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수) 아프리카 소식
2019년 6월 26일 (수) | 2019-1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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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외교 - 에티오피아 종족 갈등, 아비 총리의 자유주의적 개혁을 위협 (Financial Times, 6.25.)
- 미국, 수단에서 폭력사태 추가 발생 시 제재 고려 중 (Reuters, 6.26.)
- 이집트, 정부 전복 음모 혐의로 활동가들 8인 이상 체포 (Al Jazeera, 6.25.)
2. 경제·통상 - 케냐, 석유기업들과 하루 6-8만 배럴 규모 원유정제시설 건립계약 체결 (Reuters, 6.25.)
- 中 “아프리카 사업들 지속가능하게 이뤄져야”… ‘부채의 덫’ 우려에 반론 (Reuters, 6.25.)
3. 사회·문화
- DR콩고 종족간 갈등 재점화… 난민 수천 명 발생 (VOA, 6.25.)
- DR콩고 에볼라 사태, ‘역사상 가장 복잡한 보건위기’ (The Guardian, 6.25.)
- 케냐 여성 토지권 관련 역사적 판결… 부족 관습법의 차별 인정 않아 (Reuters,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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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종족 갈등, 아비 총리의 자유주의적 개혁을 위협 (Financial Times, 6.25.)
이번에 암하라(Amhara)주에서 쿠데타를 시도한 것으로 여겨지다 당국의 추격 중 사망한 아사미뉴(Asaminew Tsige) 준장은 2009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작년 아비(Abiy Ahmed) 총리의 정치범 수만 명 사면을 계기로 출소한 인사다. 이번 사건은 아비 총리의 개혁 행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축약해 보여준다. 작년 4월 취임한 아비 총리는 가장 권위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991년 혁명 이래 에티오피아혁명민주전선(EPRDF)이 계속 집권하고 있다. EPRDF는 4개 지역·종족정당의 연합체로, 그간 에티오피아의 고속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EPRDF를 주도해온 것은 인구의 6%에 불과한 티그라이(Tigray)족으로, 가장 큰 종족집단인 오로모(Oromo)족과 그 다음인 암하라족의 불만이 점차 고조돼 왔다. 최초의 오로모족 출신 총리인 아비 총리의 취임은 이러한 불만이 완화될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이를 발판삼아 더욱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20여년간 적대관계였던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용하고 언론을 자유화하는 한편 정치범을 사면하고 심지어 무장투쟁 정당을 포함한 불법정당들을 합법화했다. 2020년 경쟁선거를 약속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혼란도 가중됐다. 각 연방주에서 초민족주의가 대두해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종족분쟁으로 3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이런 맥락에서 암하라족 민족주의자인 아사미뉴 준장도 반(反)티그라이·반오로모 정서를 부추겨 왔다. 이번 쿠데타 사태로 인해 전문가들은 2020년 총선 시행이 불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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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단에서 폭력사태 추가 발생 시 제재 고려 중 (Reuters, 6.26.)
25일(화) 마킬라 제임스 미 국무부 동아프리카·수단·남수단 담당 차관보는 폭력이 반복될 경우를 대비해 제재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프리카 소위원회에 밝혔다. 수단에서는 이달 초 농성시위 현장에 대한 유혈진압이 벌어진 바 있다. 제임스 차관보는 비자 및 경제 제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시르(Omar al-Bashir) 전 대통령이 축출된 4월 11일 이후 수단 군사과도위원회(TMC)와 시위대는 과도정부 구성에 관해 계속 갈등을 겪어 왔다. 미 국무부는 베테랑 외교관인 도널드 부스를 6월 10일 수단 특사로 파견해 양측 중재 노력에 힘을 보탰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30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는 등 수단 TMC를 지원하고 있다. 제임스 차관보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수단에 민간주도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원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 아프리카 외교소위의 카렌 베스 위원장은 다음주 다른 하원의원들과 함께 수단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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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전복 음모 혐의로 활동가들 8인 이상 체포 (Al Jazeera, 6.25.)
이집트 당국은 정부 전복 음모 혐의로 8인 이상의 활동가들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2011년 이집트 혁명 당시 참여했던 유명 활동가들도 포함됐다. 25일(화) 이집트 내무부는 세속정당인 이집트 사회민주당 당원인 엘 올레이미(Zyad Elelaimy) 전 의원을 포함한 8인을 체포했다는 성명을 냈다. 내무부는 이들이 2013년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 관련자라고 밝혔다. 8인은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사들이라고 덧붙였으나 정확히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당국은 19개 회사 및 “경제적 실체들(economic entities)”을 특정해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비밀스럽게 운영해 온 조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엘 올레이미의 사회민주당은 2011년 무바라크(Hosni Mubarak) 전 대통령 퇴진에 기여한 주요 시위조직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사민당은 2012년 자유선거를 통해 당선된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무르시(Mohamed Morsi) 전 대통령과도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엘 올레이미 등이 해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국가기구에 대항하는 폭력·난동을 일으키는 동시에 혁명적 순간을 창출하려 하는 계획”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집트를 야당과 비판자 및 독립적 언론을 허용하지 않는 ‘감옥국가(an open-air prison)’라고 표현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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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석유기업들과 하루 6-8만 배럴 규모 원유정제시설 건립계약 체결 (Reuters, 6.25.)
케냐 정부는 프랑스 토탈, 영국 툴로우오일, 캐나다 아프리카오일코퍼레이션과 하루 6-8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석유정제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25일(화) 케냐 석유광산부는 북서부에 위치한 10BB 광구 및 13T 광구에서 발견된 석유에 대한 정제시설 건립에 이들 기업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제시설에 더해 로키차르 분지와 케냐 라무(Lamu)항을 잇는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 건립도 계약에 포함됐다. 툴로우오일과 아프리카오일은 2012년 로키차르(Lokichar) 분지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했다. 툴로우오일은 이곳에 5억6,00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하루 6-1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2022년 완전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프로젝트는 케냐의 첫 석유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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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 사업들 지속가능하게 이뤄져야”… ‘부채의 덫’ 우려에 반론 (Reuters, 6.25.)
중국은 작년 9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의 이행 관련 후속회의를 24일(월)-25일(화) 양일간 개최해 아프리카 50여개국 장관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부채의 덫을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외부 세력들’이 있다”며, 이러한 시각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작년 베이징 FOCAC에서 중국은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개최됐던 FOCAC과 동일한 6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아프리카 장관들에게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이기적인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아프리카 협력 접근법은 전통적인 열강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23일(일) 티보 나기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중국의 차관지원 등을 겨냥해 ‘상환할 수 없는 부채를 누적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구가 지원하는 구제금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1996년 고채무빈곤국에 대한 부채삭감 이니셔티브를 개시·추진해 오고 있으나 또다른 부채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작년 IMF는 아프리카 지역 내 저소득국 가운데 40%가 채무곤경(debt distress) 혹은 채무곤경 고위험 상태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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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콩고 종족간 갈등 재점화… 난민 수천 명 발생 (VOA, 6.25.)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달 7,500명의 콩고민주공화국 난민이 종족간 갈등 격화로 인해 우간다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들의 건강상태를 긴밀히 확인하는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UNHCR은 국경을 넘어 우간다로 들어오는 DR콩고 난민 숫자가 5월의 두 배인 하루 300명꼴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은 이투리(Ituri)주에서 알베르(Albert) 호수를 건너 들어오고 있다. 이투리주에서는 최근 헤마(Hema)족과 렌두(Lendu)족 사이의 충돌이 재개돼 30만 명의 난민·실향민이 발생했다. UNHCR은 국제사회가 우간다 난민 원조에 필요한 1억5,000만 달러 가운데 불과 17%만을 부담한 상황이어서 자금부족으로 인해 난민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연관기사
-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에서 종족 간 충돌로 161명 이상 사망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18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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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콩고 에볼라 사태, ‘역사상 가장 복잡한 보건위기’ (The Guardian, 6.25.)
작년 시작된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사태로 감염 2,100건, 사망 1,412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우간다에서도 2건의 감염사례가 나왔다. 그러나 안보 문제와 문화적 복잡성 때문에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아 외국 의료진의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템보(Butembo)시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란 존재하지 않으며, 만약 존재한다면 이는 난데(Nande)족을 겨냥해 외부인들이 들여와 퍼뜨린 것이라는 서사가 널리 퍼져 있다. 마이마이(Mai Mai) 민병대 *의 활동도 문제다. 이곳에서는 에볼라 치료센터에 대한 무장공격이 수 차례 있었다. 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4월 19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의 카메룬 출신 전염병학자가 병원에서 공격받아 숨졌다.
* Mai-Mai 혹은 Mayi-Mayi는 콩고 동부 지역에서 창설된 마을 단위 무장조직들 및 그들의 느슨한 네트워크를 통칭하는 단어다. 대개는 제2차 콩고 전쟁(1998-2003) 당시 카빌라 정부군을 지원하여, 르완다군 및 르완다와 관련된 콩고 반군 집단에 저항하기 위해 형성된 조직들이지만, 일부는 가축 약탈 등 전쟁 기간 중 이익을 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콩고 전쟁 후 전쟁에 대한 기여를 보상받지 못했다며 정부로부터 돌아서서 활동 중이다.
※ 연관기사
- DR콩고 에볼라 사태 우간다로 확산된 가운데 우간다서 2번째 사망자 발생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6월 14일자 뉴스) - DR콩고 에볼라 치료센터 대상 민병대 공격 연이어 발생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4월 22일자 뉴스) - DR콩고 치세케디 대통령, 시민들의 ‘에볼라 불신’ 무마하려 노력 (아프리카 투데이 2019년 4월 17일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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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성 토지권 관련 역사적 판결… 부족 관습법의 차별 인정 않아 (Reuters, 6.25.)
케냐 서부 캅체보이(Kapcheboi) 마을에 사는 코리르(Rachel Korir)는 1999년부터 가족토지 지분을 놓고 싸움을 벌여 왔다. 남성 형제들이 코리르와 다른 다섯 자매의 토지 지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유산은 자동적으로 코리르의 형제들에게만 돌아갔다. 킵시기스(Kipsigis)족 관습법에 따라 결혼한 딸들은 상속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법정투쟁 끝에 지난 4월 결국 코리르도 토지상속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4년 케냐 고등법원은 코리르 자매들의 토지소유권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토지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결혼한 킵시기스 여성들이 동등한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형제들이 수차례 상소했으나 결국 코리르 자매들은 토지를 얻을 수 있었다. 케냐 여성들은 2013-2017년 등록토지 1,000만ha 가운데 2% 미만을 소유하고 있다. 케냐 헌법은 모든 여성들이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동등한 재산 소유권을 지닌다고 명기하고 있으나, 전통부족들은 관습법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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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mofa.or.kr 04519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9사랑의열매회관 3층 한·아프리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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