ‘아랍의 봄 2.0’ 반정부시위는 알바시르(Omar al-Bashir) 수단 대통령과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알제리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냈다. 이들 국가 다음으로 국민적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된 곳이 모로코다. 현재 폭력시위가 발생할 조짐은 없지만 모로코 국민들은 평화시위에 적극 개입해온 경험이 있다. 4분의 1 이상의 응답자들이 이전에 평화시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예멘과 팔레스타인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모로코 응답자들은 수단·리비아·알제리와 함께 국가가 민주주의보다 독재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비율, 선거가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비율 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또한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2013년 이래 4배나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모로코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국면을 거치며 일련의 개혁이 추진됐다. 헌데 새로운 헌법이 도입돼 의회와 총리의 권한이 강화되기는 했으나, 국왕이 정부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여전히 유지했으며 약속된 개혁 가운데 다수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은 실정이다. 2016-17년에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경제난에 항의하는 ‘히라크 리프(Hirak Rif)’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모로코가 수단·알제리와 달리 왕정국가라는 점은 봉기 가능성을 낮춰보게 하는 요인이다. 아랍의 봄 국면 당시에도 왕정에 대한 합의가 유지돼 있었다. 또한 군부 역시 국왕에 충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히 청년층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모로코의 정세는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연관기사
-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설문조사 발표… 7가지 지표로 바라보는 아랍 세계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25일자 뉴스) - 모로코에서 부패·실업 항의하다 수감된 활동가 석방 요구하며 수천 명 시위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4월 22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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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 영어권 분리독립 분쟁 겪는 카메룬에 대한 평화중재 나서 (Reuters, 6.28.)
27일(목) 스위스 정부는 카메룬 중앙정부와 분리주의자들 간 폭력 격화를 막기 위한 대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 데 동의했다. 카메룬에서는 2017년부터 영어권 지역의 분리독립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위스 외교부는 카메룬 내 당사자들 다수로부터 통합적인 회담과정을 조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일정계획에 관해서나 어떤 당사자들을 만났는지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카메룬 정부의 논평은 아직 없으며, 분리독립운동세력은 적대행위 중단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엔은 2017년 이래 카메룬 분쟁으로 1,800명이 사망하고 53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 카메룬은 과거 독일의 식민지였으나 제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패전하자, 프랑스와 영국에 의해 분할 점령됐다.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두 지역이 통합해 한 나라를 이뤘다. 10개 주 가운데 8개는 불어권, 2개는 영어권이다. 불어와 영어 모두 공용어로 지정돼 있으나 다수 언어인 불어가 우세하다. 2016년 영어권 법률가·학생·교사들이 언어 차별 정책에 반대해 벌인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되면서 '암바조니아 공화국' 수립을 추구하는 분리독립운동으로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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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港, 신규 터미널 개장해 지중해 최대 항구로 발돋움 (Reuters, 6.27.)
모로코가 27일(목) 탕헤르 메드(Tangier Med) 항구에 신규 터미널을 개장한다. 이를 통해 이미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인 탕헤르항은 컨테이너 용량 면에서 지중해 최대규모 항구 지위로도 올라선다. 탕헤르항은 2018년 기준 연 350만TEU를 처리할 수 있었으나 13억 유로를 들인 이번 신규 터미널 개장으로 여기에 600만TEU를 더한다. 모로코는 탕헤르항 확장을 통해 르노·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업체들의 모로코 내 조립공장 생산물량의 수출을 확대하고 매년 100만TEU의 물동량을 추가 확보하고자 한다. 탕헤르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90%는 환적화물로서, 40%는 서아프리카로, 20%는 유럽, 10%는 미국으로 향한다. 탕헤르항 소유주는 덴마크 머스크, 독일 유로게이트 및 현지 회사이며, 머스크 그룹의 항만운영부문인 APM 터미널이 운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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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각국, WTO 상소기구 재판관 美 임명거부 반대진영 동참 (Al Jazeera, 6.26.)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Appellate Body) 재판관 신규 임명을 거부권 행사로 막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진영이 이러한 미국의 행보에 반대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26일(수) 아프리카 43개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로써 WTO 163개 회원국 가운데 114개국이 명시적으로 미국에 즉각 거부권 행사를 끝내라는 입장에 서게 됐다. 미국은 WTO 상소기구가 월권을 행사하고 본연의 역할로부터 멀어졌다며 임기만료 재판관의 후임 선정에 거부권을 사용, 상소기구를 사실상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WTO 상소기구는 국제무역분쟁에 판결을 내릴 때 최소 세 명의 재판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오는 12월 11일이 되면 임기만료로 1명만이 남게 돼 상소기구가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 침묵을 지켜왔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에 미국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한편, WTO 체계의 작동을 보장하기 위해 상소기구 재판관 정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중임 없는 7년 임기를 도입하며, 임기만료 2년 뒤까지 현재진행형인 사건을 종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각 사건 종결에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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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주민 갈등 겪은 케냐, 경제기회 창출 통해 공생 도모 (VOA, 6.26.)
남수단 난민캠프가 세워진 케냐 북서부 카쿠마(Kakuma) 마을에서는 난민들과 현지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카쿠마 난민캠프에 작년 7,000여명의 남수단 난민을 받았으며, 올해 새로 들어온 숫자는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현지 주민들은 당초 난민들이 교육·보건혜택 등을 무료로 제공받는 데 분노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UNHCR은 현지 투르카나(Turkana)족 주민들에게 난민캠프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해, 현지 주민과 난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이익을 얻는 공생관계를 형성했다. 난민을 받음으로써 직업과 생계수단을 얻을 수 있게 되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난민의 존재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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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부문 등에서 아동노동 막을 새로운 행동계획 수립 (Reuters, 6.27.)
26일(수)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카카오 농업 및 다른 부문에서 아동노동을 종식시킬 신규전략을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카카오 생산국이다. 2012년 최초로 아동노동 종식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이 발표된 바 있지만, 가난한 농촌공동체에서는 아동노동이 여전히 만연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낮은 가계소득을 아동노동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여성임금을 높여 가계소득을 늘리는 한편 학교 건설을 늘리는 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국제 노예제·강제노동 반대운동 단체인 워크프리재단(Walk Free Foundation)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부문 아동노동 인구는 89만 명으로 추산된다. 코트디부아르의 이번 신규 행동계획은 2019-2021년 기간 동안 760억 세파프랑(1억3,200만 달러)을 들여 추진된다. 공급사슬 추적 및 보호림 내 불법 농업 단속 등도 해당 행동계획 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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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의회, 자국 내 외국 영화제작 제한하는 법률 통과 (Reuters, 6.28.)
27일(목) 탄자니아 의회는 탄자니아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외국 영화사들에게 정부에 필름 원본을 제출케 하고 정부가 이를 홍보영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다. 아직 대통령 서명절차는 남아 있다. 또한 이 법에서 영화사들은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 완성본 역시 제출해야 하도록 규정됐다. 이를 위반하면 제작비의 5%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야권은 해당 법률이 탄자니아에 갓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계 영화사들의 활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탄자니아 정부는 광업·통신·농업 등을 비롯한 경제부문 전반에 대한 개입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것이 세수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행보라고 주장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민간투자가 이탈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탄자니아 문화예술산업은 작년 13.7%의 성장률을 기록해 경제성장률 7%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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